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부진한 제네시스, 돌파구는 SUV


작년 부진한 시간을 보냈던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발표가 되었는데 예상대로 '어닝쇼크'를 기록 했습니다. 마지노선이라고 여겨졌던 5조원 벽이 무너진 것인데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심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조5747억원을 기록 했는데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저인 4.7%를 기록하는 등 지금 현대차는 총체적 위기에 빠진 상태입니다. 이런 위기를 자초한 것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결국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이 저조했기 때문입니다.



SUV 라인업의 부족으로 G2(미국, 중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도 패착이지만 또 하나 아쉬움을 남겨 주는 것은 현대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고수익을 노리고 개발된 제네시스가 제 역할만 잘 해줬더라도 이렇게 충격적인 영업이익이 나오지 않았을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고급브랜드로 토요타의 렉서스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렉서스는 토요타 수익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제네시스의 작년 성적은 썩 좋지 못했습니다.


해외도 그렇다해도 국내 역시 상황이 좋지 못했습니다.



제네시스가 그래도 현대차 홈그라운드인 한국에서는 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따져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프리미엄 국산 브랜드로 국내서 수입차의 공세를 막아야 할 임무를 가지고 있는 제네시스는 지난해 벤츠, BMW 보다 못한 판매량을 기록 했습니다.


벤츠 6만8861대

BMW 5만9624대

제네시스 5만6616대


벤츠, BMW의 공세가 강했다고 해도 국내에서는 아직은 제네시스가 판매량이 더 높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보시는 것 처럼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네시스 런칭이후 수입차 브랜드보다 판매량이 적게 나온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습니다.


제네시스는 작년 내수 판매량은 전년도에 비해서 14.6% 감소한 수치 입니다. 처음 런칭할때만 해도 비교적 좋은 성적을 기록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파급력이 계속 약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새로운 라인업인 G70 까지 투입이 되었는데 그럼에도 판매량은 더 떨어졌습니다.




제네시스의 엔트리급 모델인 G70이 추가되면서 판매량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컸는 뚜껑을 열어보니 G70의 작년 판매량은 4,554대로 당초 목표했던 5,000대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주력 모델이었던 G80은 7.8% 하락했고 EQ900은 반토막에 가까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라인업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 EQ900


그나마 간판선수인 G80이 선전을 한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국내 럭셔리 대형카 시장에서 1위를 달리던 EQ900은 벤츠가 부분변경 S클래스를 선보자 다시 2위로 내려온 상태 입니다.


런칭 초기 상당히 분위기 좋은 EQ900은 지금 상황이 좋지 않은데 예전의 에쿠스의 하락 패턴을 닮아가는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올해도 이 패턴은 바뀌지 않을 것 같은데 이런식의 흐름이라면 올해는 작년보다 판매량이 더 줄어들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 G70 실내


G80, EQ900은 이미 노후화가 시작되고 있고 그래서 새로운 피 G70이 활약을 해주어야 하는데 이 녀석 역시 목표치에 미달 했기에 2018 제네시스의 판매량 전망은 밝아 보이지는 않네요.


이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는 제네시스 라인업 구성이 현재 세단으로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벤츠, BMW이 세단과 함께 SUV 모델도 골고루 판매 되면서 판매량을 끌어 올리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벤츠가 SUV 부분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 기존 16종이었던 라인업을 작년에는 22종까지 늘렸습니다.


그결과 8,916대였던 판매량이 1만2,127대로 36% 늘어났습니다.


▲ GLS


▲ GLA


이렇게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들은 지금 SUV 라인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네시스도 하루빨리 세단에서 SUV로 라인업을 확장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개발할때 처음부터 세단이 아닌 SUV 위주로 포커스를 두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베라크르주


기존에 베라크루즈를 단종 시키고 대형SUV 시장에서 안일하게 대응을 했는데 만약 그 후속을 열심히 개발시키고 고급화 시켜서 제네시스 브랜드에 빠르게 투입 시켰다면 지금 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었을 겁니다. 


하지만 SUV 시장에서 뒤늦은 대응을 한 결과 현대차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제네시스 로드맵


현대차도 부랴 부랴 제네시스 SUV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시장에 대응을 하고 있지만 첫 SUV 모델은 올해가 아닌 내년에서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올 한해는 지금처럼 EQ900, G80, G70 이렇게 세 모델로 버텨야 하는 상황입니다.


큰 기대를 하기 어렵습니다.


▲ 제네시스 GV80 컨셉카


내년부터 중형급인 GV80을 시작으로 GV70, GV60 등 세종의 SUV 라인업 추가하면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인다고는 하지만 올 1년은 손만 빨아야 하기에 제네시스에게 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GV80을 조기출시 한다면 좋겠지만 자동차라는 것이 출시 시기를 뚝딱하고 앞당길 수 없기에 안타깝네요. 


제네시스는 믿었던 국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또 하나의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도 기대만큼 큰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미국 판매량


제네시스 G80

2016년 2만4266대

2017년 1만6214대


제네시스 전체

2016년 2만6409대

2017년 2만1766대


한국과 마찬가지로 판매량이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G80의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여기엔 기존에 판매되고 있는 제네시스(DH) 판매량을 뺀 결과입니다.



G90(EQ900)의 판매량도 크지 않은 상황에서 G80의 성적이 좋지 않기에 올해도 뭔가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G70이 출격을 준비중이긴 하지만 국내 상황을 볼 때 큰 성공을 기대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현대차는 작년 영업이익률이 5조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습니다.


SUV 라인업의 부족으로 인한 경쟁력 상실 그리고 노조파업이 뒷발을 잡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거기다 믿고 있는 제네시스마저 좋은 성적을 거두질 못했습니다.



수익이 높은 제네시스만이라도 제 역할을 했다면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올해는 그래도 공격적인 신차출시로 부진 탈출을 꿈꾸고 있지만 현대차의 뜻대로 움직일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제네시스가 별 다른 신차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 걱정이네요.


부디 올해는 현대차가 분발해서 또 한번의 '어닝쇼크' 사태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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