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철수설은 빅픽처? 한국GM 제기되는 음모론


올해 철수설로 연일 뜨거운 감자가 된 한국GM은 요즘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최근 국정감사에 참석한 카허 카젬 신임 사장은 거듭되는 한국철수론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확실하게 철수 하지 않겠다고 했으면 모르겠는데 애메모호한 답변을 내 놓음으로 한국GM 철수설이 다시 재점화되는 듯 합니다. 그런데 계속되는 한국GM 철수설을 보면서 뭔가 흑막이 있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으신가요?



한국 시장에서 계속되는 적자로 한국GM 상태가 힘들다는 것은 알겠지만 섣불리 한국 시장을 버리는 것 또한 한국GM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는게 사실 입니다. 


그동안 한국GM의 행보를 보면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이 보였습니다. 뭔가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고 할까요?


신차를 투입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노력들이 뭔가 2% 부족하다는 생각들을 한적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마도 동의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한국GM 철수설과 관련된 기사를 볼때마다 자주 볼 수 있는 댓글이 하나 있습니다.


'한국GM은 국내서 장사를 할 생각이 없다


즉 전력을 다해서 전투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설렁 설렁한 느낌으로 중요한 것을 '일부러' 빼놓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분명히 망하는 길인데 그길을 가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서 그것을 단순히 실수로 치부할 수 있지만 과연 한국GM이 그걸 몰라서 이런 행동을 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았습니다.


▲ 신형 크루즈


올해 초 출시된 신형 크루즈를 보더라도 그렇게 잘 만든 차량을 허무하게 날려버리는 것을 보면서 한국GM은 과연 무슨 생각일까 궁금했던적이 많았습니다. 


올해 유일하게 출시된 신차로 흔들리는 지금 상황에서 정말 중요했던 모델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잘 팔리게 하는 것이 급선무 였습니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국내시장에서 절대적인 강함을 유지하고 있는 아반떼보다 더 높은 가격에 시장에 출시를 합니다.


▲ 아반떼


아반떼보다 300만원(자동변속기 기준) 더 비싼 가격에 출시 되면서 신형 크루즈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습니다. 미국에선 아반떼와 대등한 싸움을 한다고 하지만 여긴 한국입니다.


이런 황당한 가격 정책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한국GM이 신형 크루즈를 팔 생각이 없는건가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들었습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이 가격 정책으로는 망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한국GM 임원들이 과연 몰랐을까요?


소비자들의 생각과 다른 엉뚱한 가격 정책은 결국 소비자들이 신형 크루즈에 등을 돌리는 했고 그 뒤에 터진 에어백 부품결함으로 판매 시기도 한달이나 늦쳐지게 됩니다.



그리고 뒤늦게 가격 정책에 실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부랴 부랴 가격을 내리는 조치를 합니다만 이미 버스는 터난 상황입니다.


신형 크루즈는 신차임에도 전혀 신차의 돌풍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지금은 월 400대 팔리는 주목받지 못하는 차량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신형 크루즈의 폭망은 한국GM 철수설에 기름을 부은격이 되었습니다. 유일하게 믿었던 신차가 무너지면서 한국GM의 판매량은 추풍낙엽처럼 하락했고 쌍용차에 3위를 내주는 빌미를 제공 합니다.


▲ 임팔라


신형 크루즈외에도 초반 인기를 끌었던 임팔라 같은 경우도 수입 물량 공급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고 가격을 계속해서 인상 하면서 역시 몰락의 길에 들어선 케이스 입니다.


신형 크루즈, 임팔라 이 두차량만 자기 역할만 잘 했어도 한국GM 철수설이 지금처럼 힘을 받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 만큼 중요한 차량들이었지만 한국GM의 거듭되는 마케팅 삽질인지 계획된 건지 모르겠지만 이런 전략 미스는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 좌: 제임스 김, 우: 카허 카젬


그리고 결국 임기를 남겨두고 제임스 김 사장은 사표를 던졌고 그 뒤를 이어서 저승사자라 불리는 카허 카젬 사장이 부임을 했습니다.


공교곱게도 그는 이전 부임지였던 GM 인도법인을 정리하고 온 전력이 있기에 한국GM역시 같은 길을 가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국정감사에서 거듭되는 철수설 질문에도 꿋꿋하게 애매한 답변으로 일관 하면서 철수설에 대한 불안감을 다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국정감사 참석한 카허 카젬 사장


뭔가 철수설을 일부러 더욱 키우는 듯한 분위기가 계속 느껴지는 것은 저의 기분탓일까요?


