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모하비 후속 안될까? 텔루라이드 다시 주목 받는 이유


한 동안 잊혀져있던 존재인 기아 대형SUV 컨셉카 텔루라이드(Telluride) 요즘 갑자기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텔루라이드는 201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가 되었던 모델인데 그때 멋진 디자인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그 후 소비자들의 관심속에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그런 차량이 왜 갑자기 언론을 타고 있을까요? 아직 양산이 되려면 한참 멀었고 국내에서는 이슈가 될 만한게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도 호기심을 가지고 뉴스를 읽어 보았습니다.



다시 조명 받는 텔루라이드


갑자기 주목받게 된 이유는 아쉽(?)게도 기다렸던 양산 소식 때문이 아닌 디자인 때문이었습니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 Industrial Design Society of America)가 주관하는 ‘2017 IDEA 디자인상(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 자동차 운송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 텔루라이드


텔루라이드가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 수상의 영예를 받으면서 다시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가 되었을때도 디자인이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는데 결국 1년이 지난 지금도 동상을 차지 하면서 얼굴 값을 하고 있습니다.


▲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텔루라이드


텔루라이드는 IDEA 디자인상 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2016 굿디자인 어워드 (2016 Good Design Award)'에서 운송 디자인(transportation design) 자동차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일단 이런 것을 보면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텔루라이드는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하지만 국내선 그림의 떡? 


이렇게 다시 텔루라이드가 얼굴,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몰려옵니다. 이렇게 얼굴값을 하고 있지만 결국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그림의 떡'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텔루라이드가 처음 공개가 되었을때 국내 소비자들은 이 녀석을 모하비의 후계자로 점을 찍으면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착각을 잠시 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그런 상상을 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기아차 관계자의 말은 비수와 같이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찔렀습니다. 텔루라이드는 국내 출시 계획은 전혀 없고 북미 소비자의 취향을 100% 고려해서 만든 'Only 북미용' 차량이라는 말을 전했기 때문입니다.


이 발언 때문에 저도 텔루라이드를 향한 짝사랑은 포기했고 그 뒤로 아예 눈길조차 돌리지 않았습니다. 국내 출시 계획이 0% 인 차량을 관심 둬 봤자 저만 속상할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뒤늦게 해외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 했다고 눈에 알짱 거리며 등장을 하니 기사를 보면서도 짜증이 나더군요.


▲ 텔루라이드 실내


그런데 인간의 마음이 참 간사한게 다시 눈에 알짱 거리다 보니 다시 마음이 가기 시작하네요. 홍상수 감독의 작품중에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는 영화가 있는데 기아차 관계자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합니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대형SUV 시장의 구도가 1년전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때만 해도 기아차는 모하비로 국내 시장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그 자리를 위협하는 라이벌이 없었습니다.


▲ 모하비


모하비 후속 안될까?


무주공산에 가까운 대형SUV 시장을 혼자서 독차지 하고 있었기에 기아 입장에서도 굳이 새로운 모델을 들고 나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했을 겁니다. 이미 오래된 사골 모하비를 가지고도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데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을테니 말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모하비는 촐시 이후 사실 인기가 없던 모델이었습니다.


출시 이후 7년동안 연간 판매량이 1만대를 못 넘었는데 재미있게도 시간이 한참 지난 출시 9년이 되는 2016년 15,059대가 판매 되면서 최고 판매량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 모하비 실내


정말 차트 역주행의 신화를 제대로 보여 주었는데 자동차 모델중에서 이런 경이로운 차트 역주행을 기록한 차량은 없을 겁니다.


모델 체인지 하나 없이 환갑을 넘긴 나이에 뒤늦은 인기를 구사하는 전성기를 누리면서 기아차도 나태한 생각을 가졌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기아가 생각하던 것과 정반대로 흐르고 있습니다.



G4 렉스턴 한방에 휘청


경쟁 상대로 생각하지 않았던 쌍용차가 들고 나온 신차 G4 렉스턴에 한방을 제대로 먹었기 때문입니다.


쌍용차는 지난 4월 대형SUV G4 렉스턴을 출시 했습니다. 타겟은 모하비 였고 5월 판매량에서 목표였던 모하비를 제치고 단숨에 정상을 차지 했습니다.


