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G80 디젤 투입, 너무 늦은 승부수 아닐까?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와 맞서고 있는 제네시스는 작년 체면을 좀 구겼습니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이후 처음으로 독일차에 판매량이 역전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메르세데스-벤츠, BMW 보다 앞선 판매량으로 국산차의 자존심을 지켜왔는데 작년에 그 자존심이 무너진 것 입니다.



심지어 2등도 아닌 3등으로 벤츠, BMW 밀리는 신세로 전락을 했습니다.


외국도 아닌 현대차의 홈그라운드인 내수 시장에서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는 독일차에 밀렸다는 것은 그 만큼 제네시스 지금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게다가 작년에는 프리미엄 중형세단이자 제네시스의 엔트리급 모델인 G70을 출시 했는데 그럼에도 벤츠, BMW에 밀렸습니다.     


2017년 한국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량


벤츠 6만8861대
BMW 5만9624대
제네시스 5만6616대


G70 - G80 - EQ900 삼각편대가 현재 제 항로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현대차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 제네시스 삼각편대


작년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이 5조원대가 무너지는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가운데 믿었던 제네시스마저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부진 탈출의 해결 카드는 SUV 모델인 'GV80'을 빠르게 투입하는 것인데 이 녀석의 출시 예정일이 2019년으로 되어 있기에 올 한해 꺼내들 카드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 제네시스가 꺼내든 것은 'G80 디젤' 입니다.



그동안 나온다 나온다 말만 무성했던 G80 디젤 모델이 드디어 국내 시장에 출시가 된 것 입니다.


제네시스에서 현재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G80은 디젤 모델이 추가 되면서 판매량을 더욱 늘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습니다.


하지만 디젤이 추가 된다고 해서 제네시스의 판매량 반등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만약 디젤이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던 몇 년전 이라면 G80 디젤의 추가로 큰 폭의 판매량 상승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사정이 많이 다릅니다.



디젤은 이미 시장에서 '지는 해'로 분류가 되고 있고 소비자들의 관심도 역시 많이 식은 상태 입니다.  


물론 준대형 수입차 시장에서 여전히 디젤의 판매량이 크긴 하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수입차 디젤 점유율


2016년 58.7%

2017년 47.2% ↓


가솔린 점유율


2016년 33.9%

2017년 43.0% ↑


보시는 것 처럼 2016년만 해도 58.7% 높은 점유율을 보인 디젤은 작년에는 50% 가 무너지면서 47%대를 기록했습니다. 아마 올해는 30% 대로 내려설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그동안 디젤의 돌풍에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가솔린은 꾸준히 판매량을 높이면서 작년 43%를 기록했고 올해는 50%를 가볍게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수입차 시장에서도 디젤의 인기는 내려가고 있고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디젤의 인기가 하향곡선을 그리는 와중에 등장한 G80 디젤이라 판매량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디젤의 인기를 등에 입고 고공성장한 독일차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디젤이 아닌 가솔린 차량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네시스는 지금에서야 G80에 디젤을 추가하면서 반등을 노리는 상황입니다.


뭔가 타이밍이 한박자 늦는 것이 안타까운데 과연 이 녀석으로 정체기에 빠진 제네시스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 넣어줄지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작년 초에 등장을 했다면 그래도 나쁘지 않은 판매량을 기록했을텐데 말입니다.



29일 출시된 G80 디젤모델은 유로6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시킨 차량으로 2.2리터 4기통 디젤엔진에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kg.m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디젤차량이라 복합 연비는 13.8㎞/L(2WD, 18인치 타이어 기준)로 가솔린 모델보다 연료 효율이 당연히 더 좋습니다.


디젤 차량이 가지는 최대 장점은 강한 힘과 연비인데 G80 디젤은 그에 걸맞게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 역시 존재하는데 상대적으로 가솔린 대비 비싼 차량 가격과 소음 진동 그리고 미세먼지 유발차량으로 분류 되면서 차량 유지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는 점 입니다.



저도 디젤차량을 끌고 다니는데 미세먼지가 심해질때마다 뭔가 대기오염에 한몫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울때가 많습니다.


물론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이 주요 원인이긴 하지만 디젤 차량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역시 환경 악화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내서도 디젤차량에 대한 규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내가 이럴려고 비싼 디젤차를 샀나?' 하는 자괴감이 들고 있는데 그나마 SUV 차량 이라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자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급세단을 이런 자괴감을 들면서까지 구매할 유저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 벤츠 S600 마이바흐


프리미엄 브랜드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사회적인 이미지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지금과 같이 디젤차가 사회적 지탄이 되고 있는 상황에 큰 돈을 들여서 디젤차를 구매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소음, 진동에서 자유롭지 못한 디젤은 사실 고급차와 잘 맞지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 고급차 중에 디젤차를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독일차는 그래도 오랜 시간 디젤엔진에 대한 개발을 해왔기에 이 부분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지만 현대차는 그렇지 못합니다.


▲ 현대차 2.2 디젤 엔진


G80 디젤에 탑재된 엔진이 새롭게 제네시스를 위해서 개발된 엔진도 아니고 지금 현대, 기아차 SUV 디젤차량에 들어가는 2.2 리터 엔진이 그대로 들어간 상황입니다.


G80을 위해서 아주 약간의 개선을 시켰겠지만 사실 동일 엔진으로 성능이 똑 같습니다.


고급차인 제네시스를 위한 전용 디젤 엔진이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렇지 못한 점 역시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G80 디젤 보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차도 이젠 하이브리드 분야에 있어서 나름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는데 만약 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 했다면 반전을 기대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 렉서스 ES300h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016년 7.2% 에서 2017년 9.8%로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렉서스 ES300h는 작년 수입차 시장에서 전체 판매량 5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동차 트랜드가 빠르게 변화를 하고 있는데 현대차는 그 흐름을 또 놓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디젤이 아닌 하이브리드에 승부를 걸었다면 지금 'G80h' 가 나와서 판매량 반등을 노릴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일단 승부수를 던졌으니 얼마나 많은 판매량을 만들어낼지 한번 지켜봐야 겠습니다.


그나마 한가지 좋은 소식이라고 한다면 요즘 유가가 고공행진이 계속 되면서 석유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 입니다.


이럴때는 연비 좋은 디젤 차량에 소비자들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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