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G4 렉스턴, 스팅어 3개월 덫에 빠진 이유



티볼리의 성공에 승승장구 하며 르노삼성을 제치고 4위에 오른 쌍용차는 G4 렉스턴을 앞세워 3위 한국GM 까지 넘어서겠다는 야심을 보입니다.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출시한 기아차는 스팅어의 성공을 통해서 그동안 부족했던 고급차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하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쌍용차는 G4 렉스턴, 기아차는 스팅어를 통해서 각각 달콤한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만약 이 두 차량이 국내에서 성공적인 판매량을 만들어낸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욕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 두 회사의 장미빛 계획은 뜻 대로 흘러가는 것 같지 않습니다.


두 차량 모두 국내 데뷔 이후 성적이 영 시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 티볼리


쌍용차는 티볼리가 국내 데뷔이후 지금까지 승승장구 하며 소형SUV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덕 분에 완성차 5개가 가운에 꼴찌에서 4위로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티볼리의 계속되는 돌풍 덕분에 르노삼성은 다시 꼴찌로 내려와야 했습니다.


티볼리를 통해서 소형SUV 시장을 석권한 쌍용차는 그 후속으로 G4 렉스턴을 야심차게 출시 합니다.

▲ G4 렉스턴


렉스턴보다 한 등급 높은 대형SUV 모델로 프리미엄급을 표방하는 차량으로 출시 때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이미 티볼리의 대성공을 기록한 쌍용차의 전적이 있기 때문에 G4 렉스턴 역시 성공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출시되고 나서 올해 5월, 6월 성적을 보면 각각 2733대, 2708대를 기록 하면서 성공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습니다. 쌍용차가 원했던 월 판매목표는 2500대 였는데 그 목표를 무난하게 이루어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G4 렉스턴도 티볼리에 이어서 쌍용차의 두번째 성공카드가 되는 듯 했습니다.



3개월만에 판매량 반토막 G4 렉스턴


하지만 그 이후 거짓말 처럼 판매량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쌍용차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G4 렉스턴 판매량


5월 2,733대

6월 2,708대

7월 1,586대

8월 1,347대


5월 부터 8월까지 판매량이 꾸준하게 하락하고 있고 8월에는 불과 1347대가 판매가 되었을 뿐 입니다. 4개월 판매량이 평균 2,094대로 월간 판매 목표에 한참 모자르는 성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불과 3개월만에 신차 효과가 벌써 꺼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섞인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 G4 렉스턴 실내


7, 8월 연속 1천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쌍용차 안에서도 티볼리, 코란도 스포츠에 밀려서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티볼리보다 못한 판매량은 그렇다 해도 나온지 한~참 된 픽업트럭 코란도 스포츠에게 마저 밀리고 있다는 것은 굴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저 유일한 위안을 삼는다면 대형SUV 시장에서 모하비를 제치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정도?


▲ 기아 모하비


워낙 경쟁이 없는 대형SUV 시장이라 이런 부진한 상황속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온지 10년된 사골 모델 모하비를 꺽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G4렉스턴 출시 이후 대형SUV 1위를 지켜오던 모하비는 8월 1014대가 판매가 되었습니다. 출시된지 4개월밖에 안된 신차가 10년된 모하비에게 그저 3천여대 차이로 이기고 있을 뿐 입니다.


G4 렉스턴이 대단한건지 모하비가 대단한건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쌍용차 입장에서는 부진의 원인이 국내 대형SUV 시장이 축소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상품성을 갖추고 있었다면 이런 급격한 판매량 하락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겁니다.


우선 초반에 흘러나왔던 이런 저런 품질 논란도 판매량 급락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일부 차량이긴 하지만 출발시 소음 발생, 우측 쏠림 현상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고 이런 소식들이 퍼지면서 차량에 대한 신뢰감이 하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G4 렉스턴은 차급에 따라서 서로 다른 서스펜션을 장착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는데 이런 불만이 커지자 쌍용차는 7월부터 저가형 2개 트림에도 멀티링크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긴급 추가 하기도 했습니다.


