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현대차 아세안 공략, 필리핀서 느낀 현실은?


2017년 현대차는 참 여러가지 경험들을 한 것 같습니다. 국내서는 신차인 그랜저, 코나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내수시장 점유율을 확대했지만 해외 시장에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G2' 시장인 미국, 중국 에서는 상당히 심각한 판매 기근 현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반토막 행진을 이어가면서 어두운 앞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사드 역풍에 차량의 경쟁력 부족으로 중국시장에서 타격은 상당 합니다. 올해 11월까지 현대차 중국 누적 판매량은 96만953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6만 9207대 보다 38.2% 줄었습니다.


이렇게 큰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깊은 부진에 빠지다 보니 중국만 바라 보다간 여러가지 정치적인 이유때문에라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들어서 아세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작부터 공을 들였어야 할 시장인데 중국 시장에서 한때 잘 나가다보니 어렵고 힘든 아세안 시장을 외면한 부분이 있습니다.


아세안 시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공을 들여온 일본차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젠 미국, 중국 시장이 더 이상 장미빚 미래를 선사해준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현대차도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 아세안


아세안 시장은 요즘 떠오르는 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5개 나라의 자동차 수요가 2016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5.6%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아세안 시장 잠재력


2018년에는 10%의 성장률을 보이고 2020년에는 4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더욱 중요한 시장이 되고 있습니다.


아세안 국가를 방문 할때마다 지천에 널린 일본차를 보면서 가슴이 무거웠던 것이 사실 입니다. 현대기아차는 가끔 어쩌다 발견하는 수준으로 이곳에서 일본차의 벽은 상당히 높습니다.


얼마전에 필리핀을 다녀왔는데 매년 갈때마다 느끼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현대차의 존재감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 현대 스타렉스


현지 교민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현대차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십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스타렉스의 인기는 상당히 컸습니다.


어딜가도 스타렉스를 볼 수 있고 그래서 덕분에 필리핀에 가면 한국인으로서 뭔가 좀 우쭐한 느낌이 있었던 것이 사실 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스타렉스의 활약이 예전만 못합니다. 일단 가격이 너무 비싸고 대부분 중고에다가 일본차들이 스타렉스 대안이 될 차량들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비싸고 서비스 받기도 어렵고 일본차보다 브랜드 파워도 약한 현대차를 굳이 구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현대차가 미국,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이유중에 하나는 SUV 라인업의 부족과 미국에서는 픽업트럭의 부재가 큰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아세안 시장도 마찬가지인데 이곳은 미국과 비슷하게 SUV 그리고 픽업트럭의 인기가 많은 곳 입니다.


현대차가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려면 SUV 라인업도 다양화 시킬 필요가 있지만 중형급의 픽업트럭도 한대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필리핀에서도 세단의 인기는 점점 약해지는 대신에 SUV, 픽업트럭의 인기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필리핀에 있으면서 이른 아침에 빌리지 산책을 많이 했는데 그때 주차되어 자동차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현대차의 위상이 어떤지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 포드 레인저


예전에는 일본차가 대세고 미국차 보는 것이 어려웠는데 요즘 포드차가 상당히 많이 보이더군요.


특히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의 인기가 상당했습니다. 빌리지 산책을 하면서 레인저 모델만 5~6대는 봤는데 픽업트럭 대부분이 레인저가 차지할 정도로 대세로 자리잡은 것 같았습니다.


몇년전에 왔을때도 레인저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인기는 더욱 커진 듯 보였습니다.



산책을 한 빌리지가 부촌이라 그런지 차량들도 괜찮은 모델들이 많았는데 압도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레인저 였습니다.


대부부분 한집에 여러대의 차량들을 가지고 있는데 레인저가 두대를 가지고 있는 집도 보았습니다.




구형 레인저부터 신형 까지 볼 수 있었는데 잘사는 계층에서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는 필리핀에서 별 존재감 없었던 포드는 레인저를 통해서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필리핀에서도 '픽업트럭=미국' 이런 공식이 성립되어 있는 것 같은데 그러다보니 F-150 트럭으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달리고 있는 포드의 픽업트럭에 대한 선호도가 덩달아서 상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F시리즈 트럭은 워낙 비싸고 크다보니 부담스러워서 그 아래 등급인 레인저 같은 경우 딱 필리핀에서 좋아할 모델 입니다. 제가 봐도 마음에 들더군요.


필리핀에 살고 있다면 한대 구매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드는 차량이었습니다. 국내에 들여와도 큰 인기를 끌 것 같습니다.



▲ 포드 익스플로러


레인저가 인기를 끌면서 다른 포드 차량도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데 국내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익스플로러도 간간히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픽업트럭에 비해서는 포드 SUV 차량에 대한 인기는 약해 보였습니다.



▲ 토요타 하이럭스


산책한 빌리지가 부촌이다 보니 미국차가 많이 보이긴 했지만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은 대부분 일본차들 입니다.


토요타 하이럭스, 닛산 나바라, 이스즈 D-MAX, 미쓰비시 스트라다 같은 픽업트럭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눈 씻고 찾아봐도 만날 수 없는 차량들이지만 필리핀에서는 도로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 토요타 포추너


픽업트럭외에도 SUV의 인기가 높았는데 역시 일본차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역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랜드는 토요타로 랜드크루저, 포추너, 프라도, RAV4 등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 미쓰비시 몬테로


그리고 재밌는건 한 때 현대차의 스승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몰락(?)한 미쓰비시가 생각보다 잘 나간다는 것 입니다.


미쓰비시 픽업트럭, SUV 모델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북미나 다른 나라에서는 판매량이 형편없지만 아세안 시장에서는 나름 자기 입지를 가지고 있는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미쓰비시를 인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떠오르는 시장인 아세안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르노 입장에서는 미쓰비시는 매력적인 매물일 수 밖에 없습니다.


르노는 닛산에 이어서 미쓰비시와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면서 올 글로벌 판매량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


GM의 쉐보레 차량도 예전보다는 많이 늘어난 느낌이어습니다.


물론 포드만큼은 아니지만 필리핀 시장에 공을 들인다면 쉐보레의 성장 가능성도 커보였습니다.


▲ 쉐보레 콜로라도


아무래도 포드 레인저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빌리지를 한바퀴 돌면서 만날 수 있었던 한국차는 현대 i10 기아 스포티지, 현대 에쿠스가 있었습니다.


한국차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한인이 사는 집에서 였습니다. 다 철지난 구형차들만 만나 볼 수 있었는데 필리핀에서 현대기아의 신형차량을 만나는 것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필리핀에 머무는 일주일동안 싼타페를 3대 정도 보았던 것 같습니다. 마닐라 같은 대도시에서는 또 어떨지 모르겠네요.


▲ 현대 이온


그나마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800cc급 경차인 이온(EON) 이었습니다.


현대차의 필리핀에서의 위상은 시간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도 느끼고 왔습니다. 중국 시장의 부진 여파로 뒤늦게 아세안 시장에 전념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쉽지 않은 길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이 시장은 일본차가 사실상 장악을 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현지에 특화된 다양한 모델들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고 오랜시간 공을 들여왔기에 서비스 인프라나 브랜드 파워 또한 높습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9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를 설립하고 필리핀에서는 독점 딜러인 하리(HARI, Hyundai motors Asia Resources Inc.)와 함께 KD 조립공장을 세워서 소형차 EON(이온)을 조립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랴 부랴 이제서야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는 현대차의 이런 노력이 너무 늦은 선택이 아니길 바랄뿐 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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