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미국가면 변신하는 신기한 카니발? 기아차의 역차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최근 점유율을 높이면서 독과점 체제를 다시 구축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출시된 신형 싼타페, 신형 K3가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그 체제는 더욱 견고해지는 듯 보입니다. 


이렇게 독과점을 이룰 정도의 막강함을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에서 경쟁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현대기아차의 형제끼리의 경쟁만 보일 뿐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사실상 경쟁자의 역할을 포기한 듯 보입니다.



이렇게 경쟁이 사라지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역시 소비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독점을 한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 딱히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잡은 물고기에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피해가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곳이 국내 자동차 시장이고 그 중에서도 미니밴 시장이 대표적입니다.


▲ 기아 카니발


다른 세그먼트 역시 현대기아차가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미니밴 시장은 사실상 기아 카니발이 혼자서 시장을 독차지 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카니발은 오랜 시간 국내 미니밴 시장을 혼자서 좌지우지 하고 있는데 그런 독점의 휴유증은 결국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견제할 세력도 대안 모델도 없다보니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카니발을 구매할 수 밖에 없습니다.


▲ 토요타 시에나


▲ 혼다 오딧세이


그나마 카니발 견제 세력으로 생각하고 있는 수입차 미니밴은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가 있지만 가격적인 격차 때문에 카니발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산차나 수입차를 보더라도 경쟁자가 없는 상태다 보니 카니발은 어떤 상태로 팔리더라도 잘 팔립니다.


기아차가 양심있게 역차별을 하지 않는다면 괜찮겠지만 이런 독점 상태에서 그런 마음을 유지하긴 쉽지 않습니다.



초록은 동색?


특히나 현대차는 국내 소비자 차별로 정평이 난 업체라서 같은 형제 기업인 기아차 역시 그런 차별 DNA를 그대로 물려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현대차보다 그동안 부각이 안되었을 뿐 입니다.


이런 카니발의 독점의 부정적은 요소가 최근 언론을 통해서 밝혀졌습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기에 놀랍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현대차는 늘 그랬기에 그렇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동안 현대차의 서자로 취급 받고 있어서 측은지심을 느끼고 있는 약자(?) 기아차가 소비자들 뒷통수를 치니 뭔가 더 화가 나는 것 같습니다. 


▲ 더뉴 카니발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 출시


기아차는 최근 카니발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카니발'을 국내에 출시 했습니다.


사실상 독점체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이런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해주고 있는 것에 그저 감사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사실 지금 모델 그대로 쭉~ 사골 끓이듯이 우려먹어도 판매량에는 지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 미국 판매중인 카니발(세도나)


하지만 그럼에도 양심껏 출시하는 이유는 북미시장에서도 카니발이 판매가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모하비같이 국내서만 판매가 되는 국내용 차량은 굳이 이런 변화를 줄 필요가 없습니다.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카니발과 그래도 어느정도 비슷하게 맞춰야하기 때문에 이번에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를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국내서 논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2018년형 카니발의 변화된 부분을 보니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사양을 강화시켰는데 이전에는 시속 10km/h 이하로 주행 시 자동으로 기능이 꺼지는 수준이었지만, 이번에는 정차 및 재출발까지 지원되는 수준으로 강화되었습니다.


▲ 8단 변속기 지원


그리고 요즘 현대기아차의 신차들이 속속 장착하고 있는 8단 변속기가 카니발에도 들어갔습니다.


이제 남은 하나는 것은 MDPS 입니다.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신차 또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 했을때 새롭게 추가 되었던 가장 큰 것은 8단 변속기와 R-MDPS 였습니다.


그래서 카니발도 당연히 이런 수순을 밟아서 기존의 뻑뻑한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 대신에 '전동식 파워스티어링(MDPS)'의 적용이 될 줄 알았습니다.



MDPS 빠진 카니발


그런데 공개된 2018 카니발에서는 어찌된 영문인지 그냥 예전처럼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Hydraulic Power Steering)'이 그대로 달려 있었습니다.


R-MDPS 의 부재에 대해서 기자들이 질문하니 기아차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차체 무게가 꽤 나가기 때문에 MDPS를 직접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또한 소비자들이 MDPS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고 있어 더 뉴 카니발에 유압식 스티어링 휠을 넣게 됐다”고요


이게 도통 무슨 말인지 잠시 사람을 햇갈리게 하더군요.


아쉽게도 기대했던 MDPS가 탑재되지 않으면서 역시 기대했던 차선 이탈 감지 시 스티어링 휠 자동 조향을 돕는 '차로 이탈방지 보조 (LKA)' 기능은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스티어링 휠 방식 때문인데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에서는 LKA 기능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 차로이탈경고(LDW)


현대 싼타페, 쏘렌토에서 LKA 성능이 구현될 수 있던 것도 MDPS가 탑재 되었기 때문입니다. 더뉴 카니발은 LKA가 빠지는 대신에 차선 이탈 감지 시 경고음을 내는 ‘차로 이탈 경고(LDW)' 기능만 들어가 있을 뿐 입니다.