신차는 출시하면 처음 몇개월은 골든타임이라고 할 정도로 정말 중요한 시간인데 G4 렉스턴은 그 기간에 이런저런 품질문제와 차별 논란으로 긍정적인 입소문을 만들어내는데 실패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차 풀체인지 신형 싼타페가 하반기에 출시 된다는 소식과 개선된 2018년 쏘렌토 출시도 판매량에 영향을 끼쳤을겁니다.


현재 진행 패턴이 좋지 않은데 여기서 하락의 흐름세를 돌려 놓지 않으면 한국GM 신형 크루즈처럼 최악의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유라시아 대장정 떠나는 G4 렉스턴


최근 이런 부진한 모습을 탈피하기 위해서 1만3천km 유라시아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도 했는데 이런 움직임으로 9월 판매량에서 어떤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한번 지켜봐야 겠습니다.


출시 3개월, 흔들리는 스팅어


쌍용차에서는 믿었던 G4 렉스턴이 한방을 먹고 있는 사이에 기아차의 초 기대작 '스팅어'도 비슷한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현대차 그룹내에서 최초로 선보인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는 제네시스 g70 보다 먼저 시장에 출시가 되었습니다. 국내 최초 타이틀을 G70 보다 먼저 달 정도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이런 높은 관심 때문에 기아차가 제시했던 월 판매목표 1천대는 무난하게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실제로 출시후 6월 1322대를 기록하며 목표 달성을 이뤘지만 7월에는 1040대 그리고 8월에는 711대로 떨어지면서 G4 렉스턴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스팅어 판매량


6월 1,322대

7월 1,040대

8월     711대


매월 판매량이 300여대씩 하락하고 있는데 이러다가 9월에는 400대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 마저 엄습해 올 정도 입니다.



스팅어는 잘 빠진 디자인에 제로백(0-100km/h) 은 4.9초, 최고속도 270km/h 로 국산 최초의 고성능 승용차로 기아차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8월의 판매량이 말해 주듯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G4 렉스턴과 마찬가지로 초반 엔진 품질 논란으로 홍역을 앓은 스팅어는 골든타임 기간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퍼트리는 대신에 '논란' 을 만들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 스팅어의 대안이 없다면 이런 논란들이 있음에도 판매량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이제 내일(15일) 강력한 라이벌 제네시스 G70 이 공개가 됩니다.


강력한 '대안'이 등장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스팅어, G70 은 같은 플랫폼에 같은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형제 차량으로 둘은 태생적으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스팅어의 명백한 대안이 있기 때문에 스팅어가 논란을 일으키면 그 보다 더 잘난(?) G70을 조금만 기다렸다 사면 그만입니다.


G70은 스팅어 보다 더 빠른 제로백 성능에 최첨단 기능 등 현대차가 사활을 걸고 만든 차량이라 스팅어 보다 객관적으로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우려했던 '카니발리제이션'이 벌어지고 있는데 G70의 등장은 스팅어의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룹안에서 형제끼리 제살 깍아먹기 싸움을 하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내일 공개되는 G70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면 스팅어의 판매량은 그 만큼 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G70과 구별되는 스팅어의 차별성이라면 현재로서는 디자인 뿐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려한대로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고 있지만 기아(KIA) 로고를 달고 있는 이상 소비자들은 여전히 기아차로만 보고 있다는 것도 문제 입니다.


만약 제네시스 처럼 기아차의 고유 럭셔리 브랜드를 달고 출범했다면 또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었겠지만 기아 로고를 달고 국내에서 고성능 고급차 행세를 한다는 것은 여전히 위험한 도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아 대령 럭셔리카 K9이 폭망한 이유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3개월 덫에 빠진 스팅어, G4 렉스턴


이렇게 쌍용차 G4 렉스턴, 기아 스팅어는 동일한 흐름으로 부진에 빠져 있는 상태 입니다.


3개월의 저주에 걸린 것 처럼 3개월이 지난 시점에 판매량 반토막에 가까운 급락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늪에 빠진 형국인데 과연 이 늪에서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있을까요?


한국GM 신형 크루즈는 늪에서 결국 빠져 나오지 못하면서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G4 렉스턴, 스팅어가 그 길을 따라갈지 아니면 다시 기사회생 할지 그 결과는 대략 9월 판매량으로 예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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