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도망가는 쏘나타 뉴라이즈, 지붕 쳐다보는 SM6?


작년 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세그먼트는 중형차 부분 이었습니다. 2015년까지 쏘나타 1인 천하로 비교적 재미없는 구도를 만들어 왔는데 그런 구도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2016년 상반기 부터 입니다. 르노삼성이 르노 중형세단 탈리스만을 국내에서 'SM6' 로 선 보이기 시작한 이후 부터 중형차 시장은 급변하기 시작 했습니다.


철옹성 같이 단단하게 구축되었던 쏘나타는 SM6 의 역습에 불안한 1위 자리를 유지하며 국내 대표 중형차의 이미지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현재 국내 중형차 시장은 쏘나타 1강 체제에서 쏘나타, SM6, 말리부 3강 체제로 재편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판매량만 보더라도 각 모델의 판매량 차이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2월 중형차 판매량


1. 쏘나타 4,440대

2. SM6 3,900대

3. 말리부 3,271대


1위 쏘나타와 2위 SM6 판매량 차이는 불과 500여대 정도 됩니다. 1위와 3위 차이는 1천대 이상 나지만 2위인 SM6 는 근소한 차이로 쏘나타를 매달 끈질기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두 차량의 순위가 바뀔 것 같으면서도 계속 안 바뀌고 지금의 구도를 이어가고 있는게 신기하게 여겨질 정도 입니다. 하지만 쏘나타가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라면 택시 등 영업용 차량들의 판매량이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SM6 가 택시 모델을 투입 했다면 두 차량은 매달 순위가 뒤 바뀌는 초 박빙 접접을 펼쳤을 겁니다. 그래도 지금 같은 구도가 계속 된다면 끊임없이 추격을 당하고 있는 쏘나타가 더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쏘나타는 'OLD' 한 느낌이 있는 반면에 SM6, 말리부는 'NEW' 이미지가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닭쫓던 개 지붕 쳐다 본다? 쏘나타 뉴 라이즈 등장


만약 이런 상태에서 별다른 변화 없이 계속 시간이 흘렀다면 부지런히 닭(쏘나타)을 쫓던 개(SM6) 가 닭을 잡았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잡일 듯 말듯 도망가던 닭이 지붕위로 올라가는 일이3 발생 하면서 열심히 뒤를 쫓던 SM6 가 허탈해 하는 국면에 들어 섰습니다.


현대차는 자사의 인기 스타인 쏘나타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 쏘나타 뉴 라이즈 실내외


그것이 바로 4개월 이른 조기출시와 부분변경 모델에 거의 풀모델 체인지와 같은 변화를 주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부분변경 '쏘나타 뉴 라이즈' 모델 입니다.


현대차가 요즘 얼마나 상황이 급박한지 알려주는 것이 바로 쏘나타 뉴 라이즈 입니다. 외형 뿐만 아니라 실내까지 거의 모든 것이 변한 파격적인 모습으로 돌아 왔기에 중형차 시장에 소용돌이를 불러 올 것이란 예측을 했습니다.



아반떼, 그랜저IG 의 디자인을 짬뽕 시켜 놓은 쏘나타 뉴 라이즈는 일단 국내에서 인기 좋은 아반떼, 그랜저IG 디자인을 상당부분 적용 했기에 초기 반응에 대한 기대는 어느정도 있었습니다.


누적 판매량 7,200대, 부활하는 쏘나타?


그런데 역시 예상 한대로 초반 판매량 속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쏘나타 뉴 라이즈는 21일까지 3,610대가 판매 되었습니다. 일 평균 361대가 계약 되고 있다는 건데 3월달 누적 판매가 LF쏘나타를 합쳐서 7,200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월 평균 3~4천대 정도 3월 판매량은 2배 이상으로 껑충 뛸 것 같습니다.

이전 LF쏘나타는 일 평균 200대 정도가 판매가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의 판매량 흐름이면 연간 판매 목표 9만 2천대 달성도 무난해 보입니다.


이렇게 빠른 판매량 속도를 보이는 것은 변화된 차량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긍정적인 것도 있지만 LPG 연료를 사용하는 법인, 렌터카용 모델을 빠르게 출시 했기 때문입니다.