카니발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는 모두 MDPS를 장착했습니다.


이렇게 기대했던 전동식 파워스티어링(MDPS)는 빠지면서 LKA 기능도 빠졌지만 가격은 오히려 100만원이나 올랐습니다.


보통 이런정도의 개선이라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맞지만 카니발은 국내서 독점을 하고 있다보니 부르는게 값이라고 100만원을 올려도 대안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는 구매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아차는 MDPS를 넣지 않은 이유를 카니발이 무게가 많이 나가고 적용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한계가 미국에서만 가능으로 돌변하는 걸까요?


▲ 미국 판매 카니발에 적용된 R-MDPS


북미판매 카니발 MDPS 장착


흥미롭게도 미국에서 판매되는 카니발(세도나)에서 상위 트림에 유압식이 아닌 MDPS가 이전 모델부터 적용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에 카니발 스펙에서 빨간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상위 드림에는 렉 타입의 스티어링 휠인 ‘R-MDPS' 가 탑재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소형차에 들어가는 C-MDPS가 아닌 고급차에 주로 들어가는 R-MDPS가 탑재 되었습니다.



이젠 기아차도 역차별?


미국도 저가 트림에는 유압식 스티어링휠이 장착이 되었습니다.


이 사실이 밝혀진 것은 한 언론사가 독자의 재보로 관련 뉴스를 내보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반성을 해야하는데 기아차에서 MDPS 적용에 한계가 있다는 말을 듣고서도 미국에서 판매되는 카니발의 스펙을 제대로 살펴보질 않았습니다.


설마 홈페이지만 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이런 뻔한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대차는 뒤통수를 때릴 수 있지만 기아차는 안 하겠지 하는 생각도 이런 안일한 대응을 하게 된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현대차는 여러차례 역차별 논란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 왔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는 세타2 엔진 리콜 파문인데 미국에서는 신속하고 빠르게 대응을 하면서 보상금을 마련했지만 국내는 무대응으로 일관 하다가 여론이 악화 되면서 뒤늦게 리콜 조치를 취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역차별 정책으로 소비자들이 현대차를 바라보는 감정은 정말 좋지 못합니다. 오죽하면 현대차를 '흉기차'로 부르겠습니까?


이런 역차별 논란을 만들어왔기에 이제는 설마 그러지 않겠지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카니발 뒤통수 사건'을 통해서 현대기아차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동생 기아차 입장에서는 형 현대차를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한 가족이기 때문에 이렇게 교묘하게 국내 소비자를 기망하는 것은 서로 공유를 잘 한 듯 싶습니다.


기아차는 이번일에 대해서 어떤 변명을 할지 궁금 합니다. 국내서는 한계라서 넣지 못한 기술이 바다 건너 미국 가면 가능하게 되는 마법의 신공을 과연 어떻게 설명해 줄지 흥미진진 하네요.



차라리 솔직하게 가격이 비싼 R-MDPS를 탑재하면 차량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100만원으로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 그랬다고 말했다면 어땠을까요?


앞으로는 현대기아차가 하는 말은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저도 앞으로는 열심히 해외 자료를 찾아서 그런 부분을 알려야 할 사명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역차별 논쟁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국내서 경쟁이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경쟁력있는 미니밴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고 국내에서 혼자서 왕 노릇하는 카니발은 그곳에서 꼴찌에 가까운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국내는 대충 만들어서 출시하고 미국은 더욱 정성을 다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하는 것 입니다.


대충 만들고 가격 올려도 소비자들은 잘 구매를 해주기 때문입니다.



더욱 비관적인 것은 앞으로도 카니발을 견제할 차량은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유일한 라이벌이라 불리던 한국GM은 최근 철수설 파문에 휩싸이면서 자기 코가 석자라 현대기아차의 오만함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제2의 제3의 카니발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이런 역차별 전략을 만들지 못하게 하려면 국민들이 현대기아차 불매 운동을 펼쳐야 하는데 가격이나 서비스면에서 아직 현대기아차를 넘어설 회사가 없기에 어쩔 수 없이 구매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언제까지 조강지처를 우롱하는 이런 행동을 계속해 나갈지 모르겠는데 이런식으로 가다가 국내서 소비자들이 완전히 등을 돌리면 현대기아차의 미래도 없습니다.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100년을 내다보는 마음으로 경영을 하면 어떨까요?


그럼 이렇게 금방 들통날 새빨간 거짓말은 하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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