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2016년 상반기 신차 성적표, 누가 A+ 받았을까?


얼마전에 필리핀 세부로 좀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왔는데 요즘 날씨를 보면 한국이 필리핀보다 더 더운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찾아 온것을 보니 올해도 이젠 반이 지난 것 같습니다. 6개월여의 시간을 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특히 자동차 시장은 어떤 해 보다 흥미롭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특히나 상반기에 새롭게 선보였던 신차들로 인해서 정말 흥진진한 경쟁구도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신차 하나 하나가 다 임펙트가 컸던 차량들이라 자동차 시장 구도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럼 치열했던 상반기가 끝났으니 잠깐 쉬어가는 의미로 2016년 신차들의 성적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신차 중간고사가 끝났으니 누가 'A+' 를 받고 누가 'C' 를 받았는지 알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기아 K7


올해 1월 선보인 K7은 상반기 신차 라인업의 첫번째 주자 였습니다. 그동안 국내 준대형 시장은 현대 그랜저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기에 K7이 과연 어떤 파급력을 보여줄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또한 현대.기아차가 같은 회사라 형제들끼리의 대결 구도도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신형 K7은 기존의 디자인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현대차 디자이너팀 수장인 피터 슈라이어의 손 끝에서 탄생된 신형은 1세대에 비해 좀 더 과감하고 남성적인 느낌이 강해서 초반에는 좀 낮설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라디에이터 그릴이 움푹 들어간 모습은 그동안 국산차에서 보지 못한 시도였는데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습니다. 보수적인 디자인의 1세대와 달리 너무나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변한 2세대가 과연 얼만큼 사랑을 받을까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여 주었습니다.



▲형제 모델인 K7에게 한때 1위 자리를 넘겨주었던 그랜저


K7은 시장에 등장하자 마자 오랜시간 준대형 시장을 장악하던 그랜저를 단숨에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판매량



1월 1373대

2월 6046대 +340%  그랜저 3876대 (10위)


한달 사이에 무려 340% 판매량 상승을 하면서 전체 판매량 2위(포터 제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2월~4월까지 총 3개월동안 준대형 1위의 자리에 올랐지만 5월에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1위에서 물러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1위를 빼았긴 그랜저는 5월 다시 준대형 1위를 탈환했고 6월에는 전체 10위권 안으로 진입하면서 제왕의 복귀를 알렸습니다.



K7이 초반 3개월 반짝하고 5월 6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3개월 천하로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사실 그랜저 같은 경우는 하반기 풀체인지를 준비중이라 K7이 무리없이 1위를 유지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기아 K7 성적은 'B+'


시작은 창대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약해지는 모습이 아쉽다


한국GM 말리부


올 상반기 중형차 시장은 정말 뜨거운 접전을 펼쳤는데 그 뜨거운 경쟁을 만들어냈던 주인공중에 하나가 신형 말리부 입니다.


앞서 형인 임팔라가 먼저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냈지만 '무늬만 국산차'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판매량이 정체되면서 한국GM은 신형 말리부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완전히 다른 디자인, 높아진 성능, 합리적인 가격등 모든 것을 갖춘 말리부는 사전계약에서 1만5천대를 돌파하면 태풍급의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4월 991대

5월 3340대 +237%


5월 판매량은 불과 10여일 간의 영업일 동안 기록한 결과입니다. 온전한 한달 판매가 아닌 10여일의 판매 결과가 이렇게 나오자 6월 판매량에 대한 기대는 더 커졌습니다. 쏘나타, SM6 를 밀어내고 말리부 역사상 처음으로 국내 중형차 시장 1위에 등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6월 6310대 + 88.9%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나요? 6월 결과에서 생각보다 낮은 판매량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냥 수치로 보면 88.9%의 상승하며 선전한 것 같지만, 기대했던 중형차 1위 등극은 커녕 3위에 머무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생각보나 낮은 판매량은 수요예측의 실패로 부품수급의 어려움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 저공해차 인증에 실패해 보조금 못 받는 말리부 하이브리드


제대로 부품이 수급되고 나면 말리부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하지만 부품수급이 원할하게 이루어진다고 해도 앞으로 판매량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한국GM은 최근 디젤 배출가스 파문의 여파로 말리부 디젤 모델 포기를 선언 하고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에 전력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게 되는데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이 저공해차 인증을 받지 못했습니다. 


국내에서 일상화된 공식인 '하이브리드 = 보조금'

이 공식이 말리부 하이브리드에는 적용되지 않기에 말리부의 판매량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 됩니다.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과연 매력이 있을까요?


신형 말리부 성적은 'A'


사전계약은 좋았으나 부품수급의 아쉬움과

결정적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의 저공해 인증 실패는 뼈아프다


기아 니로


르노삼성 QM3, 쌍용 티볼리가 컴팩트 SUV 시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는 걸 지켜보던 RV의 명가 기아차는 신형 '니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는 컴팩트 SUV 시장을 티볼리 혼자 독주하도록 내버려 두기에는 기아차의 자존심은 허락치 않았을 겁니다.



