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갤럭시와 현대차, 중국서 소름돋는 도플갱어 행보


한때 중국 시장서 스마트폰 판매 1위를 달리며 맹위를 떨치던 삼성 갤럭시 시리즈가 지금은 존재감이 전무한 상태로 떨어졌습니다. 이젬 점유율을 말하는 것 자체가 창피할 정도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2%에 달하며 1위를 차지 했는데 당시 2위 였던 애플과도 큰 격차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상황이 드라마틱하게 변했습니다. 중국의 중저가 브랜드인 샤오미, 오포, 비보, 화웨이 등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갤럭시의 판매량은 반토막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있는 것 처럼 반토막으로 떨어졌어도 갤럭시의 점유율은 10% 정도는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 갤럭시노트7


그러나 삼성전자에게는 악몽과도 같았던 2016년 터진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이후 모든 것이 엉망으로 흐르기 시작 했습니다.


중국에서 리콜이 늦어진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과 엎친데 덮친 격으로 2017년 사드 후폭풍으로 인한 보복으로 갤럭시는 끝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것 입니다. 


0% 대 까지 떨어진 갤럭시 점유율


그 결과 지난해 1분기 3.1% 점유율에서 올해는 0% 대 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굴욕을 맛보고 있습니다. 



22% 로 정상을 차지 했다가 단 4년 사이에 0% 까지 떨어지는 만화속에서나 볼 법한 롤러코스터 점유율을 직접 눈으로 목겼하고 있는데, 아무리 노트7 사건과 사드 보복이 있다고 해도 이런 급격한 하락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 입니다.


그냥 포기하면 되는거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중국은 세계최대의 시장이라 이곳을 포기하고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굴욕적인 0% 대 점유율까지 떨어졌어도 포기하지 않고 삼성이 더욱 공을 들이는 이유 입니다.


이렇게 중국시장에서 현재 진행중인 갤럭시의 굴욕을 보고 있자면 마음 한구석에 오버랩되는 브랜드가 하나 있습니다.



갤럭시와 현대차, 도플갱어 행보


바로 현대차인데, 갤럭시의 몰락을 보면서 현대차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현대차 역시 갤럭시와 상당히 유사한 길을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2016년 역대 최대 판매량 114만대를 돌파하면서 최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세계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이런 놀라운 성적을 만들다 보니 모두들 승리에 도취되어 정신이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승리의 축제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2017년들어서 판매량이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했는데 갤럭시처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사태로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제품 불매 운동을 펼치면서 현대차 역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현대 투싼


그 결과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최대 9%의 점유율을 기록하던 현대차는 그 이후 2016년 7.4%에서 2017년에는 4.6% 로 수직 하락 했습니다. 


갤럭시처럼 롤러코스트 하락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충격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갤럭시, 현대차는 중국에서 잘 나가다 사드 사태이후 급격한 판매량 하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공통된 변명거리라고 말할 수 있지만 정말 이런 급격한 하락세가 사드여파 때문이었을까요?


물론 어느정도 연관이 있는게 사실이지만 전부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중국 시장 급락 원인


근본적인 원인은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요인이 가장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작년 야심차게 출시한 갤럭시S8은 출하량이 2천만대에 달하지만 중국에선 겨우 30만대가 팔렸을 뿐 입니다. 또 다른 간판타자인 노트8은 10만대가 판매되는 등 좀처럼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 갤럭시노트8


이제 중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판매량 TOP 10에서 갤럭시 시리즈는 사라진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맞이한 것은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치고 올라오면서 갤럭시의 입지가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예전에는 중국 브랜드에 앞서는 뭔가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뭔가의 가치가 상당히 약해진 상태 입니다.



▲ 원플러스6 (OnePlus6)


▲ 화웨이 P20


갤럭시급의 하드웨서 성능에 가격은 반값 이상 저렴한 중국산 스마트폰은 무서운 속도로 갤럭시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습니다.


동일한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고 램이나 AP등 하드웨어 성능에서도 별 차이가 나지 않는데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갤럭시를 굳이 구매할 필요성을 중국 소비자들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입니다.


만약 아이폰 처럼 독자적인 OS를 가지고 하이앤드 이미지의 차별성을 가졌다면 모르지만 그런 것이 없는 갤럭시는 이제 가성비 전쟁에서 중국산 스마트폰에 완전히 밀려 버렸습니다.


▲ 삼성 갤럭시 A8 2018


그 결과 충격적인 0% 대 점유율을 경험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도 가성비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지금 부지런히 중저가 라인업 경쟁력을 쌓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현대차에게도 상당부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중국시장서 샌드위치 신세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앞에서는 독일차, 일본차에 밀리고 뒤에서는 번개 같은 속도로 따라 붙는 중국차에 치이면서 현재 갈길을 못찾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처럼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게 지금의 패착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 모델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처럼 자동차 시장은 승용차가 아닌 SUV 모델이 대세로 떠오른 상태 입니다.


▲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SUV, 창정자동차 하발 H6


이는 중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세계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흐름인데 현대차는 그간 SUV가 아닌 승용차에 매진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SUV 라인업의 부족으로 급격한 판매량 하락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2017년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2888만대였는데 이 중에서 SUV 판매량은 1025만대로 무려 3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SUV 시장에서 현대차는 투싼, 싼타페 등 소수의 라인업으로 그 단맛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 싼타페


이렇게 시장의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현대차를 중국 소비자들은 외면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애플처럼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추었다면 차별성을 앞세워 중국차와 경쟁을 벌일 수 있지만 그것도 없는 현대차는 결국 '갤럭시'처럼 가성비에 밀리면서 점유율을 잃어가고 있는 것 입니다.


현대차가 제자리 걸음을 하는 사이에 중국 로컬 브랜드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현대차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리 같은 자동차 회사는 볼보 인수 이후 최근 벤츠를 만드는 다임러 지분 9.69%를 인수 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 링크앤코(Lynk&Co)


최근에는 지리와 볼보가 손잡고 만든 브랜드 링크앤코(Lynk&Co)가 출시 4개월만에 3만대가 팔리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차는 해외 유명 자동차 회사들의 제품을 카피하는 나쁜 이미지로 명성을 날렸지만 이젠 빠르게 글로벌 기업들을 인수 합병하면서 시장의 강력한 플레이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제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독일, 일본, 미국 기업보다 급격하게 부상한 중국 로컬 기업과 경쟁하는 처지에 몰려 있습니다.


현대차는 2014년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짓기 위해서 10조원을 들여서 한전부지를 구입했습니다.


▲ 중국시장 공략 엔시노(코나)


만약 그때 땅이 아닌 시장에 나와 있는 매력적인 매물을 인수하고 SUV 라인업 확장과 기술개발에 투자 했다면 지금처럼 중국이나 미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젠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 하면서 현대차가 공을 들이는 시장에서 시련의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무너진 진영을 다시 수습하기 위해서 신차 투입과 가격할인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정상을 달리다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갤럭시를 보면서 현대차는 타산지석으로 삼고 긴장을 해야 합니다.


특히나 갤럭시와 소름돋는 도플갱어 행보를 하고 있어서 더 걱정인데 부디 올해는 큰 폭으로 반등에 성공해서 우린 갤럭시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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