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하와이 바람 코나, 티볼리 잡고 자존심 찾을까


2013년 연간 판매량이 1만 2000대에 불과 했는데 2016년 10만대가 넘고 판매량이 10배로 늘어난 자동차 시장이 어딘지 아시나요? 불과 3년만에 놀라운 성장 속도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곳은 소형 SUV 시장입니다. 예전에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이 시장이 지금은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연간 10만대 판매량으로 판이 커지다 보니 그 열매를 따 먹기 위해서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 자체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입니다.



3년새 10배 커진 소형SUV 시장


이렇게 열매가 주렁 주렁 열리고 있는 시장에서 현재 맛나게 열매를 따 먹고 있는 회사는 쌍용차 입니다.


완성차 순위 5위로 국내에서 꼴찌를 달리고 있는 쌍용차가 흥미롭게도 티볼리로 소형 SUV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 쌍용 티볼리


현대기아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1위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곳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소형 SUV 시장입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참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아도 아니고 한국GM 도 아닌 쌍용차에 1위 자리를 빼앗겼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불가능 한 것이 현대차는 소형 SUV 모델을 아예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르노삼성 QM3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이 시장은 3년 전만 해도 연간 판매량이 1만대 정도로 주목받지 못했기에 현대차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 한국GM 뉴트랙스


현대차 입장에서는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애들 노는 작은 시장에 굳이 덩치 큰 형이 끼는 것도 멋스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대차가 직접 움직이기 보다는 동생인 기아차에게 맡기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기아 하이브리드 소형SUV '니로' 입니다.


▲ 기아 니로 


티볼리 추격 모두 실패


기아차는 형(현대)을 대신해서 이 시장에 신차를 선 보였고 티볼리를 아마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계획과는 달리 니로는 티볼리에게 제대로 된 타격을 주지 못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시장의 파이는 더욱 커지면서 티볼리의 판매량은 더욱 탄력받아 상승을 했고 더욱 강력한 1위 자리 구축에 들어 갔습니다.


니로도 나름 선전을 하면서 이 시장에서 2위로 뛰어 오르긴 했지만 티볼리를 잡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사실 힘든 상황입니다.


결국 니로 카드가 실패한 것을 본 현대차는 직접 신차를 들고 이 시장에 뛰어 들기로 결정을 합니다.


▲ 현대 코나 티저 이미지


하와이 바람 들고 온 현대차


진검승부를 펼치지 않으면 티볼리를 잡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이는데, 현대차는 티볼리의 바람을 잡기 위해서 하와이의 바람 '코나(KONA)' 카드를 커내 들었습니다.


'코나' 는 현대차의 국내 첫 소형SUV 차량으로 올 여름 국내에 출시가 될 예정입니다. (이르면 6월경 늦어도 7월에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늦게 시장에 뛰어든 것은 10만대까지 파이가 커진 것도 있지만 지금의 현대차는 찬밥 더운 밥을 가릴때가 아닙니다.


작년에 계속되는 위기설에 시달렸던 현대차는 올해도 그 위기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만 해도 그랜저, 쏘나타 등 신차들이 활약, 판매량이 오르며 다시 살아나는가 싶었는데 세타2 엔진 리콜 파문에 해외 판매량 급감등 상당히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판매량이 50% 이상 떨어지는 등 심상치가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잃어 버린다면 정말 회사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 치고 올라오는 경쟁자들 사진:르노삼성 SM6


그동안 안일하게 생각했던 국내 시장이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이 맹 활약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들의 반현대 감성과 마이너 3사의 공격적인 행보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면서 현대차의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 현대 크레타


사실 현대차는 이미 소형SUV 모델을 가지고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출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신흥시장과 중국에서 크레타, ix25 모델을 출시를 했는데 이런 것도 국내 시장을 안일하게 보기 때문입니다.


▲ 현대 ix25


굳이 기아차가 있는데 서로 경쟁 하면서 수익을 나누고 싶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동안 이런 식으로 안일한 대응을 해도 충분히 1위 자리를 만들 수 있었는데 소형SUV 시장에서는 이런 전략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티볼리가 시장을 석권하는 모습을 지켜본 현대차는 이제 찬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기에 기아차 니로가 있음에도 코나를 투입하기로 결정을 한 것 입니다.


▲ 기아 스토닉


그리고 기아차는 니로가 있음에도 또 다른 모델 '스토닉' 투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기아 역시 찬밥 더운밥 가릴때가 아닙니다.


소형SUV 시장은 가장 조용한 시장에서 갑자기 가장 뜨거운 격전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뭔가 상큼한 느낌이 나는 이름 '코나' 는 하와이 빅아일랜드 북서쪽에 위치한 휴양지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현대차는 차명을 지을때 주로 해외 유명 휴양도시를 가져 오는데 코나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베라크루즈, 투싼, 싼타페 모두 해외 휴양지에서 따온 이름들 입니다.


젊은층이 주로 찾는 소형SUV 라 부루기도 쉽고 시원한 바다가 생각나는 이름으로 지어서 상당히 상큼한 기분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게다가 코나는 또 하와이의 대표적인 커피 이름 이기도 합니다.


하와비 + 바다 + 바람 + 커피의 이미지가 믹스가 되어서 코나 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그런 마음이 들게 하네요.


마음급한 현대, 코나 사전 마케팅 시동


현대차는 코나의 성공을 위해서 출시전 부터 이미 사전 마케팅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워낙 막강한 1위 티볼리가 버티고 있는 곳이다 보니 만만하게 대응했다가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수 있기에 출시 전 코나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전북현대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쏘나타가 아닌 KONA 가 자리를 잡았고 잠실야구장 바닥에 KONA 를 그려 넣었습니다.


자동차 쪽을 잘 모르는 분들은 잠실구장 바닥에 있는 코나를 보고 무슨 커피 광고인가 생각을 하실 것 같습니다. 아직 출시도 안된 차량을 광고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긴 쉽지 않으니까요.


그동안 경쟁자의 거친 추격을 가볍게 제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티볼리지만 그래도 현대차 코나의 도전에는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주 작심을 하고 시장에 뛰어 들었기 때문에 차량 자체도 경쟁력이 있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 현대 코나 예상도


현대, 코나로 자존심 회복할까?


국내 시장만이 아닌 글로벌 시장까지 같이 염두해 둔 차량이라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코나의 눈은 티볼리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앞까지 가기 위해서는 QM3, 트랙스, 니로를 모두 건너 뛰어야 합니다.


부진을 면치 못했던 트랙스는 부분변경 후에 판매량 상승을 기록 중이고 소형SUV 시장의 붐을 일으켰던 QM3는 올 여름 부분변경 모델을 선 보입니다.


모두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가지고 있기에 코나가 이들을 모두 제치고 티볼리까지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 입니다.


하지만 현대차가 단단히 칼을 갈고 있기에 티볼리 바람을 꺽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한번 지켜 보도록 하겠습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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