요즘 한국GM의 이런 행동에 대해서 언론에서도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데 어쩌면 이것이 GM의 '빅픽처'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위기에 빠진 지금의 상황을 더욱 부각 하면서 철수카드를 통해서 한국정부에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속셈이 아닐까 합니다.


▲ 다마스


우선 철수카드로 한국정부를 압박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규제완화 일 것 입니다.


이미 2013년에 다마스, 라보가 안전, 환경 규제에 걸리자 생산 중단과 언론 이슈를 앞세워 2020년까지 유예 혜택을 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압박카드가 통한 것인데 이번에는 그 보다 더 강력한 철수설 카드를 들고 나온 이상 그보다 더한 규제도 완화 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안해주면 회사 접고 나가겠다고 으름장 놓으면 한국정부는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 들어줄가 없기 때문입니다.


FTA 재협상


GM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한미 FTA 에 있는 조항을 완화 시켜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재협을 요구하는 주요 이유중에 하나는 자동차 부문의 불균형입니다. 한국차는 미국에서 많이 팔리는데 미국차는 한국에서 안 팔린다는 논리 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 브랜드인 GM의 자회사인 한국GM이 판매부진으로 철수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그들 입장에서는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 미국차의 한국 진출을 막고 있던 규제를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무늬만 국산차 임팔라


2010년 체결된 한미 FTA에서 미국차는 한국 시장에 별도 승인없이 들여올 수 있는 차량 수는 2만5천대로 제한이 되어있습니다.


한국GM은 '무늬만 국산차'로 불리는 일부 차량들이 판매가 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임팔라가 그렇습니다. 임팔라는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에서 수입해 오는 차량입니다.


하지만 이 규정은 한 차종에 속한 것이 아니라 회사 전체 수입량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즉 이 규제 때문에 더 많은 미국차를 국내에 팔고 싶어도 팔수가 없게 되는 것 입니다.


한국GM은 지금 노사대립으로 자중지란을 겪고 있고 지속적인 임금인상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이 급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 GM 미국 SUV/트럭 라인업


그렇기 때문에 한국GM은 그냥 미국의 인기있는 모델을 빠르고 시기적절하게 수입해서 국내에 들여와서 팔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2만5천대 규제 때문에 그럴 수 없습니다.


만약 이 규제만 이번에 철수카드로 압박해서 완화 시킬 수 있다면 한국GM은 모기업인 GM의 인기있는 차종을 국내에 들여와서 판매할 수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그동안 왜 GM의 인기있는 차량들을 왜 수입하지 않느냐고 의문을 제기해 왔는데 뒤에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에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이 규제가 사라진다면 현대기아차는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GM의 인기차종과 국내에서 그대로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 트래버스


▲ 에퀴녹스


한국GM은 위기에 빠진 상황을 타개한다는 명목으로 내년에 미국에서 두개의 차량을 직수입 합니다.


에퀴녹스, 트래버스가 그런데 지금과 같은 2만5천대 규제 속에서는 마케팅을 제대로 펼치기 어렵습니다.


이 두차량은 국내에서도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모델이기에 만약 제대로된 마케팅과 홍보만 한다면 연간 2만5천대는 훌쩍 넘길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과 같은 철수 위기설이 없었다면 한국GM은 이렇게 적극적으로 미국에서 수입된 신차를 수입하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노조들의 반대와 여론의 반발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철수설과 회사의 위기 등 충분한 명분이 생겼기 때문에 그걸 빌미로 미국의 인기 차종을 마음 편하게 들여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콜로라도


여기에 FTA 규제로 막혀 있는 제한된 수입량만 풀린다면 SUV 차량 뿐만 아니라 콜로라도 같은 인기 픽업트럭들도 바로 들여올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생산량 규제 뿐만 아니라 환경규제 완화도 요구하려고 할 겁니다. 한국은 미국보다 강한 환경규제를 시행하고 있기에 미국산을 국내에 가져오려면 국내에 맞게 추가개발을 해야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이젠 철수설 카드로 밀어 붙이면서 수 많은 직원과 협력사를 볼모로 원하던 뜻을 관철할 수 있게 된 것 입니다. '계획'된 전화위복이라 할 수 있겠네요.


오래전 부터 그려온 GM의 '빅픽처'가 아닐까 충분히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GM 미국 본사



그동안 왜 그렇게 어이없는 마케팅 전략을 했던 걸까 하는 것도 이런 빅픽처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육참골단(肉斬骨斷)


'살을 버리고 뼈를 취한다',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취한다는 사자성어인데 철수설을 통해서 원하는 것을 얻는다면 충분히 남는 장사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음모론이 아닌 빅픽처로 봐도 좋을 것 같은데 GM이 무섭게 느껴지는 오늘 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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