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한국GM의 배신? 점점 늘어나는 무늬만 국산차


미국에서 100% 완제품으로 수입 되어서 판매되는 준대형 임팔라는 처음 국내 출시 될 때 연 1만대 판매가 이루어지면 국내 생산을 한다는 한국GM의 약속이 있었습니다. 알페온의 후속으로 등장한 임팔라는 초반 기대 이상의 돌풍을 만들어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고 그러다 보니 1만대 판매 돌파 시 국내 생산에 대한 약속 가능성을 밝게 만들었습니다. 


국내 생산을 하게 되면 한국지엠의 노동자들의 일거리도 늘어나고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긍정적이기 때문에 임팔라 국내 생산이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 하는 사회적 기대감은 점점 커져 갔습니다.



한국GM의 배신?


하지만 한국GM은 자신들이 한 약속을 결국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잘 팔릴 것이라 생각을 못하고 1만대 공약 실수를 한 것 같은데 약속을 지킬 생각이 처음부터 없었으면 연 3만대 판매 공약을 내 걸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임팔라는 초기에 그랜저를 위협하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그 후에 판매량이 수직 하락 하면서 준대형 시장에서 결국 찻잔속의 태풍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재미있게도 그런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작년 11,341대를 기록 했습니다. 만약 약속을 그대로 지켰다면 한국에서 생산이 가능한 목표량 이었는데 말이죠. 


▲ 임팔라 


기대했던 임팔라의 국내 생산이 어이없는 약속 파기로 물 건너 가면서 한국GM의 한국전략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한국지엠이 점점 국내생산을 줄이고 결국은 미국 GM 차량을 국내에 수입하는 단순 판매 회사로 전락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은 이전부터 꾸준하게 제기 되어왔던 이슈 입니다. 


▲ 볼트EV


▲ 볼트PHEV 


올란도 단종, 점점 늘어나는 무늬만 국산차 


현재 한국GM은 임팔라, 카마로 그리고 볼트PHEV, 볼트EV(추후 출시) 를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에서 전부다 수입해 오고 있습니다. 점점 '무늬만 국산차'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올해는 그 흐름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GM은 최근 노동조합과 가진 미래발전위원회에서 군산공장에서 생산중인 다목적차량인(MPV) '올란드' 를 올해 부터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기로 밝혔다고 합니다. 그리고 캡티바 후속 모델로 국내에 투입될 예정인 '쉐보레 에퀴녹스' 역시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에서 수입해서 판매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고 합니다.

▲ 단종의 길을 가는 올란도 


캡티바 후속 에퀴녹스 수입 


이로서 한국GM에서 국내 생산하는 차종의 수는 더욱 줄어들고 수입차는 하나 더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에퀴녹스를 수입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올란도' 국내 생산 중단은 좀 의외의 소식 입니다. 한국지엠은 이와 관련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하지만 이미 임팔라 약속 파기와 같은 모습을 보여 주었기에 앞으로 국내에서 올란도를 보지 못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습니다. 


▲ 판매량이 부진한 캡티바 


한국GM 수입차회사로 전락할까?


이렇게 올란도, 캡티바의 국내 생산이 멈춰 버리면 당장 타격을 받는 것은 한국지엠 노동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무늬만 국산차가 늘어 난다는 것은 국내 생산되는 차량들이 줄어 든다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 노동자들의 일감은 줄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지엠의 이런 움직임에 노동자는 현재 강력하게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지엠이 모회사인 미국GM 의 판매기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이 많았는데 지금 모습을 보면 그런 부분이 점점 현실화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 생산량도 줄고 있고 또한 해외 수출 물량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GM 수출 물량 


2015년 463,468대

2016년 416,890대 (-10%)


작년 수출 물량은 전년 보다 10% 하락한 수치로 2017년 1월 수출 실적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1.8% 감소 했습니다. 그동안 유럽쪽으로 수출을 많이 해왔는데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에서 철수 하면서 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GM의 존재 이유중에 하나가 쉐보레 해외 수출 물량을 공급 하는 것인데 이렇게 수출이 계속 감소하게 되면 굳이 국내에 생산 시절을 만들 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거기에 국내 판매용 차량들 까지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에서 수입 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이러다가 정말로 GM의 한국 판매 기지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GM 2017 차량 라인업 


위 사진은 미국 GM 홈페이지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는 모델들 입니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차량들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들로 미국에서 직수입 되는 차량입니다. GM 에서 판매되는 차량중에 현재 3대, 추후 2대로 총 5대가 그대로 국내로 수입 되어서 판매가 됩니다. 


