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해답없는 한국GM, 부활 어려운 3가지 이유


요즘 한국GM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머리가 아플 정도로 답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철수설이 점점 현실이 되어가는 시점에 미국 GM은 한국 정부의 도움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이 또한 쉽지가 않습니다. 


한국GM은 한가지 문제가 아닌 온갖 다양한 문제가 얽힌 실타래 처럼 복잡하게 뭉쳐 있어서 정부도 쉽게 손을 대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민 여론도 생각해야 하고 정치적인 상황 그리고 한국GM이 떠나게 되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엄청난 타격등 한국GM 철수설은 현 정권에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는 GM은 지금 한국 정부를 압박하며 지원 요청에 나선 상태 입니다.


GM은 한국을 떠나도 아쉬울게 없지만 한국은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한국GM은 다급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지금 상황을 보면 사실상 칼자루는 한국GM이 쥐고 있는 모양세입니다.



현재 GM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한국 정부의 보조금 투입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과연 보조금을 받는다고 해서 한국GM 철수설이 잠잠해 질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한국GM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지금 돌아가는 추세로 볼때 이젠 쉽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1. 잃어버린 신뢰


작년부터 끊이지 않았던 철수설 여파는 고스란히 한국GM 판매량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 군산공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자료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2017년 부평, 군산, 창원 등 국내 3개 공장에서 차량 51만9385대를 생산했습니다.


이는 2016년 생산량 57만9745대보다 10.41% 감소한 수치인데 여기에 공장 가동률은 7.89%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판매가 시원찮으니 생산량은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자동적으로 공장 가동률도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악순환의 연속으로 결국 군산공장이 폐쇄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군산공장의 폐쇄로 이 곳에서 생산되는 올란도, 크루즈는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한국GM의 에이스 역할을 해야 했던 작년 출시된 신형 크루즈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군산공장의 운명은 이미 결정이 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크루즈


▲ 올란도


군산공장의 가동률은 현재 20%에 불과 한 실정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공장을 폐쇄하는 것 밖에 사실상 방법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크루즈의 판매량 하락이 특히 심하지만 사실 한국GM 차량들 전체가 지금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황입니다.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크루즈가 단종이라는 극약 처방이 내려진 가운데 그 뒤를 받쳐서 한국GM의 판매량을 이끌어줄 차량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으로가 더 비관적인것이 이제 소비자들은 한국GM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 입니다.


외국계 기업이긴 하지만 그래도 국내 시장에서 완성차 3위를 차지하며 현대기아차를 견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그동안 나쁘지 않은 신뢰를 얻어 왔던것이 사실 입니다.



하지만 이번 군산공장 폐쇄를 계기로 소비자들은 한국GM이 언제든지 이익이 나지 않으면 한국을 떠날 수 있는 '외국계 기업'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즉,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게 된 것 입니다.


그런 한국GM의 비정함에 소비자들의 마음도 이제 떠난 듯 보입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GM의 판매량은 수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부분은 곳곳에서 감지가 되고 있습니다.


이미 일선에서는 차량을 계약한 소비자들의 계약 파기 사태가 속출하고 있고 한국GM 자동차 동호회에서는 차량 계약 파기에 대한 고민글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군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올란도, 크루즈 계약자들의 파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외 다른 모델들을 구매한 소비자들도 계약을 파기해야 하는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계약 파기를 하거나 큰 폭의 추가 할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GM은 지금 커다란 위험을 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소비자들의 이런 반응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부분 입니다.


▲ 트랙스


신뢰도가 이미 무너진 상황에 비전도 없기에 이전과 같이 정상적인 가격으로 구매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2017년 한국GM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량은 2016년과 비교하면 트랙스를 제외한 전차종(상용차 포함)이 모두 판매량 하락을 기록 했습니다.


한국GM 판매량


2016년 180,275대

2017년 132,377대

-26.6%


철수설의 여파가 작년부터 판매량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는데 올해는 철수설이 현실화 되고 있는 시점이라 판매량 하락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저나 이번달 2월 판매량이 어떻게 나올지 상당히 궁금하네요.


침몰하는 배에서 머물러 있을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가 탈출하기 바쁜데 지금 딱 한국GM을 보면 침몰하는 배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2. 생산이 아닌 수입으로 빠르게 전환


한국GM은 국내서 생산하는 차종의 수를 점점 줄여가고 있습니다.


강성노조를 핑계로 또는 국내 공장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점점 미국에서 직수입 하는 일명 무늬만 국산차(OEM 수입차)가 증가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추세가 더욱 빨라질 것 같습니다.


▲ 한국GM OEM수입차


한국GM 차량 라인업 중에서 현재 무늬만 국산차인 모델을 보면 임팔라, 볼트EV, 볼트PHEV, 카마로 이렇게 총 4대가 있습니다.


