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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늦어지는 픽업트럭, 속속 뛰어드는 경쟁자


올 1월 흥미를 끌었던 자동차 기사중에 현대차의 픽업트럭 개발소식이 있었습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 데이브 주코브스키(Dave Zuchowski)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서 현대차 픽업트럭 싼타크루즈가 빠르면 올해나 내년쯤에 선보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발언을 했습니다. 하지만 6개월의 시간이 지났는데 현대차 픽업트럭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현대차 픽업트럭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기에 계속 기다려왔는데 이와 관련된 소식은 좀 처럼 들려오지 않네요. 대신 싼타크루즈 양산개발이 잠정 보류 되면서 2020년 이후에나 볼 수 있다는 우울한 소식만 있습니다.



현대차 픽업트럭 개발 잠정보류?


6개월 사이에 너무나 다른 소식을 접하니 아쉬움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픽업트럭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최근 RV 차량들의 높은 인기에 픽업트럭은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승용차 시장은 점점 작아지고 있지만 SUV, 픽업트럭등 레저용 패밀리카는 빠르게 판매량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 개발지연 소식이 들리는 현대차 픽업트럭 컨셉 싼타크루즈


현대차는 현재 경쟁회사들에 비해서 RV 차량의 라인업이 상당히 부족한 편입니다. 세단 위주로 모델이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러다 보니 미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SUV 차량의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SUV 라인업



투싼 (소형SUV)

싼타페 (싼타페 + 맥스크루즈)


레저용 차량은 이렇게 단 2가지만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다 승용차로만 구성이 되어 있는데, RV 차량은 기아차에 몰아주고 있습니다. SUV 모델만 단 두차종 뿐이 없지만, 이 세그먼트가 워낙 인기가 높다보니 두 차량 모두 작년 같은기간 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중입니다. 



그리고 이젠 SUV 인기가 서서히 픽업트럭으로 옮겨가는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픽업트럭 시장은 빅3인 포드, GM, 크라이슬러가 장악을 하고 일본차 업체가 공략하는 구도였습니다. 하지만 시장을 북미가 아닌 동남아나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면 이 곳은 일본 픽업트럭이 장악을 하고 있습니다. 




▲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 부동의 1위 포드 F150


미국에서 픽업트럭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는데 전체판매량을 보면 늘 1~3위 까지는 픽업트럭 삼총사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의 규모가 매년 큰 폭으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픽업트럭 판매량



2013년 211만5천대

2014년 225만3천대

2015년 247만5천대


대한민국 2016년 자동차 전체판매량 157만9706대


2015년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보다 미국에서 더 많은 픽업트럭이 팔렸습니다. 그 만큼 엄청난 시장입니다.



▲ 토요타 타코마, 비 미국 차량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


세계 픽업트럭 시장은 현재 미국차와 일본차가 양분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날이 성장속도가 빨라지면서 그동안 구경만 하며 방관하던 자동차 회사들이 속속 뛰어들거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새로운 경쟁자들


프랑스 르노는 자사의 첫 픽업트럭인 알라스칸(Alaskan)을 공개하고 이달부터 양산을 시작합니다. 사실 엘레강스한 느낌의 프랑스차와 와일드한 픽업트럭은 정말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조합입니다. 소형차에 특화된 느낌이 드는 프랑스 르노에서 픽업트럭을 선보일 거라고는 사실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 르노의 첫 모델 알라스칸


그것뿐이 아닙니다. 역시나 픽업트럭 시장은 관심도 두지 않을 것 같았던 럭셔리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에서도 픽업트럭 출시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벤츠는 X-Class(가칭) 를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폭스바겐 같은 경우 아마록이란 픽업트럭을 이미 생산하고 있습니다.