'니로'는 다른 경쟁자 보다 특별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니로가 국산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 차량이라는 겁니다. 아직 하이브리드에 대한 인식이 약한 국내 시장에서 그것도 SUV 모델이 하이브리드로 나오는 것에 대해서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 사회적인 분위기가 디젤차를 멀리하고 친환경차에 가까이 가고 있긴 하지만, 국내는 아직도 SUV는 디젤이라는 인식이 강하기에 니로의 성공에 대해서 쉽게 낙관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런 우려와 달리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내면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렇게 높은 인기를 끌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4월 2440대

5월 2676대 +9.7%

6월 3246대 +21.3%


티볼리


6월 5711대


매달 판매량을 꾸준하게 높이면서 시장의 1위인 티볼리와의 격차를 줄여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계속되는 디젤 파문으로 친환경차는 판매에 탄력을 받을 것 같은데, 이대로 계속 상승기류를 만들어 간다면 조만간 티볼리와의 순위 역전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아 니로의 성적은 'A+'


높은 판매량은 아니지만,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 차량으로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꾸준하게 상승중


현대 아이오닉


현대차는 올 1월 친환경 전용 차량인 아이오닉을 선보였습니다. 현재 이 시장은 토요타 프리우스가 장악을 하고 있는 시장인데 현대차는 타도 프리우스를 외치며 아이오닉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차량을 꾸준하게 선보이면서 나름 성과를 얻고 있던 현대차가 아마도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프리우스하고 정면으로 붙어도 승산이 있겠구나 싶어서 야심차게 아이오닉으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현대차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아이오닉은 같은 하이브리드 DNA 를 공유하는 기아 니로와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1월 493대

2월 1311대

3월 1250대

4월 755대

5월 765대

6월 761대


누적 5335대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2월 1311대로 최고를 기록한 후 계속해서 하락하는 부진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1년 판매목표를 1만5천대로 잡았는데 상반기가 지난 지금겨우 5335대를 기록했을 뿐 입니다. 이런 부진함이 계속 된다면 현재로서는 1만대 돌파도 어려워 보입니다.



▲ 국내에서도 잘 나가는 4세대 신형 프리우스


디젤차 파문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현대차가 고민을 해야 할 부분입니다. 최근 아이오닉 전기차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아직 국내에 전기차 충전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기에 아이오닉의 판매량을 올리는데 전기차의 역할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 아이오닉 성적은 'C'


타도 프리우스를 외쳤지만,

국내에서 프리우스는 잘 나가고 아이오닉은 고전중


르노삼성 SM6


망해가는 기아차를 승합차 봉고가 살렸다면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르노삼성을 끌어낸 것은 SM6 였습니다. 오랜시간 신차 없이 사골국만 열심히 끓이던 르노삼성이 별안간 르노 탈리스만을 이름을 SM6로  바꾸고 국내에 투입 했습니다.



등장이전 부터 큰 관심을 얻었지만 본격적인 판매가 된 후에도 높은 판매량으로 쏘나타를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습니다.


3월 6751대

4월 5195대

5월 7901대

6월 7027대


판매량을 보면 4월에 잠깐 주춤을 했지만 바로 빠르게 부품수급을 완료하고 바로 다음 달 판매량을 큰 폭으로 올렸습니다. 하락하고 다시 반등을 한다는 것은 그 만큼 힘이 있다는 것인데 그 이후로 7천대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말리부의 위협이 있음에도 이 판매량을 계속해서 유지해 나간다는 것은 다른 중형차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2015년 국내 완성차 중에 5위로 꼴찌를 기록했던 르노삼성은 사실 아무도 주목을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저도 국내 자동차 산업을 이야기할 때 그동안 르노삼성은 아예 언급을 하지를 않았습니다. 정말 투명인간 같은 회사였는데 SM6 단 한방으로 투명인간에서 단숨에 시장의 주인공으로 급 부상을 했습니다.


1세대 SM5의 부활을 꿈 꿨던 SM6는 정말 그 말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개별 판매량으로 보면 쏘나타를 넘어서지만 택시, 하이브리드 다 합쳐서 판매량을 매기는 방식이기 때문에 아직은 쏘나타를 확실하게 판매량으로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간 다면 충분히 중형차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봅니다. 쏘나타 같은 경우 SM6의 위협에 60개월 무이자 할부라는 초강력 카드를 꺼내서 1위 지키기에 올인을 한 상태입니다.


르노삼성 SM6의 성적은 'A+'


시작도 창대했고

여전히 상승세가 충만하다는 사실


이상으로 2016년 상반기 선보인 신차들의 성적표를 살펴 보았습니다. A+ 부터 C 까지 등급을 매겨 보았는데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시각으로 평가한 것이기에 그저 재미삼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상반기 신차 성적은 이랬는데, 하반기 신차 성적들은 어떨까요? 올 하반기에는 신형 그랜저, 르노삼성 QM6, 신형 크루즈등 상반기에 못지않은 화제의 신차들이 대거 투입될 전망이어서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차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살펴 보았으니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하단의 관련 포스팅을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포스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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