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고급화 고성능 전략, 위기의 한국차 탈출구 될까?



미국 인기 토크쇼 진행자인 데이비드 레터맨은 자시의 프로그램에서 현대차에 대해서 이런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현대차를 80마일(120km) 이상 달리게 하는 방법은 절벽에서 떨어트리는 것 뿐이다." 이렇게 현대차는 미국에서 이런 조롱을 받으면서 싸구려차, 조악한 품질의 대명사로 이름을 날린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이렇게 대놓고 현대차, 한국차를 조롱을 하는 토크쇼 진행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시절과 지금은 그래도 시간이 괘 흘렀기 때문입니다.



아직 예전의 그런 저렴한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그 시절보다는 한국차들의 이미지가 꽤 업그레이드는 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그 시절에는 감히 쳐다도 못 보던 천상계에 군림하는 독일 럭셔리 3사에 맞서서 현대차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런칭한 것을 보면 말입니다.


▲ 럭셔리 시장의 3강 독일차 3사


이렇게 현대차로 대표되는 한국차에도 이젠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렴한차, 고급스러움과 거리가 먼 차, 성능이 떨어지는 차 같은 부정적인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던 한국차가 새로운 탈출구를 찾고 있습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의 경쟁과 그리고 중국차의 부상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독일, 일본, 미국차와 중국차 사이에 껴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있는 한국차가 선택한 탈출구는 '고급화' , '고성능' 이 두가지 카드 입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한국차는 이 두가지 카드를 꺼내들고 이미지 탈바꿈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차 첫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11월 한국 자동차 역사에 학 획을 긋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 전세계에 제네시스 출시 소식을 알리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현대차뿐 아니라 한국차의 첫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를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하며 전세계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동안 저가차의 이미지가 강했던 현대차가 렉서스 뿐만 아니라 벤츠, BMW, 아우디 같은 독일 럭셔리 브랜드와 맞서기 위한 비장의 카드를 뽑아 든 것 입니다.


이 카드가 시장에서 통할지 안 통할지 그 부분도 중요하지만, 그것 보다는 현대차가 본격적인 이미지 변화를 시도하면서 해외 명차들이 그들만의 굳건한 리그를 형성하고 있던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 북미 올해의 차량을 수상했던 1세대 현대 제네시스(BH)


현대차는 북미올해의 차량 대상을 수상 하는 등 북미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제네시스를 독립 브랜드로 승격 시키고 여기에 에쿠스 후속을 G90으로 제네시스(DH)를 G80으로 이름을 바꾸고 국내 시장과 북미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 에쿠스 후속 제네시스 G90(EQ900)


제네시스의 등장과 함께 한국차의 이미지도 같이 승격이 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세계인에게 한국차도 이젠 고급차를 만드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 주었습니다.


아시아 국가중에는 일본 렉서스(토요타), 어큐라(혼다), 인피니티(닛산) 에 이은 두번째로 럭셔리 브랜드를 만든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독일, 유럽, 미국, 일본차가 장악하며 그외 국가에게는 그림의 떡 같던 고급차 시장에 한국차도 도전장을 던진 것 입니다.


▲ 제네시스 G80


현대차는 한국, 미국, 캐나다 시장에 제네시스를 선보이면서 영역을 조금씩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출시 2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는데 아직 성공적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고 북미 시장에서도 글로벌 명차들의 틈 바구니 속에서 나름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순항하고 있습니다.


▲ 제네시스 G70


현재 G90(EQ900), G80 등 단 두개의 모델 라인업으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최근 세번째 모델인 G70이 출시 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1년까지 GV80 등 소형/중형SUV 출시를 준비하며 총 6개의 라인업을 완성 시킨다고 하니 앞으로 제네시스의 전망은 비교적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제네시스 신차 로드맵


아직 중국시장에 진출은 못했고 여전히 독립적인 판매망을 구축하지 못한채 현대차에서 더부살이 신세를 못 면하고 있긴 하지만 개인적인 시각으로는 현대차보다 기대할 것이 더 많아 보입니다.


최근 영국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철수 하면서 유럽시장 공략의 불안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지만 럭셔리 명차들의 본거지인 유럽 시장 공략에는 좀 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해 보입니다.


