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올해 좋았던 현대차, 내년엔 어려운 3가지 이유


현대차는 올해 국내선 좋았고 해외선 좋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양쪽 다 나쁜것이 아닌 한쪽이라도 좋았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 같습니다.


현대차는 작년까지만 해도 국내서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차의 협공에 시달리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었습니다.



현대차 그룹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 오랜만에 독점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이며 다시한번 현대차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현대차는 2012년 점유율 82%로 놀라운 시장 장악력을 보여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작년에 75%까지 내려갔고 10월에 무려 68.9% 떨어지면 현대차의 위기설이 대두 되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현대차가 위기에 부딛친 가장 큰 요인은 르노삼성, 한국GM의 놀라운 돌풍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동안 존재감이 전혀없었던 르노삼성은 SM6, QM6 두 개의 신차가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5년만에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한국GM 역시 신형 말리부의 좋은 활약을 펼치며 처음으로 판매량 18만대를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쌍용차 역시 티볼리의 대성공 덕분에 13년만에 10만대 돌파를 기록했습니다.


▲ 말리부


▲ 티볼리


이렇게 완성차 3사가 빛나는 성적을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현대차의 입지는 위축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작년에 언제 그랬냐는 듯 올해 바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다시 80% 대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작년에 완성차 3사가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전하는 재미가 쏠쏠 했는데 올해는 좀 따분한 경쟁이 되었던 것이 사실 입니다.


▲ 그랜저


▲ 코나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의 태풍급 인기와 처음으로 출시한 소형SUV 코나의 성공으로 현대차의 저력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님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반면 현대차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는 르노삼성, 한국GM은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르노삼성은 믿었던 SM6, QM6의 판매량이 작년과 비교해서 신통치 않았고 한국GM은 믿었던 필승카드인 신형 크루즈가 재앙에 가까운 실패로 한때 쌍용차에 3위를 내주는 치욕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 크루즈


현대차를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했던 완성차 3개사가 부진한 한해를 보내면서 현대차는 비교적 쉽게 시장에서 회복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입차 시장에서도 운 좋게 대중적인 느낌이 강한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으로 국내서 판매가 중된된 것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부에서 현대차를 살리기 위해서 폭스바겐을 죽였다라는 별 신뢰성 없는 음모론이 살짝 나오기도 했는데 그 만큼 폭스바겐의 판매 중지는 현대차에게 상당한 호재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좋은 시절을 현대차가 국내시장에서 누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1. 완성차 3사의 신차 역습


올해는 경쟁력 있는 신차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완성차 3사가 내년에는 신차들을 출시 하면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습니다.


▲ 한국GM 에퀴녹스


우선 한국GM은 미국 SUV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에퀴녹스'를 상반기에 출시 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계획입니다.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 직수입 모델로 상당히 상품성이 높은 차량이라 기대가 큽니다.


다만 내년엔 현대차에서도 신형 싼타페로 맞불 작전을 펼치기 때문에 에퀴녹스 파워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 입니다. 하지만 한국GM에서 가격정책만 잘 설정 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형SUV 트래버스 출시에 대한 열망도 있었지만 내년엔 출시 계획이 없다고 하니 에퀴녹스 하나로 1년을 이끌어 가야 하는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입니다.


▲ 르노삼성 클리오


르노삼성은 올해 출시 됬어야 할 소형 해치백 모델인 클리오가 내년 상반기에 출시가 됩니다. 유럽에서 폭스바겐 골프와 함께 해치백 시장을 양분하는 모델이라 개인적으로 기대가 큽니다.


특히 현대차가 신형 엑센트, 기아차가 신형 프라이드 국내 출시를 포기 하면서 더욱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 쌍용 렉스턴 스포츠


티볼리, 코란도 스포츠, G4 렉스턴의 활약 덕분에 올해 한때 한국GM을 제치고 3위까지 오른 쌍용차는 내년에 또 다른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 하면서 돌풍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 모델인 코란도 스포츠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고급 픽업트럭까지 가세하면서 픽업트럭에서 착실하게 철옹성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2. 돌아온 폭스바겐


현대차가 올해 좋은 시절을 보낼 수 있었던 이유중에 하나는 폭스바겐의 몰락 때문이었습니다.




독일차중에서 가성비 좋은 차량으로 국내서 큰 사랑을 받았던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올해 장사를 거의 포기해야 했습니다.


폭스바겐 올해 판매량은 '0대'로 현대차에게 아무런 위협을 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내년은 다릅니다.


다시 기지개를 펴면서 판매재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국내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티구안 신형부터 아테온, 티구안 올스페이스, 골프 등 가성비 좋은 모델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티구안 올스페이스


▲ 아테온


폭스바겐도 무너진 국내 시장과 소비자들의 멀어진 신뢰를 다시 잡기 위해서 비교적 착한 가격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여서 내년엔 폭스바겐의 돌풍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폭스바겐의 자회사인 아우디 역시 본격적으로 판매를 재개하면서 제네시스의 판매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3. 부활하는 일본차


현대차가 사실 가장 경계하는 것은 일본차들 입니다. 국내 시장은 양국간에 역사적인 장벽이 있어서 그동안 이런 부분 때문에 일본차가 국내에서 발을 붙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만약 이런 역사적인 앙금만 없었다면 벌써 일본차가 국내 시장을 장악 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점 때문에 글로벌 시장과 달리 국내에서는 애를 먹고 있는 일본차들인데 올해는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의 국민적인 신뢰가 약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일본차에 대한 호응도가 올라가고 있는데 그 덕분에 올해 장사를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차들 역시 이 부분을 인식하고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면서 판매량을 큰 폭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토요타는 신형 캠리로 현재 시장에서 돌풍을 이끌고 있는데 현재 물량이 없어서 대기자가 넘쳐나는 상황입니다.


일본차 판매량 (11월 누적, 작년 동월)


39,968대 (31,867대)

점유율 18.8% (15.5%)


11월 누적 판매량 현황을 보면 판매량, 점유율이 작년과 비교해서 모두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 캠리


내년도 기대가 되는 이유는 현재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는데 현재 토요타가 이 부분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형 캠리 + 하이브리드' 시너지 효과로 내년엔 도요타의 활약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혼다 같은 경우 최근 연속되는 녹부식 논란을 만들어 내면서 일본차 이미지를 저하시키고 있는데 앞으로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가 일본차 부활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 신형 싼타페 예상도


이렇게 2018년 국내 자동차 시장엔 3가지 변화가 예상 되는데 그래서 현대차는 올해 보다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 역시 다시 잡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신형 싼타페, 코나 전기차(EV) 출시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상당히 흥미로운 변화들이 많아서 지루할 틈이 없었는데 내년엔 더 역동적으로 변모할 것 같아서 많은 기대를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연말 멋지게 마무리 하시도 즐거운 성탄 되시기 바랍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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