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볼보 먹은 중국차 지리 무섭게 성장, 반면 현대차는?


국내에서 코나, 그랜저 신차들의 활약으로 현대차가 요즘 다시 전성기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현대차의 최대 판매량이 미국, 중국에서 이젠 한국으로 자리 바꿈이 되었습니다.


한국보다 기본 10배 이상 큰 미국,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최고를 달려야 할 판에 한국에서의 판매량만 높아지고 있는 부정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말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현대차가 국내에서만 호시절을 보내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동안 현대차는 국내에서 역차별 논란까지 만들면서 미국,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공을 들였습니다.



한국보다 더 좋은 품질의 차를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그리고 정말 소비자들이 깜짝 놀랄만한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정말 거대한 크기의 시장에서 그 만큼 많은 판매량을 만들기 위해서 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국내 소비자들에게 욕을 먹으면서까지 노력해 왔는데 미국, 중국이 현대차의 최대 판매국가가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별 신경 안쓰고 있는 한국이 최대 판매 소비지역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런 걸 보면 여전히 한국 소비자들의 현대차 사랑은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욕은 엄청 하지만 말이죠.


사실 사랑이기 보다는 선택이 한정되어 있는 한국 시장이라는 조건 때문에 현대차를 울며 겨자 먹기로 구매하고 있다고 보는게 더 맞을 겁니다.


현대차 3분기 누적 판매량


1. 한국 518,671대

2. 미국 511,740대

3. 중국 489,340대

4. 유럽 387,245대


찬밥 신세였던 한국 시장이 이제 현대차의 최대시장이 되었다는 것은 현대차의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사실 그들의 시나리오에는 미국, 중국에서 한국보다 2배 많은 판매량을 지금쯤 올리고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주요 해외 시장의 판매량은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경쟁력이 해외 시장에서 갈수록 약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경쟁력 있는 신차를 끊임없이 빠르고 적절하게 출시를 해야 하는데 타이밍 싸움에서 지고 있는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라이벌인 일본차에 계속 밀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젠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차에게도 추격을 당하면서 더욱 힘든 미래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일본차 중국차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높은 신뢰와 품질로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고 있는 일본차는 큰 차이를 보이며 질주하고 있고, 거대한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해외 유명 자동차 업체를 인수 하면서 품질과 노하우를 빨아들이고 있는 중국차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요즘 중국차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화사가 있는데 국내에서 조금은 친숙한 '지리(Geely)' 자동차 입니다.


지리 자동차가 국내에서 친숙하다고 한 이유는 다른 중국차 브랜드와 달리 여러번 국내 언론에 오르내렸기 때문입니다.


국내 언론의 관심을 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인 '볼보(VOLVO)'를 인수한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블로그에서 여러번 다루었던 회사 이기도한데 요즘 지리의 성장이 상당히 눈부십니다.




▲ 볼보를 먹고 나서 제대로 몸보신을 한 것 같습니다.


지리는 올 상반기까지 중국 시장에서 53만대의 판매량을 기록 했습니다. 그동안 현대차 보다 낮은 판매량을 기록 했는데 올해는 현대차도 제쳐 버렸습니다.


올 상반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무려 88% 성장해서 목표로 했던 100만대를 넘어서 120만대까지 치고 올라갈 기세 입니다.


그동안 볼보를 인수한 회사로만 주목을 받았는데 이제 슬슬 볼보 약발이 나타나면서 존재감을 글로벌 시장에서 나타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 볼보 XC90


지리는 2010년 미국 포드(Ford)로부터 볼보를 2조원에 인수를 했습니다.


그때 지리의 볼보 인수는 상당히 충격적 이었습니다.


정말 별 볼인 없는 중국차 브랜드가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를 인수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때만 해도 인수당한 볼보에 대한 측은지심도 컸던게 사실 입니다.


▲ 포드에 속한 볼보 인수에 서명하는 지리


한때 안전의 대명사로 통하며 큰 사랑을 받던 볼보가 부진에 허덕이다 결국 포드에게 버림을 받고 이젠 듣보잡 중국차회사에 인수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정말 볼보를 사랑했던 유저들은 볼보가 막장까지 몰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을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쌍용차가 중국 상하이차에 인수 당한후 기술만 쪽쪽 빨리고 버려졌던 기억이 있던지라 볼보도 결국 지리에 기술만 빼앗기고 다시 매물 시장에 나올 것이란 관측이 컸습니다.


사실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 지리가 볼보를 잘 감당할지도 미지수 였습니다.


