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포드 레인저 국내 진출? 픽업트럭 없는 현대차 울상


3월 자동차 판매량 결과를 보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변화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아직 이야기 하지 못했던 부분중에 하나는 픽업트럭 입니다. 쌍용차가 상반기에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는 3월 판매량 3천대를 돌파했습니다.


쌍용차는 티볼리,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에 힘입어서 한국GM을 잡고 완성차 순위 3위에 오르는데 성공 했는데 쌍용차의 틈새시장 공략이 빛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코란도 스포츠를 통해서 픽업트럭 시장에서 독점의 달콤한 꿀을 먹고 있던 쌍용차는 그 기세를 몰아서 렉스턴 스포츠를 투입했고 국내 픽업 시장에서 자신만의 철옹성을 단단하게 구축하고 있습니다.


▲ 렉스턴 스포츠 (사진: 수출용 무쏘)


코란도 스포츠가 월 2천대의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었는데 렉스턴 스포츠가 3천대를 넘어서면서 국내에서 소리없이 불구있는 픽업트럭의 열풍이 휘발성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월 2천~4천대 가량의 판매량을 만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에 라이벌이 없는 사실상의 독점이라 쌍용차 성장동력의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가장 씁쓸해 하는 것이 아마도 현대차그룹일 것 같은데 그 이유는 현대, 기아차 모두 픽업트럭 모델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대차 그룹은 현재 국내 시장에서 80% 넘는 점유율로 독점구도를 다시 만들어가며 전 세그먼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픽업시장은 그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쳐다만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최근 더 마음이 아픈 이유는 얼마전 타결된 한미FTA 협정에서 픽업트럭 미국 수출 관세가 2041년까지 20년이 더 연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2021년 관세폐지를 예상하고 그 시기에 맞추어서 미국 픽업트럭 시장 진출 소식을 알린 현대차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 현대 싼타크루즈 픽업트럭 컨셉카


이렇게 되면서 국내서 현대차의 픽업트럭을 볼 기회는 사실상 멀어졌습니다. 이제 국내서 생산을 한다해도 미국에 수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관세를 피하려면 미국에서 생산을 해야 하는데 해외 생산 차량을 현대차 노조가 결사적으로 막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현대차 픽업트럭을 보는건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많은 현대차가 좁은 국내 시장만 보고 픽업차량을 출시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미FTA로 현대차 전략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되었는데 결국 이득을 보는 건 쌍용차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쌍용차도 미국 수출이 막히긴 했지만 렉스턴 스포츠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엔 아직 무리기에 오히려 국내 시장 독점을 더욱 굳건할 수 있기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픽업트럭을 출시하게되면 시장의 파이가 커져서 좋긴 하지만 쌍용차 입장에서는 지금의 판매량에서 상당량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흐름이 이상(?)하게 흐르면서 그동안 관망만 하던 수입차 브랜드들이 슬슬 움직이는 모양새 입니다.





포드, 레인저 국내 투입할까?


예전부터 픽업트럭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수입차들이 국내에 과감하게 진출을 해야 한다고 말해 왔는데 이 시장의 강자인 '포드(Ford)'가 국내 진출을 고민중에 있는 것 같습니다.


4일 열린 포드 신형 머스탱 출시행사에 참석한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자사의 픽업모델 국내 출시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아마도 국내에서 불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와 현대차의 픽업트럭 시장 진출 좌절등을 볼 때 이제는 승산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볼때 풀사이즈 픽업인 'F150' 같은 경우 너무 덩치가 커서 아직은 어려울 수 있지만 그 아래 등급인 '레인저' 같은 경우는 충분히 시장에 통할 수 있다고 봅니다.


▲ 포드 F150


제가 이전에도 레인저가 국내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 여러번 이야기를 했는데 이 녀석이 국내에 들어오면 쌍용차는 정말 긴장을 해야 합니다.


지금 국내 시장에서 독점의 지위를 누리다 보니 월 3천대의 판매량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본토의 오리지널 픽업이 상륙하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포드 레인저 같은 경우는 그동안 북미를 빼고 해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그 인기에 힘입어서 미국에서 7년만에 부활이 되었습니다.



▲ 포드 레인저


북미 시장에서 대형뿐만 아니라 중형 픽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그 시장에 대한 마땅한 대응책이 없던 포드는 무덤에서 잠자고 있던 레인저를 불러들여서 토요타 타코마, 닛산 프론티어, 쉐보레 콜로라도와 맞서기로 한 것 입니다.


저도 여러번 방문한 필리핀 현지에서 레인저의 인기를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는데 일본차가 장악한 픽업트럭 시장에서 레인저의 인기는 상당했습니다.


딱 보기에도 차량이 잘 나왔다는 인상을 짐어주고 있는데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멋진 디자인 그리고 픽업의 본고장인 미국 브랜드인 포드에서 만들었다는 것이 긍정적이 요소로 작용한 것 같더군요. 


▲ 7년만에 본토로 금의환향 레인저


그런 잘나가는 레인저를 보면서 왜 미국에는 판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는데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포드는 레인저를 뒤늦게 부활 시켰습니다.


해외서 성공해서 고향으로 금의환향한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포드 코리아 정재희 사장은 국내서 픽업트럭을 출시 했을 때 월 1천대만 판매가 되면 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가격만 터무니 없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이상의 판매량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 필리핀에서 높은 인기 누리는 레인저 


지금 포드 코리아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모델은 익스플로러인데 만약 레인저가 출시 되면 판매량 1위 자리도 단숨에 빼앗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미FTA 재협상에서 미국 수입차 쿼터가 2만5천대에서 5만대로 늘어난 것도 장기적으로 보면 포드에게 유리하다 할 수 있습니다.


포드는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인기 없는 '포커스' 를 빼고 대신 '레인저'를 투입한다고 하니 무관세로 들어온다면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습니다.


이렇게 픽업트럭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주목받는 것은 미국, 일본차 입니다.


현대차가 픽업트럭의 대안을 만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결국 수입차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 쉐보레 실버라도


포드는 F150, 레인저 두 개의 걸출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지금 한국에서 파산의 위협에 처한 한국지엠은 대형 실버라도, 중형 콜로라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형 픽업트럭의 강자인 토요타는 타코마, 닛산은 프론티어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아시아 시장을 휩쓸고 있기에 이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단숨에 수입차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렉스턴 스포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주된 이유도 현재 국내 시장에 대안이 없기 때문인데 쌍용차도 수입차의 진입에 대한 대응방안을 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쉐보레 콜로라도


렉스턴 스포츠의 경쟁력으로 이들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픽업트럭을 상당히 좋아했기에 이번 한미FTA 협상으로 현대차의 픽업트럭 진출이 좌절된 것을 보고 아쉬웠던 것이 사실 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포드 코리아가 국내 시장 진입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은 상당히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토요타 타코마


렉스턴 스포츠가 매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좋아지고 있기에 생각보다 빠르게 다양한 수입 픽업트럭들을 국내서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도 픽업트럭 무풍지대에서 다양한 모델들이 치열하게 격돌하는 그런 시장으로 변모할 수 있을까요?


이런 변화들을 아무런 대응책이 없이 그저 그림의 떡 처럼 지켜봐야만 하는 현대기아차는 울상을 지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게 시간 있을때 미리 미리 준비해서 대응 했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돌 다리를 두드려도 너무 두드려서 그 다리가 무너져 버린 것 같습니다.


포드 레인저가 테이프를 끊으면 그 뒤를 이어서 다른 수입차들도 속속 뛰어들 준비를 하기에 내년 쯤에는 도로를 달리는 정식으로 수입된 픽업트럭들을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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