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현대차 계속되는 미국 부진, 이젠 전략을 바꿀때


현대차는 그동안 판매량 반토막 행진을 하던 중국시장에서 할인판매 공세를 강화한 끝에 9월에 반등하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하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인 미국 시장에선 9월에도 부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계속 부진에 빠진 반면 미국 자동차 시장은 반등에 성공하며 9월 총 152만5522대가 판매 되었습니다. 전년 동월 보다 6.3% 증가한 성적 입니다.



현대차는 9월 미국 시장에서 총 55,271대가 판매되어서 전년 동월 보다 -15.5% 하락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9월 판매량이 아직 집계가 안되고 있는데 한국하고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적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보다 10배 더 큰 자동차 시장을 가지고 있는 미국에서 현대차는 이젠 월 5만대 판매가 되는 수준으로 내려섰습니다.


참고로 한국 8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20,847대 였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역차별 논란까지 불러 일으키면서까지 공을 들인 미국 시장에서의 성적이 이젠 한국보다 못한 수준으로 내려가는 걸 보면 현대차의 미국 전략은 확실하게 잘못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총 10개의 모델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세단(승용차)이 8종이고 SUV 모델은 단 2종에 불과 합니다.



세단의 몰락


자동차 시장의 트랜드는 이제 세단에서 SUV 같은 레저용 차량으로 옮겨간지가 오래인데 현대차는 아직도 미국 라인업의 80%가 세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장의 흐름을 거스른다는 것은 곧 판매량 하락을 의미하는데 이는 곧 수치로 확인이 됩니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투입한 10개의 차종중에서 9월에 판매량이 상승한 차량은 투싼, 싼타페 단 두 모델에 불과 합니다.


▲ 쏘나타 뉴라이즈


이들은 모두 SUV 모델이고 나머지 8개 차종은 모두 세단인데 약속이나 한 듯이 사이좋게 모두 하락을 했습니다.


현대차 미국 판매 차종


세단

엑센트,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에쿠스, 제네시스

벨로스터, 아이오닉


SUV

투싼, 싼타페


세단에서 에쿠스, 제네시스 두 모델은 현대차의 새로운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로 이미 명의 이전을 했기 때문에 신경을 안 쓴다고 해도 나머지 6개 차종의 동반 하락은 심상치 않습니다.


▲ 엘란트라


이 중에서 주력 차종인 엘란트라(아반떼), 쏘나타의 판매량 하락이 큽니다.


9월 미국 판매량


아반떼 14,401대 (-25.7%)

쏘나타 9,889대 (-35.6%)


특히 쏘나타는 이제 1만대 판매량이 무너지면서 미국 중형차 시장의 상위권 전쟁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꾸준한 판매량을 보여주던 아반떼 역시 성적이 좋지 못합니다.


반면 SUV 모델인 투싼은 이런 부진속에서 유일하게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 투싼


9월에 10118대가 판매 되면서 전년 동월에 비해서 38.0% 상승을 했습니다. 투싼마저 부진했다면 현대차의 미국 부진은 더욱 심각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제 내년 상반기에 신형으로 돌아오는 싼타페도 11,420대가 판매되면서 여전히 제 역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전략을 바꿀때


이렇게 극명하게 드러나는 판매량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전략 수정이 정말 불가피해졌습니다. 좀 더 일찍 전략을 수정했다면 지금과 같은 부진을 겪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시장의 흐름을 잘 못 본 경영진의 잘못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회사들은 SUV, 픽업트럭 개발에 박차를 가할 때 현대차는 여전히 세단 시장에 집중을 해왔습니다.


▲ 소형SUV 코나


이런 전략의 실패를 뒤늦게 인식한 현대차는 이제서야 주력제품의 방향을 세단에서 SUV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올해 출시된 현대차의 첫 소형SUV 코나도 뒤늦은 전략으로 등장한 늑깍이 신차라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일찍 시장에 반응을 했다면 1~2년 빨리 만나 볼 수 있었던 녀석이었는데 말이죠.