여기에 곧 국내에 출시될 신차 에퀴녹스 역시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해서 판매되기 때문에 총 5대로 늘어나게 됩니다.


지금 총 11대의 모델이 판매가 되고 있는데 여기에 앞으로 올란도, 크루즈, 캡티바가 단종하면 8대, 그 중에서 5대가 수입차로 대체가 된다고 보면 됩니다.


그럼 국내 생산되는 차량은 단 4종에 불과 합니다.


스파크, 아베오, 말리부, 트랙스 이 4개 모델만 남게 되는데 이중에서 연간 판매량이 1천대에 불과한 아베오 역시 단종의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3개 모델만 국내서 생산되고 나머지 차종은 다 OEM 수입차로 대체가 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습니다.


회사의 간판으로 상징성이 컸던 크루즈도 판매량이 작다는 이유로 단칼에 단종을 결정해 버리는 GM의 모습을 보면 앞으로 안전한 차종은 하나도 없습니다.


▲ 트래버스


▲ 콜로라도


그리고 앞으로 국내에 투입할 차량으로 거론되고 있는 대형SUV 트래버스, 픽업트럭 콜로라도 역시 OEM 수입차로 들어울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의 흐름으로 가다간 전 차종이 OEM 수입차로 대체가 될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한국GM은 완성차 5개사에서 떨어져나가 수입차 판매사로 전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GM 회사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에 부활 자체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3. 분열된 노사


지금 한국GM의 모습을 보면 침몰하는 배에서 선장과 직원들이 서로 남탓하며 티격태격 싸우기 바뻐 보입니다.


일단 침몰하는 배를 찾으려면 남탓을 할게 아니라 서로 힘을 합쳐서 배를 구할 생각을 먼저 해야 하는데 말이죠.


마치 평창올림픽 팀추월에서 한몸이 되지 않고 자기 욕심만 부리다 분열된 한국 여자팀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 합니다.


▲ GM본사


회사는 강성노조 때문에 이렇게 된거라고 주장하고 있고 한국GM 노조는 회사의 부실경영 책임을 물으며 미국 GM) 본사의 인건비 절감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또한 GM 본사에 1. GM의 자본·시설 투자 확약 2. 민주노총과 공동으로 한국GM 특별조사 실시 3. 산업은행과 체결한 협의서 공개 4. 군산공장 폐쇄 철회 5.외국인 임직원·상무 이상 임원 축소 6. 차입금(3조원) 전액 자본금 출자전환 등 9가지 요구안을 내놨습니다.


노조는 성과급 축소 등 인건비 절감 계획 등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GM에서 자신들의 요구안을 들어주지 않으면 비용절감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로 요구만 하고 있지 상생하거나 양보할 생각은 추호도 없는 듯 보입니다.


(출처:YTN)


한국GM 노조는 총파업 가능성도 내비치면서 벼랑끝에 몰린 회사와 함께 같이 살 생각보다는 떨어질 준비를 우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 여론을 보면 다수가 노조를 귀족노조라 비난하며 욕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따지고 보면 노조만 욕할 건 아니라고 봅니다. 무능한 경영진과 단물과 먹고 튈 생각만 하고 있는 비전없는 한국GM 모두 욕을 먹어야 합니다.


여기에 그동안 관망한 하고 있던 정부의 책임도 물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GM은 지금 어떻게 회사를 살릴 생각을 하는 것 보다 정부에서 보조금만 받을 생각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언발에 오줌누기와 같다고 할 수 있는데 보조금이 끊어지는 순간 GM은 한국시장에서 철수를 할 것 입니다.


지금의 한국GM을 보면 호주GM을 보는 것 같은데 호주에서도 GM은 정부의 보조금으로 연명하다가 정부에서 두손들고 빠지는 순간 빠이 빠이~ 하고 바로 호주에서 짐을 싸고 떠났습니다.


지금 한국의 상황이 호주와 너무 비슷해서 소름이 끼칠 정도 입니다.


▲ GM 투자를 알리는 캔자스시티 지역 언론사


한국GM은 한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에서 19일(현지시각) 미국 캔자스시티 공장에 2억6500만달러(약2846억원)를 신규 투자, 소형 SUV인 ‘캐딜락 XT4’를 생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무래도 자신들 돈으로 한국GM을 살리고 싶은 생각은 없는 듯 합니다.



한국정부에서 안 도와주면 떠나겠다는 의지를 여실히 드러낸 상태라 한국GM 해결의 키는 사실상 정부에서 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정부에서 어떤 슬기로운 방식으로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시간이 지체될 수록 한국GM 부활의 희망은 점점 멀어지고 있는데 얽힌 실타래는 어째 더 꼬여만 가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 제2의 호주GM이 될지 아니면 지옥까지 갔다가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한 쌍용차가 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후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한번 간절히 기대해 보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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