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르노 1위, 현대 6위? 재편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국내 완성차 5개사 중에서 나락에 있다가 근래들어 가장 역동적으로 변모한 회사가 있는데 르노삼성 입니다. 한동안 쌍용차와 꼴찌 다툼을 벌이다 SM6, QM6 신차가 연속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작년 꼴찌 탈출에 성공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그 기세를 이어서 한국GM의 3위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은 한동안 국내에서 잊혀진 존재 였는데 최근 다시 반짝 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많아진게 사실 입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브랜드 이름 때문에 그런지 르노삼성이 아직도 삼성 소유인지 알고 있는 분들이 아직도 많더군요.



르노삼성, 삼성 소유일까?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르노삼성은 삼성과 별 관계가 없습니다.


▲ 르노삼성자동차 로고


그저 브랜드 사용권을 내고 삼성 브랜드 이름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을 뿐 삼성과의 연결고리는 크게 없다고 봐도 되겠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는 건 아닌데 르노삼성의 지분중에 삼성카드가 19.8% 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지분이지만 삼성전자가 아닌 삼성카드가 소유를 하고 있고 르노삼성은 이 지분을 상표권 사용기간이 만료되는 2020년에 모두 사들일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삼성카드가 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 르노 엠블럼 달고 판매될 클리오


르노삼성 역시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자신감이 붙어서 인지 슬슬 삼성 지우기에 돌입한 상태 입니다. 대신 모기업인 르노의 컬러를 입히려고 착착 준비중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삼성그룹이 다시 자동차 산업에 다시 들어와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기에 르노삼성을 인수한다거나 하는 뭔가 쇼킹한 사건을 기대하고 있는데 흘러가는 분위기상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르노삼성의 주인은 르노(Renault)


아무튼 르노삼성은 삼성의 자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 하시기 바랍니다. 그냥 이름만 돈 주고 빌려 쓰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르노삼성의 주인은 지분 79.9%를 가지고 있는 프랑스 자동차 회사 르노 입니다.


르노삼성 앞에 '르노'가 붙은 것도 그 이유지만 르노 브랜드가 국내에서 워낙 인지도가 없기 대문에 소비자들은 르노 이름이 앞에 붙어 있음에도 삼성에 더 연관성을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없는 르노 그룹이지만 글로벌 시장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 집니다.


▲ 미쓰비시 자동차 인수한 르노닛산 (사진: 카롤로스 곤 회장)


2017년 글로벌 NO.1 노리는 르노-닛산


르노닛산 그룹의 카롤로스 곤 회장은 지난해 르노닛산이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올해 글로벌 판매 1위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한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그의 주장을 그냥 객기(?) 정도로만 생각하고 흘려 보낸 기억이 납니다.


카롤로스 곤 회장이 인상이 워낙 공격적이다 보니 성격상 약간 오버를 했구나 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그의 그런 주장은 다 팩트를 근거로 했던 것 이었습니다.


정말로 르노닛산 그룹이 2017년 토요타, 폭스바겐을 제치고 글로벌 판매 1위 기업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르노닛산 그룹이 글로벌 판매 1위 자리에 이렇게 빨리 올라설 줄은 몰랐습니다.


일본 닛산과 동맹을 맺고 2016년에는 파산에 몰린 미쓰비시를 인수 하면서 계속 덩치를 키우더니 이젠 폭스바겐, 토요타와 함께 글로벌 NO.1 자리를 놓고 격돌하고 있습니다.


사실 르노닛산이 이렇게 성장하게 된 이유중에 하나는 미쓰비시 인수의 영향도 있었지만 한국 르노삼성의 도움도 상당히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르노 홈페이지 회사 설명 캡쳐


위에서 설명 드렸듯이 르노삼성 역시 르노 그룹안에 포함되어 있는 자회사 입니다. 현재 르노닛산 홈페이지에 가 보면 200개의 나라에서 8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 되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르노삼성 입니다.


작년과 올해 르노삼성은 QM3, SM6, QM6 를 앞세워서 높은 성과를 냈고 이 부분은 그룹의 성장세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르노가 소유하고 있는 브랜드 중에서 르노삼성은 판매량 38% 증가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2인승 전기차 트위지와 소형 해치백 클리오가 가세하기 때문에 더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입니다.


▲ 2017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9월 출시 예정 르노 클리오


시장 분선업체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manics) 자료에 따르면 르노닛산 그룹이 토요타, 폭스바겐을 누르고 글로벌 판매량 1위에 올라설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4위 였는데 단숨에 3계단을 뛰어서 1위에 오른다고 하니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반면, 작년까지 5위를 지켰던 현대기아차 그룹은 6위로 내려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르노닛산은 미쓰비시 인수로 덩치가 더욱 커졌고 SUV, 전기차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는데 특히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파문이후 디젤차가 주춤하면서 전기차 인기가 커진 덕을 보았습니다.