벤츠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영원한 라이벌인 BMW 가 가만히 있을 수 없겠죠? 역시나 예전과는 다르게 신중하게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절대(Never)로 픽업트럭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겠다던 BMW은 최근 픽업트럭 시장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예전과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올해나 내년쯤에는 BMW의 픽업트럭 개발소식을 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벤츠 X-Class 컨셉


그동안 미국 빅3와 일본차 브랜드만 뛰어들던 픽업트럭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자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승용차에서 SUV 로 인기가 넘어 왔다면 앞으로는 픽업트럭 시장이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픽업트럭은 도심에서 어울리지 않는 뭐가 투박한 차량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도심에 어울리는 소형 SUV 개발과 레저 인구의 급증으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나 세컨카로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시장에서도 높아지는 관심


북미와 동남아등은 이미 픽업트럭의 인기가 뜨거운 지역이지만 국내는 그동안 픽업트럭 불모지나 다름 없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픽업트럭으로 불리는 차량은 쌍용 코란도 스포츠 하나 뿐입니다. 진정한 픽업트럭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그래도 유일한 모델로 국내 틈새시장을 꾸준하게 공략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레저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현재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선택지가 거의 없는 상태라 코란도 스포츠의 인기는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코란도 스포츠는 현재 티볼리에 이어서 쌍용차에서 두번째로 많이 팔리는 인기 모델입니다.



▲ 쌍용 코란도 스포츠 2.2


이런 분위기를 파악한 쌍용차는 최근 뉴코란도 2.2를 출시 하며 주인없는 국내 픽업시장을 선도하려 하고 있습니다. 마치 티볼리 출시로 절대 강자가 없던 컴팩트 SUV 시장을 장악한 것 처럼 픽업트럭 시장에서 야금야금 힘을 키우고 있습니다.


쌍용차가 여기서 제대로 된 픽업트럭을 하나 선보인다면 제2의 티볼리 신화도 만들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은 있네요. 하지만 쌍용차는 앞으로 2~3년 안에 럭셔리 픽업트럭 'Q200(프로젝트명)' 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시 일정을 앞 당긴다면 조금 더 일찍 만나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중국 툰랜드


주인없는 국내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픽업트럭 전세계 1위 모델인 포드 F150은 조만간 병행수입으로 한국시장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블로그에 소개했던 중국 포톤 자동차는 자사의 툰랜드 모델을 가격을 기존보다 최대 800만원 내려서 판매 하는 등 해외 브랜드 역시 공략의 속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만약 지금 상황에서 일본차 토요타, 닛산 에서 자사의 중소형 인기 픽업모델을 국내에 투입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현대기아차는 멍 때리다 본진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싼타크루즈의 양산개발이 잠정 보류 되면서 출시 시기가 크게 늦쳐지고 있는 것 같은데 픽업트럭 투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작년 디트로이드 모터쇼에서 선보인 현대 산타크루즈


현대 픽업트럭 언제 쯤 만날 수 있을까?


자체개발도 좋지만 벤츠나 르노 처럼 이 부분의 강자인 일본차와 협력해 출시 시기를 앞당길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벤츠는 시간과 비용절감을 위해서 닛산과 플랫폼을 공유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닛산의 차량과 차별화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할 수 있는데, 실제 양산 모델 같은 경우 닛산의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자사의 고급스러운 픽업트럭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자체 개발 하다가 너무 늦으면 트랜드를 놓쳐서 경쟁에 뒤쳐질 수 있기 때문에 벤츠로서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자동차 시장의 트랜드가 워낙 빨리 바뀌기 때문에 적절하게 대응을 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습니다.


현대차 같은 경우는 이미 컴팩트 SUV 모델에 적적하게 대응을 하지 못해서 국내에서는 쌍용 티볼리에게 한방을 맞은 상태입니다. 부랴 부랴 기아차가 니로를 출시하면서 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아직 국내와 북미 시장에서 컴팩트 SUV 시장에 대한 마땅한 카드가 없는 상황입니다.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기에 글로벌 SUV 호황속에서도 열매의 결실은 작다고 할 수 있겠네요. 



작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현대차 산타크루즈는 미국 현지 언론에서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도심형 픽업트럭으로 젊은층이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온로드 뿐만 아니라 오프로드에서도 어울리는 매력을 가진 차량이었습니다.


하지만 개발이 보류 되면서 2020년 이후에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와서 상당히 아쉽네요.


이런 상황이면 현대차 싼타크루즈를 눈 빠지게 기다리는 것 보다 르노삼성 박동훈 사장이 르노를 설득해서 알라스칸을 국내에 도입하는게 더 빠를 것 같습니다. 한국에는 QX6 정도의 이름으로 데뷔를 하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요즘 르노삼성이 르노의 매력적인 라인업을 국내에 도입하면서 빠르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알라스칸 국내 도입 한번 기대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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