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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판매량 반토막, 정말 사드 때문일까


최근 몇년간 현대차를 끈질기게 괴롭혀 왔던 위기설은 2017년 들어서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차량의 판매가 낮아지면서 점유율 하락 뿐만 아니라 리콜 파문등이 겹치면서 전방위 위협이 현대차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현대차가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는 중국에서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것 입니다.


현대차가 가장 공을 들이는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중국, 미국 입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을 앞지르고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현대차 판매량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 되었습니다.



미국 누르고 세계 최대 시장된 중국


만약 두 시장이 흔들린다면 현대차에겐 그저 위기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차는 2016년 전세계에서 486만대를 판매를 했는데 이 중에 100만대가 중국, 미국이 77만대 입니다. 중국은 이미 미국 판매량을 훨씬 앞지른 상태 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중국에서의 판매량 부진은 현대차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가장 어려운 상태에 직면해 있는데 3월 판매량에서 이미 52% 넘게 하락하면 판매량은 반토막이 되었습니다.


국내 언론에서도 현대차 중국 부진 소식을 연일 전하고 있지만 외신 역시 현대차가 중국시장에서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경제 전문지인 블룸버그(Bloomberg) 사이트에 올라온 25일자 기사를 보면 현대차의 중국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 25일자 블름버그 뉴스


'Hyundai Is Caught in a Perfect Storm in China' 제목을 달고 올라온 뉴스인데 내용을 살펴 보니 혼다, 쉐보레 중국 매장은 고객들로 붐 비는데 현대차 매장은 사람이 없어서 흡사 유령의 도시와 같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직원들만 우두커니 서 있고 고객들은 볼 수 없는 매장으로 전락해 버린 현대차의 지금 상황을 소상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이유를 여러가지로 설명하고 있지만 그 중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문제 역시 언급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중국 판매량 반토막, 사드 때문일까


하지만 국내에서 현대차 중국 부진을 말 할때 주 이유를 사드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블룸버그는 여러가지 이유중에 그저 하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드 사태가 현대차의 중국 판매에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주된 이유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사드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지만 현대차에게 그런 잣대를 적용할 수 있을까요?



중국에서의 부진은 사드 때문이라고 하기 보다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사드 문제가 터지지 않았어도 현대차는 중국에서 부진에 빠질 수 밖에 없는 다른 요소들이 있습니다.


뉴스에서는 낮은 브랜드 인지도, 세단 중심의 라인업등 포지셔닝을 잘 못 잡고 있는 것을 문제점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드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면서 판매량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SUV 라인업의 부족과 경쟁력 하락


지금 현대차의 가장 큰 문제점 중에 하나는 중국 시장이 세단에서 SUV 로 빠르게 이동을 하고 있는데 여전히 세단 중심의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게다가 지금 판매되고 있는 SUV 경쟁력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 현대 투싼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SUV 모델은 ix25, ix35, 투싼, 싼타페(DM)가 전부인데 이들 4개 차종의 판매량은 2017년 들어서 매월 하락하고 있습니다.


현대 중국 SUV 판매량


1월 23,989대

2월 19,209대

3월 12,504대


가뜩이나 SUV 라인업도 부족한 상황에 판매량도 순항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 입니다. 경쟁력을 갖춘 SUV 차량이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단 시장이 판매량이 오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엘란트라(아반떼) 같은 인기 차종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엘란트라 같은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중국 시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확실하게 경쟁력을 갖춘 차량은 어려운 요건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 사랑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 지난 3월 중국시장에 출시된 올 뉴 위에둥(CELESTA)


특히 중국시장 특화 모델이자 아반떼 시리즈 중에 하나인 위에둥은 3월 20일 신형 올 뉴 위에둥이 출시 되면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중인데 단 열흘간의 영업 기간동안 8,018대가 판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국 현지형 모델인 밍투(CF)는 3월 현대차 모델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중이고 2월에 비해서 7.5% 이상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 싼타페


이런 것을 보면 경쟁력이 있는 차량이라면 사드와 같은 외부 문제와 상관없이 충분히 높은 판매량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만약 SUV 차종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 있었다면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반토막 수모까지 당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모델의 노후화 그리고 경쟁력 하락으로 중국에서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 올 뉴 쏘나타


현대차는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서 신차를 속속 투입하고 있는데 '2017 상하이 모터쇼'에서 '신형 ix35' 와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인 '올 뉴 쏘나타(뉴라이즈)' 를 공개 했습니다.


