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트럼프 화룡점정? 철수설 한국GM 빅픽처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한국을 국빈 방문 했습니다.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전용헬기 '마린원' 그리고 '비스트(야수)' 별명이 붙은 대통령전용차인 '캐딜락원'을 타고 위풍당당하게 한국땅을 밟았습니다.


세계 최강국을 자랑하는 미국답계 등장부터 상대국 나라를 압도하는 포스로 방한 일정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많이 방문했지만 트럼프는 느낌이 좀 색다른 것 같습니다.



앞서 방한한 일본에서 보여준 여러가지 모습을 보면서 보기와 달리 상당히 똑똑한 전략가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한국에서는 또 어떤 행동과 발언으로 논란과 이슈를 만들까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트럼프의 방한을 많은 국민들이 복합적인 감정으로 지켜볼 텐데 경제인들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 폐기에 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 트럼프, 문제인 대통령 (ABC뉴스)


게다가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를 외치는 트럼프는 이번 방한에서 무역 불균형을 앞세워 한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그리고 제일 두려움에 떨고 있는 곳은 자동차 업체일텐데 한미FTA 최대수혜품목이 자동차인 만큼 트럼프는 자동차 시장의 무역 불균형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불만을 제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뜩이나 미국시장에서 계속되는 부진에 빨간불이 들어온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한미FTA 재협상이나 폐기가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판매량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폐지된 관세가 다시 부활 된다면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일본, 유럽차 업체에 밀려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데 여기에 가격까지 오른다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 자동차 관세는 4년동안 2.5%를 유지 하다가 지난해 1월부터 무관세가 되었습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량 중에서 50%는 국내에서 생산되어서 수출되기 때문에 한미FTA 재협상은 논의는 엄청난 불안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동차 업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어떤 쇼킹한 발언을 할지 상당히 노심초사하고 있을 겁니다.


▲ GM 미국본사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자동차 업체가 트럼프의 등장에 벌벌 떨고 있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트럼프의 이번 방한에 방긋 웃고 있는 업체도 있습니다.


미국 GM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한국GM이 그렇습니다.


한국GM 에게는 트럼프가 지금 늪에 빠진 회사를 멱살잡고 끌어 올려줄 유일한 구원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GM의 자회사인 한국GM은 지금 철수설 논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판매량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고 대다수의 차량들은 노후화되어서 경쟁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든든했던 3위 자리는 이제 쌍용, 르노삼성과 함께 치열한 자리 다툼을 해야하는 처지에 몰리는 등 정말 최악의 상황에 몰려 있습니다.


▲ 크루즈


이러다 보니 한국GM 철수설은 점점 힘을 얻고 있고 정말 이렇게 될거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GM이 한국시장을 쉽게 포기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전에 포스팅을 통해서 한국GM의 철수설은 GM이 계획하고 있는 빅픽처의 일환으로 지금 철수설 논란을 만들어내는 것도 GM의 전략이라 말한적이 있는데 트럼프는 한국GM에서 그리는 큰 그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한국GM이 현재 원하는 것은 한국에서 생산량은 계속 줄이고 OEM 차량, 일명 '무늬만 국산차'의 수입을 늘리는데 있습니다.


▲ 임팔라


▲ 카마로, 쉐보레 OEM 차량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이 아닌 미국에서 생산된 차를 그대로 들여오는 것인데 현재 임팔라, 볼트, 카마로가 이런 방식으로 미국에서 수입되고 있습니다.


아직 판매량이 많지 않아서 큰 영향을 주고 있진 않지만 앞으로 이런 OEM차량을 점진적으로 늘리려고 합니다.


지금 위기에 빠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내년에 에퀴녹스, 트래버스 출시될 예정인데 이 두 차량도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 직수입 차량들입니다.


▲ 트래버스


▲ 에퀴녹스


이렇게 한번에 두개의 차량을 직수입해서 들여오는데 국내에서 별다른 저항감을 받지 않았던 주요 요인중에 하나는 한국GM의 부진 때문입니다.


만약 회사가 잘 나가고 차량들이 어느정도 판매가 되고 있었다면 이런 OEM 차량들을 늘리는 것에 대한 노조와 여론의 집중 타격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벼랑끝으로 몰리는 모습을 연출하니 일단 회사를 살리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명분으로 여론도 수긍을 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 카허 카젬, 한국GM 신임 사장


당장 저만해도 블로그에서 망하고 싶지 않다면 미국에서 경쟁력있는 차량들을 당장 수입하라는 포스팅을 꾸준하게 작성하고 있으니 이런 모습을 보면 한국GM의 치밀한 전략이 잘 먹혀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차를 수입해서 판매하게 되면 국내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진 못합니다. 생산을 해야 근로자들도 있고 부품 업체들도 서로 상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수입만 하게 되면 한국GM 국내 공장은 최소한으로 남게 되고 근로자들 역시 결국은 정리해고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GM 입장에서도 한국에서 강성노조에 끊임없이 시달리면서 차량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에 염증을 느끼고 있을 겁니다.


▲ 실버라도


▲ 콜로라도


그렇기 때문에 손쉽게 미국에서 경쟁력있는 차량들을 국내에 들여와서 파는 것이 훨씬 수월한 것이 사실 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GM의 계속되는 부진과 철수설은 강성노조의 입을 막고 OEM 차량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자동차 무역 불균형에 대해서 힘을 싫어 준다면 한국GM의 빅픽처가 완성될 수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차를 많이 팔고 있는데 한국GM은 한국에서 차가 안 팔려 철수설까지 돌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미국차에 대한 차별규제를 철폐하라고 한국정부를 압박할 수 있습니다.


▲ 타호


한미 당국은 2010년 FTA 타결 이후 안전 기준에 대한 한국 내 별도 승인 없이 들여올 수 있는 차량을 연간 2만5000대로 잡고 있는데 이 부분은 한국GM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정된 쿼터로는 OEM 차량을 늘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년에 에퀴녹스, 트래버스가 들어오고 임팔라 판매량이 더해지만 지금의 쿼터를 충분히 넘길 수 있습니다.


한미 FTA 재협상이 이루어져서 이 쿼터 물량이 5만대로 두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만 있다면 한국GM은 자유롭게 미국 GM의 경쟁력 있는 차량들을 국내에 판매할 수 있습니다.


▲ 서버밴


국내 소비자들이 줄기차게 요구하는 픽업트럭 '콜로라도' 뿐만 아니라 실버라도, 초대형SUV 타호, 서버밴 등도 들여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국내 생산공장은 최소화하게 되면 한국GM은 GM의 단순 판매기지로 전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트럼프는 이렇게 한국GM의 전략에 든든한 조력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 GM이 만든 캐딜락원


게다가 이번에 방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타고 있는 전용차도 공교롭게도 GM에서 만든 '캐딜락원'입니다.


미국에는 'GM에 좋은 것은 항상 미국에 좋다는 말'이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한국GM이 다시 웃을 수 있을지 한번 지켜봐야 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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