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제네시스 수준 그랜저? 외형 보다 내실을 다질때


국내에서 판매 대박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현대차 그랜저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더욱 개선된 기능들을 탑재한 2018년형을 공개했습니다.


이미 잘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라 품질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잘 팔리는 그랜저에 이의로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 했습니다. 예전의 현대차라면 우려먹기 전략으로 좀 더 팔다가 단물 빠지면 그때가서야 첨단 기능들을 추가해줄지 알았는데 약간 놀랬습니다.



현대차도 하도 욕을 먹고 국민적인 지탄을 받다 보니 조금씩 착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게 아닌가 해서 보기는 좋습니다. 진작 이런 모습을 보여주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현대차의 플래그십은 명목상 아슬란이지만 실상은 그랜저가 맡고 있습니다.


아슬란 판매량이 이젠 월 20여대 판매로 떨어진 상태고 단종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이젠 사실상 그랜저가 현대차를 대표하는 차량이 된 상태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걸 맞게 상품성을 높여 주어야 하는데 이번 2018년형에서 그랜저의 품격을 한층 높여 주고 있습니다.


▲ 제네시스 G80


2018년형 그랜저에는 현대차 최초로 고속도로 주행 보조 장치를 탑재해 고속도로 주행시 차간거리 제어는 물론 차선유지, 정지 후 재출발, 속도제한 구간별 속도 자동 조절 등의 기능이 포함되었습니다. 


사실 이 기능들은 그동안 제네시스에만 적용이 되었는데 그랜저에 제네시스의 DNA를 물려준 것 입니다.


실질적으로 아슬란을 제치고 그랜저가 현대차의 기함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 카카오아이 탑재


이외에도 제네시스 G70에 처음으로 탑재된 카카오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i’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역시 현대차 최초로 탑재 되었습니다.


저도 요즘 카카오미니의 매력에 빠져서 카카오스피커와 잘 놀고 있는데 '카카오i' 탑재는 상당한 매력을 줄 것 같습니다.


▲ 카카오 아이 탑재 카카오미니


이외에도 지능형 안전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선택사양), ‘주행 중 후방영상 디스플레이(DRM)’가 기본 모델부터 적용이 되었고 블루링크를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함과 동시에 무상 이용 기간을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늘렸습니다.


연식변경 모델 치고는 상당히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 2018 그랜저 실내


사실 살짝 변화를 주더라도 지금의 판매량에서 큰 변화가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사실상 준대형 시장에서 경쟁자 없이 거의 혼자 독주를 하는 상황이라서 별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입니다.


일단 이렇게 외형적으로 보여지는 부분에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반가운 일 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변화가 이루어진 것을 보면서 연식변경 치고는 한편으로 뭔가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예전의 현대차에서 이런 모습을 발견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품질 논란 시끄러운 그랜저


뭔가를 감추기 위해서 외형적으로 더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있다는 느낌도 살짝 드네요.


사실 신형 그랜저가 작년 12월 출시 이후 국내 자동차 판매량에서 10월까지 1위 자리를 독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시한폭탄같은 논란거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게 부각되고 노출되서 그러지 않을 뿐 그랜저 구매고객들 사이에서는 그랜저 품질 논란 때문에 시끄러운 상태 입니다.


▲ 8단 자동변속기 탑재 그랜저


특히 논란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기어 5단 고정' 결함이 점점 확대 되어가는 분위기 입니다.


그동안 그랜저 3.0, 3.3 가솔린 일부 모델에서만 결함이 발생한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그랜저 뿐만 아니라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현대,기아차 전 차종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맥스크루즈, 쏘렌토 역시 이에 해당 합니다.

▲ 2018 쏘렌토


그리고 그랜저 같은 경우 가솔린 일부 모델에서만 5단 기어 고정 결함이 나온다고 했는데 이젠 2.2 디젤 모델에서도 동일한 결함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5단 기어 고정' 결함이 뭐냐 하면 말 그대로 기어가 5단에서 고정되고 그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속도에 따라서 단수가 올라가야 하는데 5단에서 고정이 되니 엔진에 충격과 함께 무리가 가면서 RPM 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현상이 나오고 결국 엔진 경고등에 불이 들어옵니다. 



고속주행중에 5단 기어 고정 결함이 나타난다면 운전자는 당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치명적인 결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동으로 바꿔서 기어 변속을 해도 전혀 듣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지한 후에 출발해도 바뀌지 않고 시동을 끈 후에 다시 출발해야 정상적으로 변속이 되지만 그 이후 문제가 다시 발생하는 등 변속기 부분에서 심각한 결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어 결함은 최근에 나온게 아닌 지난 4월부터 말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현대차는 이 부분을 대수롭지 않게 처리했습니다.


▲ 블랙박스


미션오일이 충분히 예열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행했을때 이런 현상이 나오고 또한 '차량자가진단장치(OBD)' 기능이 있는 블랙박스를 사용하는 경우 전자제어 장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회사는 차량에 이상이 있을때 블랙박스에게 늘 죄를 묻곤 하는데 이번에도 동일한 주장으로 결함을 합리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함 논란이 계속되고 결함 차량이 그랜저를 넘어서 맥스크루즈, 모하비 등 8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한 전 차종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 기아 모하비


이정도면 단순 일부 차종의 결함이 아닌 변속기나 관련 부품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블랙박스나 다른 원인들로 발생할 수 있지만 TCU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5단 기어 고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현대차 동호회에 이 문제를 알렸고 무상 수리를 진행 중 이라고 합니다.


리콜은 언제쯤?


하지만 5단 고정 변속기 문제로 인한 리콜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리콜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의무적으로 고지를 할 필요가 없어서 동호회를 통해서 무상 수리 소식을 아는 차주들만 수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동호회 가입하지 않았다면 이런 결함을 모르고 계속 차량 주행을 해야 합니다. 운전중 발생하는 결함이라 생명과도 직결되어 있는데 이런 부분은 바로 리콜을 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이런식으로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큰 사고가 발생해서 '호미로 막을걸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 입니다. 


외형적인 화려함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구성과 안전인데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런 부분에 좀 더 깔끔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는 방법입니다.



2018년형 그랜저가 상당히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변속기 결함을 깔끔하게 해결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의 뜨거운 사랑도 식을 수 있다는 것을 현대차가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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