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중형차 전쟁에 등 터지는 K7, 그랜저? 준대형의 굴욕


르노삼성 SM6가 중형차 시장에 등장을 한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재미없는 세그먼트로 분류되던 중형차가 상당히 흥미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 변화들은 판매량 뿐만 아니라 매월 치열하게 벌어지는 순위다툼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SM6가 첫 테이프를 끊으며 판을 만들어 놓았다면 그 뒤에 선보인 쉐보레 신형 말리부는 판을 더욱 키워놓았습니다. 그야말로 중형차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겁니다.



성장하는 중형, 하락하는 준대형


매월 치열하게 업치락 뒤치락 하면서 순위가 뒤바뀌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슬슬 순위가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쏘나타가 1위를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있고 그 뒤를 이어서 디젤 모델을 추가한 SM6가 바싹 추격하는 형국입니다. 7월 2위까지 올랐던 말리부는 8월에 4위로 쳐졌고 3위는 어부지리로 기아 K5가 차지 했습니다.


이렇게 서로 치열하게 경쟁을 하다보니 내수 시장이 여러가지 요인으로 위축되었음에도 중형차 시장은 계속 성장 중입니다. 중형차는 그동안 국내에서 가장 사랑을 받아온 차급이기도 합니다.


2008년 점유율이 무려 45.8% 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그 이후 레저용 차량이 인기를 얻고 예전의 고급 이미지를 잃어 버리면서 계속 하향하다가 2015년에는 16%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 말리부


잘 나가던 시절과 비교해 보면 무려 3분의1로 점유율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중형차시장의 뜨거운 경쟁과 움직임을 보면 중형차 전성시대가 다시 찾아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올해 중형차 점유율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상당히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형차 제2의 전성시대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렇게 중형차가 축배를 드는 사이에 남 몰래 우는 세그먼트도있습니다.


▲ 기아 K7


바로 그랜저, K7, 임팔라가 속해 있는 준대형 세그먼트 입니다. 한때 그랜저를 필두로 중형차의 인기를 물려 받으며 잘 나가던 준대형차가 요즘 침체기에 빠졌습니다.


8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K7, 그랜저, 임팔라등 준대형차의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서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유일하게 상승을 한 것은 르노삼성 SM7 뿐이 없는데 K7은 무려 29.5% 하락했고 그랜저 역시 25.5% 판매량이 떨어졌습니다.


8월 준대형 판매량


그랜저 3,069대 -29.5%

K7 3,585대 -25.5%

임팔라 527대 -2.8%

SM7 770대 +18.1%


합계: 7951대


국내 준대형의 간판타자인 K7, 그랜저의 하락폭이 크네요. 그동안 상위권에서 쏘나타와 경쟁을 하던 그랜저는 계속되는 판매량 하락으로 8월에는 18위까지 추락 했습니다. 그 보다 조금 더 잘팔리고 있는 K7도 상위권이 아닌 15위를 기록했습니다.



중형차인 쏘나타, SM6가 상위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과는 사믓 다른 모습입니다.


8월 중형차 판매량


쏘나타 5,923대
SM6    4,577대

말리부 2,777대

K5       3,217대

SM5      324대


합계: 16,818대


두 세그먼트의 판매 모델을 보더라도 '5대 vs 4대' 로 중형이 준대형보다 하나 더 많고 판매량 합계도 두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제 판매 규모로 보면 준대형은 중형차의 상대가 되질 못하고 있습니다. 이 간격은 앞으로 신형 6세대 그랜저가 나오기 전까지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랜저 신형이 하반기에 나온다고 해도 그랜저만 독주를 하고 K7등 나머지 차량들은 판매량 상승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랜저는 지금 하반기 풀체인지를 앞둔 5세대의 마지막 차량으로 힘들게 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K7이 그랜저의 빈자리를 노리고 강하게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표에서 보듯이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을 했습니다. 그랜저의 부진이 K7에게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형차에게 힘을 주는 형국입니다.


특히 중형 럭셔리를 표방하고 있는 SM6 가 그랜저의 구매층들을 흡수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K7에게는 이런 부분은 우려스러운 점 입니다.


