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찻잔 속 태풍 중국차 켄보600, 실패 원인 3가지


작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차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커진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상용차 중심으로 조용하게 수입되던 중국차가 SUV를 앞세워 국내에 본격적인 상륙을 했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국내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중국차는 켄보600으로 중형SUV 모델 입니다. 중국 북기은상 기차의 차량을 수입해서 판매된 모델인데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서 중국차에 대한 기대치라는 것이 워낙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켄보600의 초반 활약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 했습니다.


출시 초기만 해도 두달만에 초도 수입물량 120대를 모두 완판하는 저력(?)을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산 물건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안 좋고 중국차가 국내에서 과연 판매가 될까 하는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라 초반 120대 완판은 국내에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기에 충분 했습니다.



중국차도 국내에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시킨 계기가 되었는데 그 이후 중국차에 대한 위협과 관련된 기사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저도 평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중국차의 초반 흥행을 상당히 흥미롭게 지켜본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렇게 초반 뜨거운 이슈를 만들어냈던 중국차는 그 이후 소리소문 없이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습니다.


저도 생각해보니 켄보600이 등장하던 시기에 큰 관심을 갖다가 어느 순간 중국차에 대해서 까마득히 잊고 있었습니다. 사실 중국차가 아니어도 살펴 볼 이슈들이 끊임 없이 흘러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중국차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멀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성적이 좋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켄보600이 그 이후 계속해서 판매량 상승을 이끌었다면 계속해서 미디어에서 중국차와 관련된 뉴스가 오르내렸을 겁니다.



하지만 더 이상 언론에서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은 별 이슈거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쯤 되면 작년 한국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켄보600의 성적이 어땠기에 갑자기 관심이 확 줄었을까 확인을 해보고 싶어집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켄보600은 작년에 총312대가 판매가 되었다고 합니다.


켄보600을 국내에 수입했던 중한자동차(현 신원CK모터스)는 연 판매량 목표를 3,000대로 잡았는데 결국 목표량의 10분의 1만 달성하는데 그쳤습니다.


이렇게 중국산 SUV 차량의 한국 도전기는 참담한 실패로 끝이났습니다.


초도물량 120대 완판으로 국내 시장에 살짝 긴장감을 몰고 오긴 했자만 아쉽게도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 버렸습니다.



왜 켄보600은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져 버린걸까요?


1. 중국산의 한계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산' 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국내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는 좋지 못합니다. 예전 보다는 인식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싸구려 품질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산 IT 제품 중에서 DJI, 화에이 같은 품질로 명성을 얻는 브랜드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중국산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긴 하지만 자동차 분야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박한게 사실 입니다. 


빠른 시간안에 품질을 끌어 올릴 수 있는 IT기기와 달리 자동차는 오랜 시간 경험과 기술축적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현대차가 그동안 많은 기술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여전히 해외 시장에서 독일차, 일본차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자동차 기술에 대한 스탠다드가 상당히 높은데 현제 이 기준을 충족시켜 주는 브랜드는 독일차 브랜드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차도 힘을 못 쓰는 상황에서 중국차의 도전은 애시당초 어려웠습니다.


켄보 600은 국내 시장 공략 포인트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습니다.


덩치는 중형급인데 가격은 소형으로 책정 하면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실속파 유저들을 공략 했습니다.


처음엔 이런 저렴한 가격 때문에 큰 관심을 얻는데 성공을 했지만 아무리 저렴해도 품질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기 쉽지 않습니다.


▲ 켄보600 실내


처음엔 중국산 SUV에 대한 호기심과 저렴함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잡을 수 있었지만 그 후 긍정적인 입소문이 돌지 않고 와우 이펙트가 없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판매량을 만드는데 실패 했습니다.


그리고 켄보의 가격은 저렴하다고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싸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었습니다.


켄보600 가솔린 가격이 2,000만원 정도 하는데 코나 가솔린 모델이 1,895만원 합니다.


2. 치열해진 소형SUV 경쟁


켄보600의 실패는 중국차라는 낮은 이미지의 영향이 컸지만 작년에 소형SUV 시장에서 다양한 신차의 출현으로 존재감이 빠르게 사라진 영향도 있었습니다. 


▲ 국내 판매중인 소형SUV 6종


작년에는 현대차의 첫 소형SUV 코나가 출시가 되었고 또한 기아차에서 스토닉을 선 보였습니다.


기존에 이미 4개의 모델들이 경합을 벌이는 상황에서 코나, 스토닉 신차가 추가 되면서 무려 6개의 모델들이 대 격돌하는 시장으로 변모를 했습니다.



조용하던 시장이 갑자기 신차의 투입으로 뜨거워 지면서 신차 부재 속에서 잠깐 주목을 받았던 켄보600은 조용히 묻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미지 낮고 품질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 켄보600을 단지 저렴하다는 이유로 사느니 최신 기능 탑재되고 남에게 과시할 수 있는 신차를 선택하는 것이 어쩌면 더욱 합리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겠네요.


물론 기대할 수 없는 사후 서비스 역시 큰 불안 요소중에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3. 사드로 인한 반중국 정서


현대차는 작년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반토막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경쟁력 저하와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는 사드여파로 인한 반한정서의 영향도 컸습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급락으로 인한 매출 저하로 작년 영업이익 5조원 달성에 실패 하는 등 최악의 시기를 거쳤습니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은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으로 인해서 결국은 롯데마트 철수를 결정했고 최근에는 롯데홈쇼핑도 2021년까지 중국 철수 결정을 내렸습니다.


엄청난 돈을 중국에 투자한 롯데는 결국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해서 엄청난 손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한령이 내려 지면서 국내 연예인들의 중국 진출도 막고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도 금지 되는 등 어처구니 없는 정치보복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반한국 정서가 확산 될 수록 국내서도 반중국 정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인데 가격만 저렴하다는 것 빼고는 장점이 없는 중국차를 굳이 구매할 소비자들은 많지 않습니다.



만약 한국과 중국이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면 켄보600은 어느 정도의 소소한 성공을 거두었을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중 관계 속에서 내세울 장점이 부족한 켄보600이 성공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했습니다.


지금 켄보600 뿐만 아니라 중국산 상용차, 버스가 국내 진출을 했거나 준비 중인데 사스로 인한 한중 갈등 때문에 국내에서 중국차에 대한 선입견은 예전보다 더욱 심해졌습니다.



게다가 중국에서 유발되는 미세먼지의 확산은 반중국 정서를 더욱 나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는 중국차의 신선한 돌풍을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게다가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신차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서 중국차에 눈이 돌아갈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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