바람의 이야기, 카이

SKT 관악산 행복동행길에서 만난 소소한 행복


가을을 느끼기도 전에 이미 가을은 저 만치 떠나 버린 것 같습니다. 늘 가을의 상쾌함을 코 끝에서 느껴지는 향기와 얼굴에 스치는 바름을 통해서 느껴왔지만 올해 가을은 그런 감정을 느끼기도 전에 너무나 빨리 사라져 간 것 같아서 마음 한편이 아려옵니다. 도시에서 살아 가면서 이미 다 떨어져 버린 앙상한 가지를 품은 나무와, 길에 떨어진 낙엽들을 쓸어 포대 자루에 넣는 환경미화원들의 손길만을 보다 보니 그런 감정이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떠나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는 것이 아닌 직접 눈으로 제대로 보고 온 시간이 있어서 그래도 이번 가을은 덜 아쉬울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서울의 관악산으로의 짧은 동행을 하고 왔습니다. 가을산을 올라 본 적이 정말 언제였던지.. 기억조차 나지 않네요. 서울에 살면서 관악산을 올라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원래 산을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라서 말이죠. ^^



혼자 올라가는 산은 왠지 모를 을씨년스러움이 느껴지지만 누군가 함께 하는 동행은 그래도 힘들지만 마음이 따듯해 지는 것 같습니다. 이날의 관악산 산행은 그래서 좀 더 즐겁고 유쾌했습니다. 배부르고 맛있게 점심을 먹고 올라선 관악산은 입그에서 부터 도시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상쾌한 향기로 저의 몸과 마음을 자극했습니다. 여러가지 환경적 요인 때문에 늘 답답해 했던 저의 코도 이날은 시원한 공기를 들이 마시면서 짧지만 행복한 순간을 경험 했습니다. 




오늘 오르는 산행 코스는 SK텔레콤에서 관악산에 조성한 '행복동행길' 코스 입니다. 제가 티리포터로 활동을 하고 계신 것은 아시는 분은 아실텐데요, 제가 직접 '행복동행길' 코스를 다른 티리포터 블로거분들과 함께 동행해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래도 가을이 가기 전에 단풍이 지는 나무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눈과 제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고, 이런 저런 삶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행복한 동행을 하고 싶었습니다. 

 

'행복동행길'은 서울대 정문 쪽 관악산 입구로부터 정상 부근 깔딱고개에 이르기까지 총 5Km 구간입니다. 마음은 정상까지 가고 싶었지만 육신이 무거운 관계로 일단은 가는데 까지 천천히 오르기로 했습니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어찌보면 무척 외롭고도 고독한 발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누군가의 동행이 되어서 발걸음을 서로 맞추며 걸어 간다면 힘듬 보다는 행복한 여정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혼자 이길을 걸어간다고 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길을 가다 보면 이렇게 아무도 가지 않을 것 같은 오솔길도 보이네요. 저 길의 끝에는 뭐가 있을까? 문득 로버트 프로스트의 '갈라진 길' 시가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산을 오르다 잠시 쉬고 싶은 의자와 



그냥 의미 없이 떨어져 있는 낙엽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가을의 한복판에 있다 보니 아날로그적인 기분이 너무나 강렬해서, 잠시 주머니에 있는 아이폰5S를 빼서 이곳의 속도를 한번 측정해 보았습니다. 왠지 이곳은 이런 디지털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는데, 이런 곳에서도 속도는 생각보다 잘 나와 주네요. 




분주하게 움직이며 겨울을 준비하는 청설모의 모습에서 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늘 분주하게 살아가지만 삶의 아름다움과 감사를 모르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낙엽이 지는 감성도, 빨간색으로 물들인 아름다운 낙엽을 보면서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벌써 겨울이 찾아 오고 있구나 하는 현실적인 혼잣말을 하는 제 자신에서도.. 전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길을 가다 만난 반가운 문구가 보입니다. 마포대교를 건널때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글귀를 보면서 마음이 따듯해졌던 기억이 나는데 이곳에서 그런 따듯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침이 아닌 오후에 오르는 산이니 전 지금 가볍게 산책을 하고 있는가 봅니다. ^^ 그리고 혼자가 아닌 같이 오르는 동행이 있으니 그것도 행복이네요. 늘 행복이 멀리 있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할때가 많은데 행복은 이렇게 바로 우리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모를 뿐.. 

