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신형 그랜저 돌풍, 꺾인 기아차와 K7의 꿈


병신년 2016년이 지나고 이제 2017년 정유년이 찾아 왔습니다. 올해도 다양한 이야기들로 블로그를 채워야 하는 사명감 때문인지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데 늘 그렇듯이 올해도 힘을 내서 달려 보겠습니다 :)


 12월 자동차 판매량이 1월에 나왔기에 새로운 시작을 하기 전에 작년 자동차 시장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2016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정말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12월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는데 이제 그 대장정의 막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괴물같은 신형 그랜저의 12월 판매량 


12월 자동차 판매량이 나왔을때 가장 유심이 보았던 것은 신형 그랜저의 판매량 이었습니다. 이미 사전계약 기간의 괴물같은 돌풍을 보면서 성공은 이미 예견을 하고 있었기에 과연 그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 인가는 저의 가장 큰 관심사 였습니다. 


11월에는 10일도 안되는 영업기간에 7984대가 판매 되면서 전체 2위(포터제외)에 올랐는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는 12월에는 충분히 1만대 돌파를 기대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무려! 1만7247대 


1만대 돌파는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12월 그랜저 판매량은 저의 생각보다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무려 1만7247대(HG 3414대)~ 라는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 했습니다. 11월에 비해서 약 1만대 이상 높은 판매량인데 그 기세가 정말 상상을 초월 합니다. 아마도 2016년 개별 차종 월별 최고 기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현대차가 2016년 내우외한을 겪으면서 계속되는 위기속에서 빠져 나오지를 못하고 있는데 그 한을 신형 그랜저로 다 풀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현대차는 정말 신형 그랜저에 모든 것을 걸었는데 그래도 그 승부가 통해서 마지막을 따듯하게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차가 2016년 신형 그랜저의 돌풍을 통해서 얻은 건 2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기아차 1위 꿈의 좌절 


앞서 이야기를 했는데 현대차는 2016년 숱한 고난과 굴욕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형제 기업인 기아차에 내수 시장 점유율이 역전되는 쓰라린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입니다. 기아차가 현대차에 인수 되고 나면서 1위는 현대차, 2위는 기아차 구도로 형성이 되었고 이 그림에서 큰 변화는 일어날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SUV 등 레저용 차량의 붐으로 기아차는 큰 인기를 얻었고 현대차는 여러가지 악재 속에서 부진에 시달리면서 결국 11월에 기아차가 현대차를 앞서는 '하극상'을 연출하게 됩니다. 


현대기아차 승용차 판매량 (11월 누적기준)


1위 기아차 43만957대 

2위 현대차 42만9030대  

+ 1927대 


11월에 누적 판매량으로 기아차는 현대차 보다 +1927대가 앞서면서 만년 2위 구도를 깨고 국내 완성차 순위 1위로 올라섭니다. 12월 한달만 잘 버티면 기아차는 새로운 신화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같은 형제 기업이지만 동생이 형을 누르고 1위에 등극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과연 맞이할 것 인가는 시장의 큰 관심사 였습니다. 


▲ 쏘렌토 


하지만 현대차는 동생의 하극상을 인정할 수 없었나 봅니다. 그랜저를 조기 출시 하면서 막판 대역전극을 통해서 결국은 기아차 1위의 꿈을 꺽었습니다. 아래 표에서 보시는 것 처럼 그랜저의 가공할 판매량을 등에 업고 12월 기아차를 밀어내고 다시 1위로 올라 섰습니다. 


2016년 판매량 (전체)


1위 현대차 65만8642대 

2위 기아차 53만5000대 

+12만3642대 


11월까지 1927대로 아슬아슬 하게 앞서던 기아차는 12월에는 무려 12만대 차이로 현대차에게 1위를 넘겨 주었습니다. 하지만 승용차 기준으로만 본다면 두 회사의 차이는 9,474대로 좁혀집니다. 


▲ 니로 


세단 중심의 현대차는 결국 신형 그랜저, 아반떼의 막판 분전이 판매량 상승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형 SUV 싼타페도 막판 8,518대가 판매되면서 7,292대가 판매된 쏘렌토를 앞서면서 자존심을 회복했습니다. 


현대차 12월 판매량 TOP4 


1위 그랜저 1만7247대

2위 싼타페 8,518대 

3위 아반떼 7,799대

4위 쏘나타 7,257대 


세단, SUV 등 골고루 판매가 잘 된 현대차는 결국 기아차를 앞도 하면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돌풍의 선두에는 신형 그랜저가 있었습니다. 승용차 판매량으로만 보면 차이가 1만대 이내로 줄어들기 때문에 그랜저의 돌풍이 없었다면 쉽지 않은 승부가 될뻔했습니다. 