비록 신형 K7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판매량이 늘어 났고 그랜저를 제치고 준대형의 새로운 1인자로 올라선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해서 선전했다는 것이지 2016년 현재를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K7은 올 초에 풀체인지 신차로 시장에 선보였기에 아직도 신차의 따끈함이 남아 있는데 판매량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출시 초기인 2월, 3월에는 월 판매량이 6천대를 넘기며 돌풍을 일으키는 듯 했으나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벌써 3천대로 내려 앉았습니다.


그래도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그동안 바라만 보던 그랜저를 제쳤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11월에 신형 그랜저가 나오면 다시 똑 같은 과거의 모습을 재현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준대형의 제왕으로 불리고 있는 그랜저의 모습은 어떨까요? 그랜저는 이제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차량이라 판매량이 많이 떨어진 상태인데,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보면 30.8% 하락했습니다.


그랜저 판매량 (1~7월)


2015년 48,633대

2016년 33,638대 (-30.8%)


누적판매량 (8월까지)


그랜저 36,707대

K7       37,561대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만6천대 가량으로 K7 보다 천여대 정도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랜저가 준대형의 왕자라는 것이 느껴지는 것이 계속 부진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신형 K7 보다 겨우 1천대 정도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겁니다.


K7이 작년과 비교했을때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 났을 뿐이지 여전히 그랜저에게는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단순하게 K7과  누적 판매량으로만 비교해 보면 과연 그랜저가 부진한 건지 선전한 건지를 모르겠네요.


▲ 쉐보레 임팔라


출시 초기 돌풍을 일으켰던 쉐보레 임팔라 역시 지금은 존재감을 거의 잃어 버렸습니다. 미국에서 직수입되는 무늬만 국산차중에 하나로 준대형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그랜저를 위협하지 않을까 했지만, 출시 초기만 반짝 하고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차량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수입을 하고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등 여러가지 악재들을 겪으면서 이제는 월 판매량 1천대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8월 판매량


임팔라 527대 (-2.8%)

누적 판매량 9,197대


이젠 월 500대 가량 팔리고 있는데 2015년 9월 1634대가 팔리며 그랜저에 이어서 준대형 2위에 오르기도 한 저력은 이젠 아득한 옛날 이야기가 되었을 뿐입니다. 물량에 따라 들쭉 날쭉하는 판매량도 판매에 악영향을 끼쳤지만 더 큰 문제는 SM6, 신형 말리부 같은 상품성 높은 중형차의 등장으로 임팔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제 몇대가 수입될지 모르는 임팔라를 기다릴 바에는 SM6, 말리부의 고급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8월 판매량


SM7 770대 (+18.1%)

누적 판매량 4902대


준대형의 굴욕 언제까지?


준대형차는 이렇게 줄줄이 하락세를 몇지 못하고 있는데 재미있게도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하는 SM7 만 홀로 성장세를 기록중입니다. 물론 판매량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임팔라를 월 판매량에서는 제쳤네요.


준대형차는 그동안 중형차와 차별성을 보이며서 성공의 이미지를 발판 삼아서 판매량을 높여왔습니다. 하지만 중형차가 다변화 되고 새로운 신차들이 속속 선보이면서 중형차와 준대형의 차별성도 많이 약해진 상태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뜨거운 경쟁을 벌이면 매월 흥미로운 그림을 그려가는 중형차에 시선에 쏠려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재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중형차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형차에 관심이 올라가고 생각보다 높아진 상품성과 고급성으로 무장한 모델들을 보면서 덩달아 판매량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중형차 전쟁이 심화 될 수록 소외 받는 것은 준대형이라 할 수 있겠네요. 현재 하락하고 있는 판매량에서도 그런 모습은 감지되고 있습니다. 동생들이 선전 하면서 자신들의 자리가 좁아지는 굴욕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데 그런 굴욕은 신형 그랜저가 나오는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신형 그랜저에 대한 기대가 워낙 큰 상태라 생각보다 못한 상품성을 가지고 나온다면 준대형의 굴욕은 상당부분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형차에 이어서 준대형도 어서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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