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제네시스 G70, 성공 방해요인 3가지



지난 15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처음 공개된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세번째 차량 G70이 20일 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출시전부터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던 차량이라 그런지 공개후에도 뜨거운 반응들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사전시승 예약 건수가 벌써 1만건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70 홍보를 위해서 추석기간에 무려 100대의 차량을 동원하는 12박 13일의 장기시승 이벤트까지 준비중입니다. 될 확률은 없겠지만 저도 한번 지원해 볼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워낙 기대를 했던 차량이라 G70은 바이럴이 아닌 이런 기회를 통해서 편안하게 시승을 해보고 싶네요. 하지만 엄청난 인원이 지원을 할 것으로 보여 100명안에 뽑힌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현대차는 제네시스 G70의 성공을 위해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해외 언론사를 초청해서 시승행사를 이미 끝냈고 국내 언론사는 그 보다 늦은 20일에 시승행사를 진행 했습니다.



시승기를 통해서 G70과 관련된 긍정적인 뉴스를 생성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올리려고 하는데 벌써부터 G70과 관련된 긍정적인 기사들이 많이들 올라오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G70 을 보면 지금까지의 한국차에서 볼 수 없는 여러 장점들이 있는 매력적인 차량인 건 맞지만 한편으로 아쉬운 부분들도 눈에 보입니다.


1. 현대차와 차별화 부족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런칭한 것은 현대차가 가진 저가 이미지로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 미국서 실패한 에쿠스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에쿠스를 통해서 야심차게 북미 대형 고급차 시장을 공략했지만 철저하게 실패했고 이는 기아도 마찬가지 입니다.


▲ 기아 K900(K9)


기아 역시 K9으로 북미 대형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에쿠스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현대,기아차 모두 자사의 로고를 달고 럭셔리카 시장을 공략했지만 이미지의 한계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미국 럭셔리카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현대차가 가진 브랜드의 파워가 너무 약했기 때문에 일본차 렉서스의 방식을 따르기로 결정을 했고 그 결과 제네시스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미국에 성공적인 진출을 한 일본차 조차도 미국 럭셔리카 시장 공략에 애를 먹고 나서 토요타가 렉서스, 혼다가 어큐라 그리고 닛산은 인피니티 같은 독립된 고급 브랜드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왔습니다.


이렇게 일본차는 3개의 고급 브랜드로 도전을 했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만든 것은 토요타의 렉서스가 유일하고 혼다, 닛산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렉서스의 성공 원인을 찾아보면 철저한 차별화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 1989년 미국 첫 진출한 렉서스


렉서스는 처음부터 토요타의 기존 판매처와 완전히 다른 고급 매장과 서비스 차별화를 앞세워 저가 이미지가 강한 토요타 이미지를 극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토요타 ≠ 렉서스' 이 공식을 심어주면서 렉서스는 빠르게 고급차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렉서스를 개발하기 위해서 토요타는 당시 4,196명의 인력을 동원할 정도로 품질에 만전을 가했고 그 결과 렉서스는 독일차 보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성능을 앞세워 미국 고급차 시장 진입에 성공을 했습니다.


렉서스의 성공은 토요타와의 철저한 분리를 통해서 가능 했는데 렉서스를 벤치마킹해서 탄생한 제네시스는 현대차와의 차별성에서 여전히 약한면을 보이고 있습니다.


▲ 미국 현대차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제네시스


말만 브랜드 독립이지 여전히 현대차와 끈끈하게 이어진 네트워크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끌어 올리는게 방해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독립된 판매망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도 마찬가지 입니다.


▲ 현대차 홈페이지에 볼 수 있는 제네시스


한지붕 두 가족 살림을 여전히 계속하고 있기에 소비자들은 제네시스를 독립된 브랜드가 아닌 현대차의 고급차로 여전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블로그 유입 키워드를 보면 '현대차 G70' 으로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이렇게 제네시스와 현대차는 아직도 차별성이 부족한 것이 큰 단점으로 지목되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나오는 G70 같은 경우 디자인에 있어서 현대차와 완전히 독립된 디자인 정체성을 가졌으면 했습니다.


