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중국 2위차 한국 진출, 기대보다 우려스런 시선


한때 국내 자동차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중국차를 기억 하시나요? 현대기아차의 독점과 만행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앞세운 가성비의 중국차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 했습니다.


실제로 언론에서 너도나도 중국차가 몰려 온다며 호들갑을 떨었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중국차가 초반에 의외의 돌풍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여 놀란 부분이 많았습니다.



기대하지 않은 중국차가 생각보다 팔리기 시작하니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졌고 미디어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호들갑은 초반에 잠시 반짝 이다가 이내 잠잠해졌습니다.


저도 중국차 진출 초기에는 관심을 갖고 살펴 보았는데 그 관심도가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출시 라인업도 초라했고 가격적인 매력 외에는 딱히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중국차에 대한 기대치라는 것이 국내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 합니다.


▲ 북기은상 켄보600


이런 이미지가 있는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북기은상의 중형SUV 켄보600의 초반 활약은 놀라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몇대나 팔릴까 생각했는데 초기에 들여온 물량 120대가 완판되는 등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깜짝 초도물량 완판에 수입사도 자신감이 생겼는지 연간 목표를 3000대로 세우기도 했습니다.


만약 그 목표가 이루어졌다면 중국차는 국내서 찻잔속의 태풍이 아닌 진정한 태풍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중국차의 소식이 뜸하고 나서 전해진 소식을 보면 중국차는 한국에서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켄보600


찻잔속 태풍으로 끝난 켄보600


중국차의 한국진출 신호탄을 쏘아올린 켄보600은 지난해 총 321대가 판매 되었는데 목표물량의 10% 정도에 불과한 수치 입니다.


사실상 중국차의 국내 진출은 실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초기에는 낮은 품질 불안 문제가 제기되었고 실제로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는 켄보600 출력 부족에 대한 결함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초기 품질 불량 논란에 부족한 사후서비스망 역시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얻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 코나


▲ 스토닉


그리고 작년에 출시된 매력적인 소형SUV 현대 코나, 기아 스토닉의 인기도 켄보600 판매엔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코나 가솔린 모델의 기본가격은 1895만원, 스토닉 가솔린 모델은 1655만원으로 켄보600보다 가격도 저렴했습니다.


비록 켄보600이 덩치가 중형급이라고 하지만 구매하고 주위에서 인정 못 받고 왜 샀냐고 질타를 받기 보다는 인기있는 코나, 스토닉을 구매하는게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격으로 승부로 보려고 했다면 코나급의 컴팩트 소형SUV 차량을 출시 하는 것이 오히려 더 경쟁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으로 한국제품이 차별을 당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한국에서 반중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 된 것도 중국차의 패인 요인이었습니다. 


이렇게 중국차의 야심찬 도전은 예상한대로 실패로 마무리 되었고 한동안 중국차의 도전은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중국 2위차 국내 진출


그런데 그런 예상을 깨고 켄보600을 판매하고 있는 CK모터스(구 중한모터스)에서 중국 2위 자동차그룹인 동풍자동차의 수출계열사 동풍소콘(DFSK)과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켄보600의 실패를 충분히 경험했기에 한동안 조용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빠르게 중국차를 투입한다고 하니 놀랍네요.


▲ 동풍소콘 C31, C32


비록 켄보600의 실패를 교훈(?) 삼아 대중적인 양산차가 아닌 상용차로 재도전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말입니다.


이번에 CK모터스가 들여오는 차량들은 '라보'급의 0.7톤 미니트럭(K01)과 0.9톤 소형트럭인 싱글캡(C31)과 더블캡(C32), 2인승,5인승 소형 화물밴(C35) 입니다.


가격은 천만원 내외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다시 한번 한국시장 공략을 선언한 것 입니다.



▲ DFSK C35 실내외


SUV, 승용차 시장을 공략하는 것 보다 경쟁이 약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오히려 성공의 가능성은 더 클 것 같습니다. 라보급의 초소형 경차는 국내서 한국지엠 라보가 유일한 상황이라 사실상 경쟁 무풍지대라 할 수 있습니다.


초소형 상용차 시장은 소비자들이 품질보다는 가성비를 가장 생각하는 세그먼트라 가격과 안전옵션만 부족하지 않다면 라보와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이번에 출시되는 모델들은 운전석 에어백, 차체 자세제어장치, 구동력 제어시스템, 무선 도어 리모컨 키, 후방주차 보조시스템, 파워 스티어링 등의 다양한 옵션들을 대거 탑재해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라보급의 경상용차 구매를 생각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 동풍소콘 차량 라인업


그리고 중국 시장 2위인 동풍소콘의 브랜드 파워도 소비자들의 신뢰도 향상에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동풍소콘(DFSK)은 연간 50만대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전 세계 70여개국에 수출하는 중국 2위 자동차그룹의 수출 전문기업입니다.



▲ 동풍소콘 글로리580


특히 동풍소콘의 글로리580 같은 경우 중국시장에서 SUV 전체판매량 7위를 달리는 인기 모델로 작년 국내 시장 투입 이야기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싼타페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기도 했는데 일단 켄보600의 실패로 그 이야기는 쏙 들어간 것 같습니다.


비록 중국차의 인지도는 국내서 여전히 바닥이지만 요즘 중국차의 약진이 상당하기에 예전처럼 무턱대고 중국차의 품질에 대해서 평가절하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도 뭔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니까 이렇게 실패를 하고 나서 바로 재도전 의사를 밝히는 것 아니겠습니까?


C31


기대보다 우려가 큰 이유


하지만 그럼에도 켄보600의 도전때와 달리 기대감보다 우려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중국차의 인지도가 예전보다는 상승한 것은 맞지만 여전히 싸구려 품질의 대명사로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렴한 가격때문에 혹하고 구매를 했다가 미비한 사후서비스(AS)에 분통을 터트리는 소비자들 이야기는 뉴스나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확실한 사후서비스를 구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렴한 가격만을 앞세워 국내에 진출 한다면 중국차는 백전백패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사드와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로 인한 반중감정이 더욱 커져가는 것도 중국차의 국내 성공을 가로막는 저해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켄보600에 이은 중국차의 또 한번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나마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틈새시장인 경상용차 부분을 공략함으로 성공의 가능성은 그나마 열려 있는편 입니다. 현대차를 싫어하는 유저들이 그 대안으로 중국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그 기대치에는 미치고 있어서 조금은 아쉽네요.


적어도 탄탄한 서비스망을 구축한 후 좀 더 경쟁력을 갖춘 모델을 출시해야 성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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