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현대차 미국만 내리사랑, 한국은 안되나?


반토박 하락 행진을 벌이며 늪에 빠졌던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현재 기사회생을 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다양한 당근 정책을 펴니 중국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판매량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사드 논란과 경쟁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 시장에서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아쉽게도 현대차가 내리사랑을 쏟아 붇고 있는 미국은 좀처럼 부진에서 회복할 기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대차가 미국 소비자들을 위해서 또 하나의 특단의 조치를 마련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고객 친화적인 프로모션인데요.


현대차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상당히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미국 시장에서 종종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파격적인 역차별 혜택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욕을 먹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업계중에서 가장 파격적인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10년, 10만마일(16만㎞) 보증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구경조차 할 수 없는 파격혜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이 정도의 보장 혜택을 제공한다면 정말 현대차 군말 않고 살 수 있는데 말입니다.


보통 다른 업체들은 5년/6만마일 정도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거의 두배에 가까운 보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니 미국 소비자들은 즐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파격적인 혜택 덕분에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큰 폭으로 올릴 수 있었습니다.


현대차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에는 도탄에 빠진 미국 소비자들을 위해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내놓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소비자가 현대차를 구입 후 1년 내 회사에서 해고되면 차를 환불해주는 정말 파격적인 혜택이어습니다.


고객이 해고되는 것도 걱정하는, 정말 마음이 훈훈한 혜택을 선 보이면서 미국 소비자들에 대한 내리사랑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내리사랑이 시장에 통하면서 2008년 40만1,702대였던 현대차의 판매량이 2009년 43만5,064대, 2010년 53만8,228대로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도 현대차의 내리 사랑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화답을 해준 것 같습니다.


이렇게 현대차는 미국에서 위기의 순간마다 차량의 품질로 승부를 본다기 보다는 이런 파격적인 보상혜택을 통해서 위기를 극복해왔습니다.


그런 현대차에게 또 다시 커다란 위기가 찾아 왔습니다.



신차를 선 보이고 차량의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좀 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도 한국 소비자들이 보면서 부러워 할 다양한 할인혜택과 프로모션을 실행하고 있지만 이젠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현대차의 너무나 큰 내리사랑을 경험한 미국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학습 효과로 인해서인지 지금의 혜택은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고 있나 봅니다.


맘에 안들면 3일안에 환불?


그래서 다시한번 현대차가 꺼내든 특단의 조치는 차량을 구매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3일만에 환불해 주거나 다른 현대 차량으로 바꿔주는 쇼킹한 정책입니다.


▲ 미국 소비자가 정말 행복하기를 바라는 현대차


국내서는 구경조차 아니 꿈을 꿀 수 없는 정말 파격적인 혜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내서는 차량을 구매하고 나서 치명적인 결함이 있어도 환불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인데 미국에서는 이젠 차량 구매하고 나서 단순 변심으로도 3일만에 전액 환불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현대차 미국 홈페이지 캡쳐


현대차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10일(현지시간) '구매자 보증(Shopper Assurance, 쇼퍼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현대차 구매자 보증 프로그램


1단계

투명한 가격 공개


2단계

자유로운 시승


3단계

간편결제


4단계

3일 환불 보장


구매자 보증 프로그램은 총 4단계로 나누어지는데 이 중에서 '3일 환불 보장(3-day money back guarantee)'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 입니다.


차량 구입 3일 이내 300마일(483㎞) 이상을 주행하지 않았다면 일부 검사 후 차량을 무상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도 진행하고 있는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10년, 10만마일(16만㎞)도 파격적인데 여기에 미국에 진출한 자동차 회사들도 감시 시도하지 못했던 3일 환불 정책을 전격 단행한 것 입니다.



현대차는 이 제도를 댈러스, 휴스턴, 올랜도, 마이애미 등 4개 도시 판매장에서 먼저 도입하고, 내년 초부터 전지역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차량에 대한 신뢰가 너무 커서 그런건지 미국 소비자들을 너무 사랑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를 바라보는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은 '맴찢'의 심정일 겁니다.


현대차의 내리 사랑에도 미국에서의 현대차의 판매량은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9월 미국에서 5만5271대를 판매 했습니다. 작년 동월보다 15.5% 급감한 성적인데 국내 판매량보다 더 적습니다.


현대차 9월 판매량


미국 55,271대

한국 59,714대


세단위주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현대차는 SUV, 픽업트럭이 강세를 보이는 미국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결과 꽃길을 걷고 있는 경쟁회사들과 비교해서 부진의 폭이 계속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내리사랑을 퍼붇고 있는 미국이지만, 결과는 보시는 것 처럼 이젠 한국보다 못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보다 10배 큰 시장인 미국에서 이런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앞으로 판매량이 계속 내려갈수록 현대차는 새로운 당근정책을 계속 꺼내들 겁니다.


반면 미국의 당근에 비해서는 뭔가 많이 초라한 한국 시장은 언제쯤 제대로 신경을 써줄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서의 판매량에서 보듯이 현대차에게 가장 큰 시장은 이제 한국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들이는 정성의 10분의1도 안되는 노력으로 이런 결과들을 계속 만들어나고 있으니 앞으로도 특단의 혜택은 없을 것 같습니다.


9월 현대차는 기아차와 합쳐서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제외) 점유율 80% 를 넘었습니다.


한때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의 압박에 잠시 동요하는가 싶었지만 다시 빠르게 회복 하면서 내수시장 점유율을 탄탄히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현대차에 대해서 그렇게 욕을 하고 있지만 막상 차량을 살때는 여전히 현대차를 구입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현대차를 대체할 적절한 대안이 없기에 소비자들도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차량을 구매하고 있는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일본차들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국민정서상 아직은 어렵고 또 한국에서 현대차의 행태를 배워서 그런지 요즘 미운짓만 하고 있어서 쉽지 않습니다.


잡은 물고기에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말 처럼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현대차를 잘 사주는 한국 소비자들이다 보니 미국과 같은 내리사랑 혜택은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역차별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이번 3일 환불 정책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과 함께 씁쓸한 마음을 감출길이 없습니다.


▲ 현대차 지극정성에 행복해하는 미국 소비자들



현대차가 구매자 보증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면 미국 소비자들이 마지막에 환하게 웃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부디 국내에서도 한국 소비자들의 방긋 웃는 모습을 짓게 만들어주는 현대차가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민들도 현대차를 욕하기 보다는 이젠 같이 웃고 행복하기를 원하니 말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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