▲ K5


기아차는 K5가 중형차 경쟁 구도에서 소외 되면서 계속되는 부진을 겪은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풀체인지 신형 모델임에도 신차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는데 2017년에 K5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2. 신형 K7, 무너진 1위 꿈 


준대형 시장에서 오랜 시간 1위 자리를 지켜오던 그랜저는 올해 등장한 기아 신형 K7의 돌풍에 밀려서 1위로 내려가는 수모를 당합니다. 9월 부터 K7이 그랜저 판매량을 앞서고 있었기에 사실 어느정도 1위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 K


9월 누적 판매량 


기아 K7 4만1914대

현대 그랜저 3만9975대 


9월에 처음으로 그랜저를 넘어서고 10월도 우위를 점 했지만 신형 그랜저가 투입된 11월 결국 다시 순위가 바뀌면서 그랜저가 1위를 탈환 했습니다. 2016년이 2개월이 남은 시점에서 신형 K7는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에 실패한 것 입니다. 사실 이때부터 K7 1위 자리는 물 건너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불과 10일도 안되는 짧은 영업일 만에 7천대 이상이 판매된 신형 그랜저의 돌풍은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아차에서 1위 탈환을 위해서 2개의 카드를 투입 했는데 하나는 풀 체인지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과 또 하나는 5천대 한정판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이었습니다. 



2개의 카드를 투입해서 얻은 결과는 11월에 비해서 50% 이상 향상된 판매량 이었지만 이정도 가지고는 태풍급으로 커져버린 그랜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특히 5천대 한정판 K7 리미티드 에디션을 12월 중에 모두 판매할 것이란 거창한 목표를 세웠지만 12월 판매량으로 볼 때 그 목표는 실패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2월 판매량 


그랜저 1만7297대(+116%)

K7 6163대(+51.4%)  


신형 그랜저는 그 보다 더 높은 전월 대비 +116% 판매 성장했고 K7 보다 3배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 했습니다. 완전한 게임오버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2016년 누적 판매량으로 보면 그랜저 6만8733대, K7 5만6030대가 1만대 이상의 판매량 격차를 보이면서 K7의 1위 꿈은 좌절 되었습니다. 9월에 역전에 성공하며 그랜저를 누르며 새로운 신화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 결국 그랜저를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2달만 버티면 가능했는데 K7의 기세가 생각했던 것 보다 약했습니다. 



사실 9월 그랜저를 넘어서면서 1위에 오르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은 맞지만 신형 K7은 기대했던 것 만큼의 판매량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신형 모델임에도 구형 그랜저를 9월에 가서야 겨우 넘어설 수 있었고 그것도 아슬한 1위 였기에 언제 순위가 바뀌어도 이상할 것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2016년을 1위로 마무리 될 것이란 기대감도 크진 않았습니다. 


신형 그랜저가 등장하기 전인 10월 불과 2천여대로 차이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희망을 걸 수 있는 것이 11월에 선보인 하이브리드 모델 이었는데 출시 이후 총 1,328대가 판매되면서 큰 힘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하이브리드 모델과 리미티드 에디션 덕분에 12월에 전월보다 50% 상승 하면서 6천대로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위안을 삼는다면 12월 그랜저 하이브리드(HEV) 모델은 717대가 판매 되었지만 K7 하이브리드 모델은 889대가 판매 되면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랜저 신형 하이브리드가 나오기 전까지는 K7 HEV 가 당분간은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형 그랜저로 한숨 돌린 현대차 


현대차에서 연말에 선보인 신형 그랜저의 돌풍에 힘입어서 현대차는 2가지 위기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차량의 막판 분전도 힘이 되었지만 신형 그랜저 효과가 가장 컸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기아차의 '하극상'은 볼 수 없었고 현대차는 무난하게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물론 준대형 1인자의 자리도 잠시 흔들리긴 했지만 신형 투입으로 다시 곤고한 반석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이번 신형 같은 경우는 현대차에서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서 이미지 추락을 생각하지 않고 택시 모델도 동시에 투입을 했기에 상당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2017년 에도 당분간 자동차 판매량 1위는 신형 그랜저가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K7의 기세는 꺾인 상황이고 쉐보레 임팔라, 르노삼성 SM6 에게는 큰 기대를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2017년이 아니라 앞으로 쭉~ 그랜저는 국내 준대형 시장에서 다시금 철옹성을 구축할 것으로 보입니다. 준대형 차량 단일 모델이 1만7297대를 기록하는 나라는 아마도 대한민국 뿐이 없지 않을까 싶네요. 미국도 준대형 1위 차량도 1만대를 쉽게 넘지 못하는데 말이죠. 


그래도 신형 K7의 활약으로 준대형 시장에서 나름 긴장감을 안겨 주기는 했는데 2017년 부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겠네요. 한국GM, 르노삼성에서 강력한 준대형 모델을 투입해서 중형차 시장처럼 치열한 경쟁구도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데 그건 아마도 힘들 것 같습니다. 준대형 시장은 그랜저 독주로 다시금 재미없는 시대로 돌아갈 것 같은데 이제 기대할 것은 수입차 뿐이 없는 걸까요?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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