▲ JD파워 2017 신차품질 조사 순위


그래도 신생 럭셔리 브랜드 치고는 좋은 이미지들을 쌓아 가고 있는데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J.D.Power)가 최근 발표한 ‘2017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에서 제네시스가 13개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1위(77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판매량은 폭발적이진 않지만 이런 긍정적인 이미지를 통해서 북미 또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통해서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같은 형제 기업인 기아차도 나름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 기아 스팅어


기아차 역시 현대차와 마찬 가지로 저가 이미지가 여전히 강한데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비록 제네시스 같은 멋진 이름의 고급 브랜드 독립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지만 그 대신에 스팅어 같은 럭셔리 스포츠 세단 출시로 기아차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7년 1월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처음 공개된 스팅어는 모터쇼의 '아이즈온 디자인 시상식(EyesOn Design Awards)'에서 양산차 부문 최고 모델로 선정되는 등 초반부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스팅어 출시를 예고하는 기아 미국 홈페이지



그 후 국내에 출시가 되었고 올 하반기에 미국 시장에 진출을 합니다.


제네시스 G70 과 플랫폼을 공유한 차량으로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자체적인 판매망을 갖추지 못한 제네시스가 유럽에 G70 출시를 못하는 것과 달리 스팅어는 기아차 이름으로 판매가 되기 때문에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가 될 예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판매량만 보면 G70 보다 더 높은 기록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차 첫 고성능 브랜드 'N'


현대차의 싸구려 이미지는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후에 어느정도 퍼즐을 맞출 수 있었지만 그와 함께 약점으로 가지고 있던 '낮은 차량 성능'에 대한 퍼즐은 맞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알버트 비어만


하지만 이 부분은 BMW 고성능 브랜드 M의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알버트 비어만을 영입하면서 마지막 퍼즐의 완성이 임박해가고 있습니다.


▲ BMW M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BMW M 개발의 산파역할을 했던 비어만을 2014년 영입하고 국내 남양연구소와 유럽연구소에 고성능차 전담부서를 만들고 고성능차 개발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고성능 브랜드 'N' 입니다.


"한국의 남(N)앙연구소에서 태어나 독일 뉘(N)르부르크링에서 담금질했다" 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그래서 각 지명의 첫 글자인 알파벳 'N' 을 따서 브랜드로 만들었습니다.


▲ 현대 I30N


비록 BMW의 M 의 짝퉁 이미지가 나서 아쉽긴 한데 좀 더 창의적인 브랜드 네이밍으로 만들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에 이어서 고성능 브랜드 'N' 까지 만들어내면서 그동안 가장 큰 콤플렉스 였던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습니다.


최근 열린 프랑크프루트 모터쇼에서 N브랜드의 첫 번째 모델인 i30N 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현대차는 유럽과 호주 시장에 i30N 을 판매한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출시는 현대차 노조의 승인을 받지 못해서 아쉽게 무산이 되었는데 그 대신에 내년 국내 출시되는 벨로스터 후속에 N 모델이 탑재 되면서 국내 첫 N 브랜드 차량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추가로 1대가 더 추가된다고 하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이렇게 고성능 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기아 스팅어는 제로백(0-100Km) 도달시간이 4.9초, 제네시스 G70은 4.7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초반 가속력 타이틀을 갈아 치우면서 한국산 고성능차 시장을 열었습니다.


앞으로 N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한국차도 이젠 글로벌 고성능차 시장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차는 지금 내우외환에 빠져있습니다. 국내 시장도 침체를 겪고 있지만 미국, 중국 시장에서도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 있습니다.


정치적인 이슈도 있고 라인업의 부족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고성능 브랜드 'N' 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뒤늦게 뛰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그 결실을 맺고 있어서 부진에 빠진 현 상황을 탈출할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론 내연기관의 종말이 점점 다가오는데 고성능차 시장에 대한 도전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전기차, 커넥티드카 시장에 더 힘을 쏟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아이오닉 일렉트릭



그랬다면 지금 전기차 시장에서 좀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현대차는 친환경 브랜드 아이오닉을 출시해서 대응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에 앞으로 전기차 개발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기에 빠진 한국차는 지금의 위기를 어떤 방법으로 탈출하게 될까요?


지금의 어려움을 전화위복 삼아서 강력한 한국차로 거듭나길 바랄 뿐 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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