 

'행복동행길'을 오르면서 그 길에 뭔가 있을까 궁금했는데 이런 문구로 오르는 등산객들에게 작은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길을 오르다 보면 이런 푯말이 여러개 있다고 하는데 저의 무거운 몸으로는 많은 문구를 다 보질 못할 것 같습니다. ^^; 





산을 오르면서 접하는 다양한 풍경들.. 그리고 깨끗히 정리된 길을 보니 발걸음이 더 가벼웠습니다. 이전에 와 보지 못했지만 최근에 여기 저기 손을 댄 것 같은 깔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SKT에서 정상인근에 있는 '깔딱 고개'의 노후화된 목재 계단을 대대적으로 교체 정비하고 각 계단의 높이를 낮추고 개수를 늘려서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어렵지 않게 보완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밑에서 부터 오르는 길이 정리가 된 듯 하네요. 

 

그리고 아셔야 할 정보는 제가 앞서 LTE 속도 측정을 했는데 SKT에서 관악산 등정 중에 휴대폰 방전으로 인한 비상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자가발전 충전기도 등산로 주요 위치 3곳에 설치가 되었다고 합니다. 산에 오르면 어떤 위험한 일이 발생할지 모르니 오르시다가 휴대폰이 방전되면 꼭 이곳에서 충전을 하시기 바랍니다. ^^ 



오르다 보니 또 하나 발견한 표지판! 왠지 보물 찾기를 하는 그런 기분마저 들게 하더군요. ^^

 

머리가 앞서면 먼 길이 되고 걸음이 앞서면 가까운 길이 된다는 말은 참 마음에 와닿는 것 같습니다. 늘 머리로만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지 못하기에 이루지 못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머리로 계산하고 생각하고 할 그 시간에 나의 발걸음이 한 걸음 더 부지런히 움직였다면 저의 꿈도 한 발 자국 더 앞서 나갈텐데 말이죠. 등산도 정상이 얼마나 멀었나 계산하지 말고 그저 묵묵히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 볼 수 있습니다. ^^

 

등산을 하시다가 사진에 보이시는 '행복동행길 안내판'을 보시면 재미있는 포즈로 본인의 얼굴이 들어간 인증 사진을 SK텔레콤 공식 트위터에 남기는 모든 고객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가 25일까지 진행하고 이중에서 베스트 포토상 9명에게는 워커힐뷔페권과 노스페이스 등산배낭을 제공한다고 하니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일단 인증샷을 찍긴 했는데 그저 밋밋한 포즈여서.. ㅠ.ㅠ 




오르다 보니 만난 정자에서 잠깐 휴식을 취했습니다. 




흙과 나무위에 그리고 물 위로 떨어진 낙엽을 보면서 걷는 가을산행은 다른 계절의 산행 보다 더 감성이 풍부해 지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같이 동행하는 일행과 함께 나누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 속에서 작은 행복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SKT의 행복동행 표지판 뿐만 아니라 이렇게 나뭇가지에 누군가 걸어 놓은 글귀도 눈에 들어 오네요. 정상을 오른다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올랐다면 보지 못할 이런 주위의 모습이 이날은 느리고 천천히 걷다 보니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끔씩은 정상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걷기 보다는 그저 발 가는 대로 걸으면서 주위의 아름다음을 음미하며 오르는데 까지 오르는 그런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산을 오르는 것도 결국에는 행복을 찾기 위한 하나의 여정이니까 말이죠. 



오르는 순간 스쳐 지나가는 또 다른 동행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사람과 함께 하는 동행도 행복함이지만.. 때로는 사람보다 더 가까운 반려동물과 함께 산에 오르는 것도 역시 행복입니다. 누군가의 동행이 되고 동행할 수 있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면 그것만으로 행복일텐데 말이죠. 우린 그런 삶의 진리를 그냥 무시하고 살아가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날의 여정은 여기서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네요. 좀 더 많은 행복문구가 담긴 푯말을 소개해 드리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일정상 그러지 못한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만약 이글을 보고 관악산을 오르신다면 제가 담지 못한 나머지 푯말을 꼭 찾아서 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힘이 되는 말들로 가슴을 뭉클하고 깨달음을 얻게 해줄지 모르니 말이죠. 

 

이날 더 많은 아름다운 모습들을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사진보다는 저의 눈과 마음에 더 많이 담았던 것 같습니다. 같이 동행하는 사람과의 대화가 사진을 촬영하는 것 보다 더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행복동행길'이 도대체 뭘까 하는 마음이었다면 돌아오는 발걸음에서는 그 뜻을 마음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거창한 뭔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소소한 변화를 통해서도 우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삶의 진리를 알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여러가지 무거운 생각들이나 쓸쓸함을 가지고 관악산에 오르신다면 숨겨져있는 푯말 하나 하나 에서 힘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혼자 산에 오르시는 것 보다는 가족이나 지인, 사랑하는 사람 또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동행길이 더욱 따듯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 

 

아직 가을이 완전히 떠난것이 아니니까 잠시 시간을 내서 가족과 함께 관악산을 동행 하시는 건 어떨까요? 정상에 오른다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 보다는 그저 천천히 걸으면서 대화하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여유있는 산행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게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잠시나마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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