보통 신차 출시후에 LPG 모델을 바로 선 보이는 것은 드문 일인데 현대차는 소리 없이 조용하게 쏘나타 뉴 라이즈 LPi 모델을 출시 했습니다. LPG 모델의 등장은 곧 택시 모델의 등장을 예고 하는 것 이기도 한데 요즘 현대차는 택시 모델을 아주 빠르게 선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 쏘나타 뉴 라이즈 터보


신형 그랜저 같은 경우도 신차 출시 후 바로 택시 모델을 출시 했는데 택시 모델의 인기 덕분에 현재 성공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실 택시 모델을 선 보이면 판매량은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상대적으로 고급 이미지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신차인 경우 시간을 두고 천천히 등장 하는 것이 일반적 입니다.


하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현대차 입장에서는 지금 이미지를 따질 형편이 못 되나 봅니다. 그랜저에 이어서 쏘나타 뉴 라이즈 역시 택시 모델을 빠르게 투입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4월 아니면 5월쯤에 택시 모델이 투입 된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SM6 가 쏘나타를 따라 잡을 기회는 더욱 더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택시 모델 투입 없이도 일 판매량이 3백대 이상 나오는데 여기에 택시가 추가 된다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 LF쏘나타 택시


쏘나타는 LPG 택시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쏘나타에서 LPi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습니다. 2016년 판매된 LF쏘나타 중에서 무려 47.1% 인 3만7446대가 LPG 모델 이었습니다.


2016년 LPG 모델 판매량


쏘나타 37,446대

SM6 10,275대

K5 14,423대

 

쏘나타에서 영업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LPG 모델의 판매량이 얼마나 높은지 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쏘나타 뉴 라이즈도 현재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여기에 LPi 모델을 조기 투입 하면서 판매량을 크게 늘려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추후에 쏘나타 뉴라이즈 택시 모델이 추가 된다면 2위 SM6 와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쏘나타 돌풍에 맞서는 SM6 대응책 '아메시스트 블랙'


여기서 르노삼성도 쏘나타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 놓지 않으면 정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보는' 상황을 맞이 할 수 있습니다.


SM6 는 작년에 나온 차량이라 지금 쏘나타 처럼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을 수 없기에 마땅한 대응책도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뭔가 액션을 취해야지 소비자들이 쏘나타로 떠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SM6 아메시스트 블랙


현재 르노삼성에서 선보인 대응책은 '컬러 전략' 입니다. 요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컬러 마케팅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데 르노삼성은 SM6 에 국산 중형세단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보라 계열 컬러인 '아메시스트 블랙(Amethyst Black)' 을 출시 합니다.


모든 것이 변한 쏘나타에 전혀 새로운 칼러로 맞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아메시스트 블랙은 자수정의 보랏빛을 모티브로 해서 보는 각도와 조명에 따라 검정에서 보라까지 다양한 시각적 느낌을 보여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럭셔리 중형을 표방하고 있는 상황에서 컬러도 귀족을 상징하는 보라색을 적용함으로서 고급화 전략을 더욱 강화 하겠다는 계획 입니다. 아무래도 쏘나타 뉴 라이즈에 다른 걸로 맞서기에는 어렵고 그나마 이렇게 유니크 하고 럭셔리함으로 차별화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SM6 에 적용될 아메시스트 블랙 컬러는 최상위 트림인 RE 에만 한정 적용한다고 하니 앞으로 특이한 컬러의 SM6를 보면 가장 비싼 트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SM6 아메시스트 블랙 모델은 31일 열리는 2017 서울모터쇼에서 공개가 됩니다. 과연 쏘나타 뉴 라이즈의 돌풍을 보라빛 나는 컬러로 대응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한번 해볼만 한 게임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 분위기로 보면 중형차 시장이 다시 쏘나타 1강 체제로 개편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도 많이 감지되고 있기에 이 부분은 3, 4월 판매량을 보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SM6 도 쏘나타에 맞서려면 컬러 마케팅 외에 좀 더 강한 무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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