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벤츠 잡고싶은 BMW, 계속되는 무리수 논란


2017년 국내 자동차 시장을 보면 국산차 뿐만 아니라 수입차도 상당히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들이 많습니다. 작년에는 비교적 변화와 이변이 크지 않아서 조금은 심심한 수입차 였는데 올해는 초반부터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1위에 오른 메르세데스-벤츠를 잡기 위한 BMW의 총력전이 시작 되었기 때문 입니다.


현재 BMW은 '분기탱천' 한 상태 입니다. 2005년동안 10년에 가깝게 국내 수입차 시장의 1위 자리를 지켜 오다 2016년 벤츠에 1위를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보통 두 차량을 라이벌로 이야기를 할때가 많은데 정작 당사자 중에서 벤츠는 이런 라이벌 구도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은 라이벌이 없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같은 특별한 존재로 생각을 하기 때문이죠.


한 마디로 BMW을 라이벌로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자신만이 최고인, 조금은 지난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회사 입니다.



10년만에 벤츠에 빼앗긴 1위


그런 잘난 벤츠지만 국내에서는 BMW에 치여서 만년 2위 신세를 10년 동안 누려오다 작년에서야 그 설욕을 갚았습니다.


반면 BMW은 적어도 국내에서는 벤츠 보다 훨씬 앞선 회사라는 우월감 속에서 살아 왔는데 작년에 그 기세가 꺽였습니다.


당연히 화가 날 수 밖에 없고 다시 그 자리를 빨리 뺏어오고 싶은 마음 뿐이 없을 겁니다.

복수의 칼을 가는 BMW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이 로마 정복을 목전에 두고 로마가 허를 찔러 본국을 치자 어쩔 수 없이 고국으로 돌아 가면서 '눈물 흘릴 눈이 하나 뿐이 없는 것이 한 이다' 이런 말을 남겼다는데 지금의 BMW 의 심정이 동일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복수를 다짐하면서 BMW은 2017년 총력전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복수를 다짐할 수 있는 것은 막강한 무기인 신형 5시리즈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 했습니다.


▲ 벤츠 E시리즈


작년 벤츠는 신형 E클래스를 앞세워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빼앗는데 성공 했는데 그 E클래스를 잡기 위한 천적 신형 5시리즈가 올해 국내에 출시 되었기 때문입니다.


▲ BMW 신형 5시리즈


풀체인지로 돌아온 5시리즈로 반드시 벤츠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BMW 의 마음은 상당히 급한 상태 입니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서 올해 상반기에도 1위 자리에 오르지 못하면서 '1위 잡기' 강박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수입차 2017년 1분기 판매량


1위 벤츠 19,919대

2위 BMW 11,781대


작년에는 허를 찔러서 1위 자리를 빼앗겼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5시리즈를 출시한 지금도 1분기 벤츠와 7338대 판매 격차가 나고 있습니다.



정말 믿었던 5시리즈가 2월에 출시를 해서 순위 반전을 기대 했는데 3월에도 E클래스를 잡지 못하면서 BMW 은 점점 초조해 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3월에는 벤츠와 판매량 격차를 570여로 좁히면서 그 간격을 매꾸고 있습니다. 


5시리즈 뿐만 아니라 7시리즈 그리고 SUV 경쟁에서도 벤츠에 밀리고 있는 BMW은 그래서 그 순위 간격을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매꾸기 위해서 약간의 무리수를 두는 모습이 요즘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꺼내든 파격 할인 카드


BMW은 작년에 선보인 이후 가격 투명성을 높이 겠다면 중단했던 파격 할인혜택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신형 5시리즈와 6 그리고 M 을 제외한 대부분의 차종에 36개월 무이자 할부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상당히 많은 차종이 할인이 들어간 상태 인데 상반기 부터 이런 공격적이고 파격적인 할인 카드를 꺼내 드는 것은 무척 드문 일입니다.


차종별로 30% 선납을 한 이후에 36개월 동안 무이자로 원금을 갚아나가는 방식 입니다.



무이자 할부 카드 뿐만 아니라 '잔가 보장용 운용 리스' 프로그램까지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차종별로 최대 49% 까지 잔존가치를 보장해 주는데 30% 선납금을 낸 이후 36개월간 19만4천원~42만원의 월 납입으로 탈 수 있습니다.


BMW 118d joy 같은 경우 50% 선납금(1176만원)만 내면 3년동안 0원에 사용 가능 합니다. 그리고 매각후에 47% 잔존가치를 보장해 주기 때문에 100만원 정도의 추가 요금만 내면 됩니다.



상당히 매력적인 프로모션이 아닐 수 없는데 이런 카드는 소비자들에게 좋겠지만 희소성과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BMW 같은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에게는 악수가 될 수 있습니다.


타이어 연비 꼼수


벤츠를 잡기 위한 마음이 급했던 걸까요? BMW 은 최근 신형 5시리즈 연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최근 출시된 신형 530i 모델의 연비는 리터당 11.2km 로 등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연비 측정때 장착한 타이어가 17인치로 현재 판매되는 차량에 장착된 18인치 타이어가 아니라는 겁니다.


보통 타이어 크기는 커질수록 무게와 노면에 닿는 면적이 늘어나기 때문에 연비가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이어 인치가 작을 수록 연비는 더욱 좋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판되는 모델과 인증 받은 모델에 적용된 타이어 연비는 동일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BMW 는 서로 다른 타이어 적용으로 꼼수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530i 뿐만 아니라 520d 같은 경우도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연비는 리터당 13.5km 의 복합 연비로 등록이 되어 있는데 이 역시 실제 판매용에 장착된 19인치가 아닌 18인치로 인증을 받았습니다.


530i, 530d 모델은 국내에서 각각 18인치 19인치 장착 모델만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증을 받을때는 1인치 작은 타이어로 모두 인증을 받았습니다.


한가지 재밌는 건 5시리즈 중에서 주력 판매모델인 520d 는 판매용 18인치 타이어로 인증을 받았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연비가 좋은 520d는 그대로 인증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연비가 떨어지는 모델인 530 같은 경우 이런 꼼수 전략을 펼친 것 같습니다.


BMW 은 과거에도 이런 편법을 동원한 적이 있는데 벤츠를 추격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이런 무리수를 또 다시 꺼내든 것 같습니다.


BMW 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비록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그래도 국내에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10년 동안 수입차 시장 정상에 올라있었던 BMW 가 보여줄 모습은 아니라고 봅니다.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의 E시리즈 같은 경우 판매용 모델의 타이어 크기로 인증도 동일하게 받았습니다.



BMW, 급할수록 돌아가자


소비자들은 정정당당한 승부를 원합니다. 특히 벤츠-BMW 은 적어도 국내에서는 숙명의 라이벌로 생각 하면서 멋진 경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BMW 의 최근 모습을 보면 예전에 제가 가지고 있는 멋진 이미지와 다른, 조금은 동떨어진 무리수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너무 조급해 하는 BMW 의 모습이 보이는데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조금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쳤으면 합니다.


단기적으로 이런 전략이 손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브랜드 이미지가 상당히 중요한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 에게는 손해일 수 있으이까요.


이제 조만간 4월 수입차 판매량 결과가 나올텐데 이런 무리수 전략을 펼친 BMW 이 과연 벤츠를 제치고 어떤 결과를 얻었을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그 결과는 나오는대로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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