모하비는 2016년에 이어서 2017년에도 승승장구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손님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2017년 모하비 최대 판매기록에 대한 목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 G4 렉스턴 실내


사골 모하비를 누르고 새로운 피 G4 렉스턴이 대형SUV 정상에 오르면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G4 렉스턴은 현재 높은 인기 덕분에 공장이 풀 가동 하면서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전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6월 생산목표가 3,200대라는데 과연 5월(2,733대) 보다 6월에는 얼마나 판매량이 늘었을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10월 부터는 7인승 모델까지 추가 된다고 하니 G4렉스턴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하비는 라이벌의 등장에 상승세가 한풀 꺾였습니다. 아무리 인기가 좋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노후된 모하비 보다는 젊은 G4렉스턴에 더 마음이 가는게 사실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G4 렉스턴에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상황이 1년전과 지금은 많이 달라 졌습니다.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을 수 있기에 텔루라이드를 북미용으로만 출시 한다는 그때의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G4 렉스턴 뿐만 아니라 현대차도 2020년 까지 모하비 보다 더 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위치한 'E' 세그먼트의 SUV 국내 출시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한 제네시스 역시 중대형SUV 모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모하비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대형SUV 타이틀을 달고 있었는데 제네시스가 뛰어들면 그 타이틀도 자연스럽게 반납할 수 밖에 없습니다.

▲ 현대 맥스크루즈


맥스크루즈 역시 지금보다 더 커진 모습으로 내년 하반기에 풀체인지 신형이 출시가 됩니다.


또한 아직 베일뒤에 숨어 있는 히든 라이벌들의 등장도 예고가 되고 있습니다.


GM '트래버스' 는 국내 소비자들이 '에퀴녹스'와 함께 국내에 출시가 되기를 바라는 모델중에 하나 입니다. GM의 차량이니 한국GM을 통해서 언젠가는 나오지 않을까 예상들을 하고 있는데 트래버스의 존재도 상당히 무섭습니다.


국내에 출시가 된다면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 2018 쉐보레 트래버스


트래버스가 정말 한국에 출시가 된다면 모하비가 설 자리는 더더욱 없습니다.

 

대형SUV시장은 그동안 별다른 경쟁자 없이 조용했는데 G4 렉스턴을 시작으로 앞으로 2~3년안에 라이벌이 다수 등장을 할 예정 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모하비 후속 이야기는 안타깝게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모하비를 2020년경에 단종하고 앞으로는 소형, 중형SUV 에 전념한다는 기사를 예전에 본 것 같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카더라 통신이기 때문에 믿을 수는 없는 이야기지만 보통 신차에 대한 후속 이야기는 계속 흘러 나오기 마련인데 정말 모하비 후속 이야기는 없습니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달리 앞으로 제네시스 같은 럭셔리 브랜드 도입 계획도 없습니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모하비를 최대한 끌고 갈때까지 끌고 가다가 단종을 시킨다는 계획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국내 소비자들의 비난에 직면할 수 있는데 국내 시장은 홀대하고 미국 시장만 위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역차별 문제로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 사회적인 지탄을 받고 있는데 이런 전략은 별 도움이 되질 못할 것 같습니다.


국내 SUV 시장은 점점 다양해 지고 있습니다. 가장 작은 컴팩트SUV 시장의 인기도 폭발적이지만 가장 큰 대형부분도 인기가 지속적으로 상승을 하고 있습니다.


수입차인 대형SUV 포드 익스플로러가 국내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수입차 시장 TOP10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한국 소비자들의 대형차량 선호 심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텔루라이드


트랜드는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기아차는 모하비를 단종하고 국내 대형SUV 시장은 현대차에 일임을 하려고 했다면 그 생각을 바꿔서 북미시장에 출시할 텔루라이드의 국내 도입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자들도 원하고 있고 국내 시장에 내놓아도 승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디 미국에만 좋은차 출시하지 말고 국내 소비자들도 좋은차를 만날 수 있는 권리를 허락해 주기만을 바랄 뿐 입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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