그 이유는 앞서 나온 EQ900(G90), G80 같은 경우 현대차 시절에 만들어진 차량이라 제네시스 DNA가 아닌 현대차의 스타일로 나온 차량이기 때문입니다.


G70이 사실상 제네시스의 첫 번째 순수혈통을 모델이라 이런 차별성을 기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 제네시스 뉴욕 컨셉


이미 작년 뉴욕오토쇼에서 공개된 제네시스 뉴욕 컨셉을 베이스로 제작한다는 소식 때문에 기대감이 컸지만 베일을 벗은 G70에서는 뉴욕 컨셉은 보이지 않고 이전의 현대차의 이미지가 더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 쏘나타 뉴 라이즈


▲ 제네시스 G70



물론 이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다르지만 저 같은 경우는 '쏘나타 뉴 라이즈'가 오버랩이 되더군요.


인터넷 분위기를 보면 쏘나타, 아반떼 고급 버전이라는 말들이 많은데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아직 G70이 아직 현대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렉서스를 보면서 토요타를 떠올리는 경우는 없는데 말이죠.


2. 현대차가 보이는 실내 


고급차 브랜드에 있어서 차량의 품질은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파워트레인의 성능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의 마감이나 질감 역시 중요한 부분인데 G70의 실내공간에 있어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 G70 실내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간결하고 깔끔해서 좋아 보이지만 디테일한 면을 살펴보면 좀 저렴한 느낌이 난다는 것이 문제 입니다.


예를 들면 스티어링휠에 제네시스 로고가 있는 부분이 우레탄 소재로 되어 있는데 가죽으로 마감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현대차 모델도 아니고 명색이 제네시스인데 이런 작은 부분에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면 소비자들도 뭐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을텐데 말이죠.



기어박스 주변부를 보면 뭔가 현대차를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뭔가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버튼 구성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야 하는데 기어노브를 제외하면 그냥 현대차를 보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공조기와 오디오 스위치 역시 현대차 디자인을 재활용 하는 것이 아닌 제네시스만을 위한 디자인을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이미 시승을 한 해외 언론사에서도 지적하는 부분인데 앞으로 나올 제네시스 신차들은 실내에서도 현대차의 느낌을 완전히 지워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완전히 다른 차량을 타는 것 처럼 말이죠.


아! 그리고 뒷좌석이 상당힌 좁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도 감정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3. 저렴하지 않은 가격?


렉서스가 성공한 요인은 높은 품질, 토요타와의 차별성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 기아 스팅어


이중에서 가격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아무래도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이미 시장을 선점한 고급차와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가격은 필수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 G70의 가격은 3750만원에서 5410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스팅어는 3500~5110만원으로 스팅어 보다 300만원 정도 비싼 가격으로 나왔습니다.


▲ BMW 330i


그리고 현대차가 라이벌로 지목하고 있는 BMW 3시리즈, E클래스를 보면 BMW 330i  M 스포츠 패키지가 5590만원 부터 시작 합니다.


보통 BMW는 할인을 많이 하기 때문에 G70과 가격 차이가 그리 커보이진 않네요.


최소한 3시리즈, E클래스와 천만원 이상의 가격차이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가격으로 수입차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상으로 제네시스 G70 성공에 방해가 되는 요인 3가지를 살펴 보았습니다.


이외에 다른 요소들도 있지만 일단 외형적으로 볼때는 이 정도로 살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워낙 기대가 높은 차량이다 보니 색안경을 끼고 볼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현대차는 G70 월 목표 판매량을 1천여대로 비교적 보수적으로 잡았는데 그 목표 판매량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한번 지켜봐야 겠습니다.


스팅어 같은 경우 3개월만에 반토막에 가까운 판매량 하락을 기록했는데 G70은 부디 스팅어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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