르노는 '조에(Zoe)' , 닛산은 '리프(Leaf)' 전기차를 가지고 있는데 이 두 모델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 르노 조에(ZOE)


▲ 닛산 리프


여기에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가 있고 인수한 미쓰비시가 북미나 다른 지역에선 약하지만 아세안 지역에서는 픽업트럭과 SUV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에 판매량을 올리는데 큰 힘이 되었을 겁니다.


(단위:만대)


이렇게 덩치가 커진 르노닛산은 1분기 판매량 순위에서 3위로 올라섰습니다.


2017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순위(1~3월)


1위 폭스바겐 253만대

2위 토요타 234만대

3위 르노-닛산 233만대

4위 GM 225만대

5위 현대-기아 175만대

6위 포드 153만대


출처:JATO


작년 3위 GM을 잡고 한계단 오르기에 성공을 한 것 입니다.


그리고 4월까지 포함된 집계를 보면 1개월 사이에 결국 폭스바겐을 잡고 2위로 올라서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2017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순위(1~4월)


1위 토요타 352만대
2위 르노-닛산 347만대
3위 폭스바겐 336만대


또 하나 재미 있는 것은 2위 토요타가 폭스바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것 입니다.


글로벌 넘버 1 자리를 놓고 현재 3개사가 혈투를 벌이고 있는데 과연 르노-닛산 그룹이 토요타를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을까요? 상당히 궁금하네요.


현대기아 6위로 떨어지나?


르노닛산은 이렇게 인수합병을 통해서 세력을 확산해 가고 있는데 그런 움직임이 없는 현대기아차는 5위 자리에서 오랜 시간 정체되어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에 포드를 제치고 5위에 올랐는데 도통 계단 상승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5위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도 대단한 일이긴 하지만 올해는 포드에게 그 자리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2017년 1분기 실적에서 20여만대 차이로 추격을 당하고 있는데 지금의 현대기아차 상황을 보면 그 간격이 더욱 좁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신차가 효과를 보면서 이전보다 판매량을 늘리고 있지만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에 상당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거의 폭망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3월 이후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3월 52.2%, 4월 65.1%, 5월 65.1% 하락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심각한 상태로 이대로 중국과 미국 시장의 부진이 계속 된다면 6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큽니다.


현대기아차의 2017년 판매 목표는 국내 129만8천대, 해외 705만2천대 로 합해서 825만대 입니다. 하지만 5월까지 판매량 결과를 보면 목표치의 84.7% 에 불과해서 현재 700만대 판매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글로벌 탑5 자리를 자랑스러워 하는 현대기아차가 7년만에 6위로 내려가는 굴욕을 당하게 됩니다. 탑5를 넘어서 3위까지 올라 서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는데 오히려 하락하는 모양세가 좋진 않습니다.


▲ 기아 스토닉


사드 보복 때문에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경쟁력의 상실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해서 SUV 라인업을 다양화 하지 못했고 적절한 신차 출시가 늦어진 것이 패인의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픽업트럭 같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여전히 뜸만 들이며 주저하는 모습도 아쉽네요.


또한 르노 처럼 인수합병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덩치를 키우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 현대 코나 월드프리미어(맨 우측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현대차, 인수에 대한 의지 필요


글로벌 탑5 이상을 꿈꾸고 있다면 인수합병에 대한 의지도 있어야 하는데 얼마전 열린 '코나' 월드프리미어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앞으로 다른 회사 인수 의향이 있느냐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그럴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6위 정도로 만족을 한다면 모르겠지만 그 이상을 꿈꾼다면 부동산 투자 보다는 자동차회사 인수에 과감한 투자도 생각해 볼 문제 입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게 가면 오래 갈수 있다' 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는데 혼자 하는 것 보다 여럿이 함께 하면 더 멀리 까지 갈 수 있습니다.



시장에 괜찮은 자동차 인수 합병 매물이 나온다면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코나, 스토닉 신차를 내놓으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글로벌 소형SUV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 했는데 둘의 활약이 상당히 중요해졌습니다.


과연 2017년 르노닛산 그룹은 1위에 올라서고 현대차그룹은 5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요?


국내 자동차 순위 뿐만 아니라 세계 자동차 시장의 순위도 흥미진진 하네요 :)


by 카이


현대차 중국 부진 계속, 언제까지 사드탓만 할 것인가

엄한 곳 돈 쓰는 현대차, 인수에 돈 쓰는 중국차 지리

LG페이 이은 KT 클립카드, 요동치는 핀테크 시장

신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