▲ 볼보 S90


하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볼보와 지리는 동반 성장 하면서 사실상 윈윈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포드에 있을때 미래가 보이지 않았던 볼보는 글로벌 시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고 지리 역시 볼보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만들면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볼보는 인수전인 2009년만 해도 연간 판매량이 33만대에 불과 했지만 2016년 53만 4000대가 판매 되면서 볼보 역사상 최고 판매량을 기록 하면서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 볼보 XC60


이는 해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볼보의 활약으로 스웨덴차의 점유율이 국내서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요즘 도로를 달리는 볼보차를 주위에서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XC90, XC60, S90 등 볼보의 새로운 SPA플랫폼으로 탄생된 신차의 인기가 상당 합니다. 옛날에 그냥 구닥다리의 느낌이 나면서 그저 튼튼함만 강조하던 볼보가 아닙니다.


이젠 성능, 안전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거기에 스타일까지 일취월장 하면서 한때 몰락했던 스웨덴차의 부흥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런 볼보의 활약 뒤에는 지리 자동차가 있습니다.


▲ 지리 보웨


볼보에 감내놔라 대추 내놔라 하는 식으로 경영에 간섭을 하지 않고 큰 투자를 해오면서 볼보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지켜주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공동으로 자동차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있고 이런 과정속에서 지리는 상당히 중요한 기술들을 습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볼보는 큰 투자를 바탕으로 부활에 성공할 수 있어서 좋고 지리는 볼보의 첨단 기술을 습득 할 수 있어서 좋고, 한 마디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성공적인 인수 합병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 지리 보웨


지리에서 최근 생산된 차를 보면 이젠 현대차가 충분히 긴장할 만한 요소가 많습니다.


작년에 출시된 SUV 보웨(Boyue) 같은 경우 디자인도 상당히 세련되었을 뿐만 아니라 성능 그리고 가격이 저렴해서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출시 후 매월 2만대 가량 판매가 되면서 승승장구 하는데 이런 성공의 뒤에는 볼보가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지리를 구매할때 그 뒤에 있는 볼보의 기술력이 차량에 탑재되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볼보 후광효과라고 할까요? 지리는 앞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을 해도 볼보 이름이 늘 따라다니면서 볼보의 긍정적인 기운을 같이 얻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 이런 걸 감안했기에 지리가 과감히 볼보를 인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 아닌 미래를 보고 볼보를 선택 했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 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 프로톤, 로터스


볼보 인수의 효과를 확실히 경험한 지리는 그 후 말레이시아 국민차 브랜드인 프로톤을 인수하고 그 산하에 있는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인 로터스(Lotus)의 지분 51%를 인수 했습니다.


▲ 플라잉카 테라퓨지아 TF-X


그리고 최근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플라잉카 제작 업체인 미국의 '테라퓨지아(Terrafugia)'를 인수 했습니다.


한때 듣보잡 중국 브랜드에 불과한 지리는 이렇게 인수합병을 통해서 미래를 빠르게 대비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브랜드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 제네시스를 만들었다면 질리는 볼보와 합작을 통해서 새로운 브랜드 '링크앤코'를 만들었습니다.




▲ 링크앤코(Lynk & Co)


링크앤코를 통해서 앞으로 해외시장과 전기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인데 볼보의 기술이 상당부분 들어가서 벌써부터 글로벌 시장에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리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 하면서 현대차의 위협적인 존재로 급부상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현대차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지리가 소리없이 인수를 하면서 힘을 기르고 있을때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잘 나가고 있었습니다. 혼자서 다 해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어서 인수는 관심도 없었습니다.


▲ 현대차 GBC


그래서 인수 대신에 10조가 넘는 돈을 들여서 본사 사옥을 만들 땅을 매입하는 등 본질과 벗어난 곳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잘 나가는 그 시절의 자신들의 모습을 세상에 과시하고 싶었나 봅니다.


거대한 본사를 새롭게 짓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과연 그것이 그렇게 급한 일이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만약 그 시간에 그 돈으로 볼보,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 했다면 어땠을까요?



▲ 꿈의 라인업



그럼 지금도 승승장구 했을 것이고 더 많은 돈을 들여서 더 큰 본사 사옥을 지을 수 있었을 겁니다. 지금 현대차는 10조원을 돌여서 구매한 한전사옥에서 공사 재개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봉은사와 일조권 침해 논란으로 공사 착공이 계속 연기되면서 사업비는 17조로 늘어나는 등 기하 급수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17조원이면 정말 그동안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을 다 인수하고도 남을 돈이었습니다.


이렇게 쓸데없는 곳에 눈을 돌린 사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흐름을 제대로 타지 못한 현대차는 국내서만 성장을 하고 있고 미국, 중국에서는 계속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지금이 아닌 미래를 보는 과감함으로 경영진들이 현대차를 이끌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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