현대차는 내년에 코나, 코나 EV을 투입해서 본격적으로 미국 컴팩트 SUV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 신형 싼타페 예상도


현대차는 올해 코나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6종의 SUV 모델을 투입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 풀체인지 신형으로 돌아오는 싼타페에 하반기에 등장하는 부분변경 투싼 그리고 제네시스가 있습니다.


현대차의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는 2018년부터 2012년까지 중형,소형 SUV 모델을 투입합니다.



빠르면 내년에는 중형SUV 모델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량명은 GV80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출시가 되면 제네시스의 첫 번째 SUV 모델이됩니다.


그렇게 되면 내년에는 체제니스 차량 라인업은 G90, G80, G70, GV80 이렇게 4종으로 늘어납니다. 이렇게 되면 좀 더 효과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네시스 전략에 대한 아쉬움은 있습니다. 제네시스 브랜드 전략을 구상할때부터 세단이 아닌 SUV 를 주력으로 밀고 나갔다면 어땠을까요?


▲ 제네시스 GV80 컨셉카


G90, G80은 에쿠스, 제네시스(BH)를 그대로 계승한 모델이니 그렇다 해도 G70 출시 대신에 GV80 을 먼저 내놓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GV80이 출시 되고 내년에 GV70이 나왔다면 제네시스 브랜드 활성화에 더 큰 기여를 했을 겁니다.


하지만 먼저 3종의 세단을 출시하고 뒤 늦게 SUV를 선 보이는 전략 역시 시장의 흐름과 역행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겠네요.


제네시스는 현대차와 다른 차별전략으로 밀고 나갔다면 지금 보다는 제네시스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데 효과적 이었을텐데 말입니다. 


현대차는 SUV흐름에 늦게 합류 했지만 또 늦고 있는 부분은 픽업트럭 입니다.


▲ 현대 싼타크루즈 픽업트럭 컨셉카


미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려면 픽업트럭 개발은 꼭 필요했지만 그동안 이 시장을 관망만 해왔습니다.


아무래도 자신감이 없었을 겁니다. 풀사이즈 시장은 미국 빅3가 장악하고 있고 나머지 중소형 시장은 일본차가 차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러니 엄두가 안 나서 주저하다가 결국은 뒤 늦게 미국 픽업트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기로 했습니다. 미국 시장은 SUV, 픽업트럭, 미니밴 등 RV 차량의 판매량 점유율이 60%에 달합니다.


픽업트럭을 만들지 않고는 미국 시장에서 메이저 브랜드로 도약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제서야 픽업트럭 도전장을 던진다고 말을 했으니 양산차를 보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르노 알래스칸


벤츠, 르노 같은 경우 닛산의 플랫폼을 빌려서 빠르게 시장에 대응을 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순혈주의(?)가 강한 브랜드라 그런지 다른 회사의 플랫폼을 빌려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자동차 회사와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어가지 못했기에 그러기에도 힘들 것 같네요. 그래서 요즘 FCA(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 인수가 계속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FCA 에 소속된 지프(Jeep)와 닷지(Dodge)를 인수해서 SUV, 픽업트럭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수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두 회사를 인수하게 된다면 그래도 SUV, 픽업트럭 공략을 하는데는 도움을 받을 수 있겠네요.


이렇게 전략의 실수로 인해서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금 더 빨리 깨닫고 과감하게 전략을 수정했다면 지금과 같은 위기설은 겪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단 시장은 이제 저물고 SUV, 픽업트럭, 전기차, 무인자동차가 새로운 자동차 시장의 트랜드로 급부상하고 있으니 가지고 있는 자금으로 이 부분에 대한 투자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 지프 레니게이드



부동산 투자는 한전 부지 매입으로 이미 큰 곤욕을 치루고 있으니 그만하고, 기술 개발과 매력적인 자동차 브랜드 매물이 나온다면 과감한 인수도 필요합니다.


그동안 돌다리도 두드리는 전략으로 어느정도 효과를 봤지만 이젠 미래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과감하게 뛰어드는 결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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