이렇게 화살표로 표시를 하니까 상당히 많은 수의 차량이 수입되고 있습니다. 



▲ 에퀴녹스 


임팔라, 카마로, 볼트PHEV 는 현재 판매가 되고 있지만 에퀴녹스와 볼트EV 는 조만간 수입되어서 판매가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한국GM의 전략이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 판매 쪽으로 기울면서 현재 유력하게 출시가 예상되는 모델이 있는데 빨간색 화살표로 표시된 대형SUV 모델인 '트래버스(TRAVERSE)' 입니다. 


▲ 트래버스 


제가 볼때 GM의 SUV 라인업 부분에 있어서 가장 매력적인 모델이 트래버스 입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대형 SUV 가 점점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이 없는 한국지엠 입장에서는 트래버스는 상당히 매력적인 차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생산하는 방식이라면 국내 출시가 어렵지만 생산이 아닌 수입, 즉 무늬만 국산차 전략으로 바뀐다면 국내에서 충분히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콜로라도 


그리고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 역시 국내에서 커지고 있기 때문에 틈새 시장 공략을 위한 중형픽업트럭인 '콜로라도' 역시 국내 도입도 가능해 보입니다. 사실 한국지엠이 생산이 아닌 단순 판매 회사로 바뀌게 바뀐다면 모회사인 GM의 차량 라인업이 탄탄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아베오' 처럼 판매가 부진한 차량과 아슬 아슬한 판매량을 보여주는 '트랙스' 역시 단종 되거나 수입으로 대체 될 가능성 역시 큽니다. 그렇게 되면 확실하게 국내에서 생산 판매가 될 차량은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 정도가 남을 것 같습니다. 


▲ 신형 크루즈 


국내에서 판매량이 높으면 계속 국내 생산이 가능 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사라질 수 있기에 이들 세 차량 모두 외줄을 타는 느낌일 것 같네요.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신형 크루즈 역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출시가 되면서 앞으로 판매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준중형 시장의 가장 강력한 적수인 아반떼 보다 400만원 가량 높은 판매가는 현재 논란 거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아반떼는 미국 시장에서도 크루즈 보다 잘 팔리는 차량으로 국내 시장에서 아반떼 보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가격을 낮춰야 하는데 오히려 높게 나오면서 크루즈 판매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점점 국내 시장에서 무늬만 국산차를 늘리는 한국GM의 모습을 보면 신형 크루즈의 고가(?) 전략도 그런 전략을 가속화 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아닌가 하는 의심 마저 듭니다.  



이렇게 한국지엠이 국내 생산을 줄이고 수입을 늘리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면 역시 효율성 측면이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내 자동차 회사의 노조는 강성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다 거기에 지난 5년간 인건비가 50% 이상 상승 하면서 경쟁력이 많이 약해진 측면이 있습니다.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에서 철수하고 매년 되풀이되는 파업과 이로 인해 악화되는 노사관계, 높은 임금과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생산성 등은 GM의 입장에서 한국GM을 굳이 유지할 명분을 약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되면서 미국 보호무역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런 점 역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회사는 트럼프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GM 역시 자국의 일자리를 늘려야 하는 압박 때문에 미국에서 생산해서 한국으로 역수출하는 전략을 가속화 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GM이 이렇게 무늬만 수입차를 늘리게 되면 생산은 줄어들고 그렇게 되면 노동자들의 일거리는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최악의 상황에서는 생산은 하지 않고 전부다 수입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럼 말 그대로 단순 판매기지로 전락하는 것이고 한국GM은 국내 완성차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수입차 회사중에 하나가 됩니다. 

국내 경제를 생각하고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생각하면 이런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저의 마음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노동자 역시 회사와 상생해서 회사를 만들어갈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어떤 변화가 없다면 국내 완성차는 현대, 기아, 르노삼성, 쌍용 이렇게 4개 회사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디 한국GM 이 배신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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