▲ 신형 ix35


두 차량이 중국시장에 출시 된다면 판매량에 좀 더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직 경쟁사에 비해서 SUV 라인업이 턱 없이 부족한 상태라 라인업을 늘리고 앞으로 중국 현지형 SUV 모델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무서운 중국차의 공세


현대차가 중국에서 상대해야 할 것은 GM, 폭스바겐, 토요타 같은 글로벌 브랜드 뿐만 아니라 현지 중국업체들도 포함이 됩니다.


특히 중국 브랜드의 공세가 무서운데 특히 SUV 시장에서 성장세가 놀랍습니다.



▲ 중국 SUV 판매 1위 모델 장성자동차(GWM) 하발 H6


예전의 중국차를 생각하면 오산인데 SUV 전문 브랜드도 많을 뿐만 아니라 품질도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고 가격은 현대차의 반값뿐이 되지 않습니다.


'가성비 갑' 차량들을 만들어내는 중국산 SUV 가 넘치는데 소비자들이 굳이 독일3사나 일본차, 미국차에 비해서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현대차량을 비싸게 구매할 필요가 있을까요?


▲ 국내 출시 켄보600


중국차의 성장은 멀리서 볼 것 없이 최근 국내에 출시된 북기은상 '켄보600' 의 초반 돌풍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짝퉁, 낮은 품질의 대명사가 중국차 였지만 이젠 그런 이미지를 걷어내면서 국내외에서 판로를 넓히고 있습니다.


▲ 중국시장 현대기아차 vs 중국차 점유율 (출처:Bloomberg)


이렇게 중국차들은 가성비를 앞세워 자국 시장 공략에 성공을 하고 있는데 중국차의 자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5%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해전술로 몰아 부치는 중국차와 경쟁 하려면 다양한 SUV 라인업 확대와 경쟁력 있는 중국 현지형 모델을 늘릴 수 밖에 없습니다.


애매한 포지션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애를 먹는 이유중에 또 하나를 보자면 애매한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고급차 그리고 저가차로 양분되고 있는데 현대차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중국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자기 어필을 하질 못하고 있습니다.


▲ 중국 진출 준비중인 제네시스


가격도 싼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급차 이미지가 있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그래서 현대차는 고급차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제네시스를 중국 시장에서 서둘러 출시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지금의 애매한 포지션과 낮은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상황이 계속 된다면 중국 일반 소비자는 가격도 절반에 불과하고 실내는 더 넓고 가성비 좋은 중국차를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경쟁력 있는 중저가 차량 라인업을 강화해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 입니다.


삼성전자가 현재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것도 갤럭시노트, S 같은 프리미엄 시리즈 때문이 아니라 중저가 모델인 J, A 의 인기 때문에 가능 했습니다.


▲ 베르나 중국형 모델 컨셉카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은 사드가 아니다


현대차의 중국 부진은 현재 심각한 상황입니다. 사드 문제 여파도 있고 연초에 소형차에 대한 중국 정부의 세금 감면 혜택이 축소 되는 등 여러가지 요건들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앞서 소개한대로 SUV 라인업의 부족과 차량 경쟁력 하락, 낮은 브랜드 충성도, 애매한 포지션등 근본적인 문제들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드 문제 같은 외부 요인으로 부진의 이유를 돌리지 말고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장을 다변화 한다고 아세안 시장에 관심을 돌리려고 하는데 그것도 방법중에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을 잡지 않고서는 현대차의 글로벌 탑3 브랜드 목표는 이룰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망가기 보다는 전열을 재정비 하고 중국 시장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현대차의 문제점들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면 중국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사드' 탓 으로 돌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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