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스팅어 미국 출사표, 형들의 복수 해줄까?


미국 시장에서 고급차 이미지를 만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기아차는 플래그십 모델인 K9(K900)의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대차 역시 미국에서 에쿠스 판매에 동일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는데 이렇게 고급차 시장은 한국차가 여전히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 입니다.


현대차는 지금의 브랜드로는 고급차 시장에서 승부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만들었고, 이 녀석으로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네시스 같은 멋진 브랜드를 갖지 못한 형제 브랜드인 기아차는 고급차 시장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대차도 역시 어려움을 겪다가 제네시스, 에쿠스가 결국은 다른 브랜드로 짐을 싸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기아차는 이사를 갈 브랜드가 없기에 그대로 계속 기아차 이름을 달고 버텨 나가야 합니다.


▲ 스팅어


그런 가운데 기아는 자사의 첫번째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인 스팅어를 국내에 이어서 미국에서도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미국 기아차 홈페이지에서 스팅어는 오래 전부터 등장을 예고하고 있었는데 이젠 가격도 공개했으니 출시일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본격적인 미국 공략이 시작된 것 입니다.


▲ K7 (카덴자)


▲ K9 (K900)


스팅어에 대한 기대는 개인적으로 무척 큽니다. 그 이유는 앞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형들인 K7(카덴자), K9(K900)이 모두 줄줄이 쓴잔을 마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차는 쏘나타 등급까지는 그래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데 준대형 부터는 약속이나 한듯이 모두 나쁜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아차는 미국에 신형 K7을 출시 했음에도 여전히 부진에 빠져있고 현대차 역시 국내에서 준대형 1위를 달리는 그랜저가 미국에서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 현대 그랜저 (아제라)


그 결과 미국에서 그랜저 철수를 사실상 결정한 상태 입니다. 이렇게 고급차 시장에서 한국차는 줄줄이 실패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스팅어의 활약에 기대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스팅어는 프리미엄 세단의 타이틀을 달고 나온 기아의 고급차이기 때문입니다.



가격표를 보면 기아차에서 나온 차량 중에서 가장 고가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스팅어 미국 가격표


2.0리터 4기통 가솔린

3만2,795~3만7895달러,


3.3리터 6기통 가솔린

3만9,895~5만395달러다.

3.3리터 GT1

4만4,395달러


3.3리터 GT2

5만395달러(약 5,783만원)


스팅어 미국 가격표를 보면 최고가 모델인 3.3리터 GT2 같은 경우 시작가가 5만395달러 입니다.



현재 기아 미국 플래그십 모델인 K900이 4만9900달러 부터 시작하는데 이미 가격에서는 맏형을 뛰어넘었습니다.


사실상 스팅어는 앞으로 기아차를 상징하는 '에이스(ACE)' , 즉 얼굴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K9 는 최고 트림인 V8 럭셔리 같은 경우 6만1000달러나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스팅어 보다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긴 하지만 스팅어 같은 경우 추후 V8 모델이 나온다는 루머가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스팅어가 전체적으로 K9 보다 더 높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스팅어 실내


공개된 스팅어 미국 가격을 보면 2.0리터 모델이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3,763만원~4,348만원, 3.3리터 모델은 4,578만원~5,783만원 정도 됩니다.


스팅어 한국 가격


2.0 가솔린

3,500~4,030만원


2.2 디젤

3,720~4,280만원


3.3 가솔린

4460~5110만원


현재 한국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는 263만원~1,753만원 정도 더 비싼 가격입니다.


보통 미국 가격이 한국보다 저렴한데 스팅어는 다소 재미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현대기아차의 할인 프로모션이 빈번한 반면 국내에서는 거의 이루어져지 않기 때문에 고객이 실제로 구매하는 가격은 미국이 더 저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다소 높은 가격으로 미국에 출사표를 던진 스팅어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실패의 쓴잔을 줄줄이 맛본 형님들의 복수를 제대로 해줄지가 관전 포인트 입니다.


일단 성공을 하고 복수를 제대로 해주려면 시장에서 버티고 있는 강자들을 넘어서야 합니다.


▲ BMW 4시리즈 그란쿠페


이 시장엔 BMW 3~4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스팅어가 실제적으로 상대할 가능성이 높은 차량은 기아차가 직접 지목한 BMW 4시리즈 그란쿠페 입니다.


▲ BMW 그란쿠페 실내


물론 BMW 입장에서는 갑자기 튀어나온 듣보모델에게 경쟁상대로 지목을 받아서 불쾌할 수 있지만, 기아차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으니 시장에서 두 차량은 서로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기아차가 고성능, 고급화를 앞세운 첫 번째 전략차종이기 때문에 라이벌 역시 수준을 높게 잡았습니다. 기존 일반차량이 아닌 독일 럭셔리카를 지목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두 차량은 디자인적인 관점에 보면 비슷한 부분이 많은 차량입니다.



BMW 4시리즈 440i xDrive 그란쿠페와 스팅어의 스펙을 한번 볼까요?


스팅어 GT2


3.3 V6 트윈터보

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 kg.m

자동8단

제로백 4.9초

5만395달러


BMW 440i xDrive 그란쿠페


3.0 I6 트윈터보

출력 321마력

최대토크 45.9 kg.m

자동8단

제로백 4.8초

5만3690달러


스펙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가격을 보면 스팅어 GT2는 5만395달러로 BMW 440i xDrive 그란쿠페와 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스팅어같은 경우 여기에 4WD 가 옵션으로 추가가 되면 비슷해지거나 더 비싸질 수 있습니다.


반면 엔트리급 트림에서는 스팅어가 경쟁차량보다 500~1400만원 정도 저렴한 편 입니다.



물론 보여지는 성능면에서는 마력, 토크 모두 BMW 보다 앞서긴 하지만 이런 성능의 차이로 스팅어를 얼마나 선택할지 모르겠습니다.


저 같아도 이 정도의 성능 향상 차이에 비슷한 가격이라면 주위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믿을 수 있는 BMW을 선택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무리 고성능에 고급화에 신경을 쓴 스팅어라고 해도 결국은 기아 로고가 달린 차량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큰폭으로 할인이 되지 않는다면 미국 시장에서 스팅어가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수치상의 성능면에서는 분명히 라이벌로 지목하고 있는 차량들에 비해서 우위에 있는 것은 맞지만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과 기아가 아직 미국 시장에서 고급차에 대한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만약 제네시스처럼 독자적인 고급 브랜드를 달고 등장을 했다면 그래도 좀 더 힘을 얻을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 스팅어를 투입하면서 그저 그런 일반차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퍼포먼스카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동안 현대차에 가려서 자신만의 컬러를 보여주지 못한채 가격만 저렴한 차라는 인식만 심어 주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그런 저가 이미지를 넘어서기 위해서 K7, K9을 투입 했지만 원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스팅어는 정말 중요합니다.


BMW에서 영입한 고성블 브랜드 'M' 개발 일등공신인 알버트 비어만의 손길이 들어간 스팅어는 제네시스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고 기아차 최초의 퍼포먼스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 입니다.




국내서도 출시 후 3개월만에 판매량이 급락하는 등 불안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형들이 이루지 못한 기아차의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과연 스팅어가 이루어낼 수 있을까요?


이번 스팅어 출시로 기아차도 고성능 고급차를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심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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