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깜놀 렉스턴 스포츠, 현대차 뒤늦은 복통


5월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놀랄만한 순위 변화가 몇개 목격되고 있는데, 앞서 소개한 볼트EV 외에도 정말 눈에 띄게 약진한 차량이 있습니다. 쌍용차의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그렇습니다.


그동안 소비자의 시선속에서 변방에 위치하고 있었던 픽업트럭이 이젠 시장의 주류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평소에도 조용하지만 알찬 결과물을 만들어왔는데 5월 수치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놀랍게도 쌍용차 판매량 1위 모델이 티볼리가 아닌 렉스턴 스포츠가 차지한 것 입니다.


렉스턴 스포츠의 돌풍


사실 놀랍다고 표현은 했지만 뜬금 없는 1위라고 볼 수 없는게 렉스턴 스포츠는 이전부터 호시탐탐 쌍용차 1위 자리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렉스턴 스포츠 판매량(티볼리)


4월 2,949대(3,341대)

5월 3,944대(3,660대)


보시는 것 처럼 4월에도 3천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5월 33.7% 상승 하면서 이젠 4천대를 바라보는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쌍용차 부활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티볼리까지 제쳤습니다.


▲ 렉스턴 스포츠


국내서 마이너리그에서 놀던 픽업트럭이 메이저리그까지 올라서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쌍용차는 현대기아차가 가지 않은 틈새시장을 공략해 왔는데 그것이 이제서야 빛을 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쌍용차는 2개월전에 한국GM을 제치고 3위 자리를 뺐는데 성공을 했는데 렉스턴 스포츠가 아니었으면 다시 한국GM에게 빼앗길 뻔했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 처럼 렉스턴 스포츠가 출시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자동차 판매량 'TOP 9(포터,봉고 제외)'의 자리에 까지 올라섰습니다.


▲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의 꾸준한 인기를 보면서 어느정도 흥행은 예상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잘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와 티볼리 원투펀치를 앞세워 더욱 확고하게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렉스턴 스포츠의 전망이 밝은 것은 앞으로 이 녀석을 막을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배아픈 현대차 


지금 승승장구하는 쌍용차를 보면서 가장 배아파 할 회사는 아마도 현대기아차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독과점에 가까운 점율을 만들면서 잘 나가는 현대차 그룹이지만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곳이 픽업트럭 부분입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 전 세그먼트에서 자사의 모델을 1위 자리에 올려 놓고 있지만 픽업트럭 부분만은 예외 입니다.


그 이유는 아예 대응할 차량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한국에서 픽업의 인기가 이렇게 커질 줄 예상을 못했던 것 같네요.


현대차의 치명적인 판단착오중에 하나가 픽업 시장을 너무 등한시 했다는 점 인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픽업시장에 대한 대응이 1도 없는 상태 입니다.


▲ 현대차 싼타크루즈 픽업


북미에서는 픽업트럭의 높은 인기로 미국차, 일본차가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는데 현대차는 세단 위주의 라인업 편성으로 미국, 중국 같은 주요시장에서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SUV 역시 늦게 뛰어들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부랴 부랴 라인업을 늘려가며 대응하고 있지만 픽업시장에 대한 대응은 여전히 없다는 것이 문제 입니다.


신중해도 너무 신중한 나머지 돌다리도 열심이 두드리고 있는 현대차인데 그나마 최근 결단을 내리면서 2020년 이후 북미 픽업트럭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 입니다.


하지만 오랜 고민끝에 내린 이 결정도 물거품이 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으로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픽업트럭의 관세 25% 폐지 시점이 종전 2021년에서 2041년으로 20년으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관세가 25% 폐지시점에 맞춰 픽업트럭  진출 결정을 내렸던 현대차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팔고 싶다면 이젠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생산을 해서 판매를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국내 출시 계획도 변수를 맞게 되었습니다.


일본차들은 오래전에 이 시장에 뛰어들어서 미국 빅3 모델들과 경합을 벌이며 경쟁력을 강화, 이젠 중형픽업 부분에서는 오히려 더 좋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 토요타 타코마(중형)


▲ 토요타 툰드라(풀사이즈)


그리고 풀사이즈 시장에서도 아직도 미국 픽업에 밀리지만 그래도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현대차도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좀 빨리 시장에 뛰어들었다면 지금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을까요? 아마 국내 시장에서 쌍용차 픽업이 4000대 가까운 판매량을 만들며 독주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 대신에 현대차 픽업이 아마도 4천대보다 더 높은 6~7천대 가까운 판매량을 만들어냈을수도 있었을 겁니다. 현대차가 진작에 뛰어들었다면 그 만큼 시장의 파이가 훨씬 늘어났을테니 말입니다.


그랬으면 국내서의 경쟁력을 갖추고 미국시장에서도 지금쯤은 결과를 만들어냈겠죠.



이번 FTA 재협상에서 한국이 픽업트럭 관세를 양보한 이유도 국내서 이에 대응하는 차량이 전무했기 때문에 아마 큰 고민없이 합의를 했을 겁니다.


만약 현대기아차에서 픽업트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런 어이없는 양보를 하지도 않았을거라 생각됩니다.


결국 현대차가 제무덤을 팠기 때문에 뭐라고 옹호를 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네요.


쌍용 렉스턴 스포츠가 국내서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현대차의 마음은 쓰라리고 배가 아플 겁니다. 자신들의 전략적 실패에 대한 명백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 포드 레인저 랩터 


픽업시장에서 느끼는 배아픔을 달래기 위해서 SUV시장에서 풀사이즈 대형인 팔리세이드(가칭), 레오니스(가칭) 를 줄줄이 런칭 하지만 그래도 배아픈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닛산 프론티어


앞으로 렉스턴 스포츠는 승승장구 할 것 이고 그리고 현대기아차의 빈자리를 노리고 한국GM은 쉐보레 콜로라도(중형) 수입차 브랜드가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포드는 레인저라는 인기 픽업이 있고 일본차 역시 앞서 소개한 타코마 외에도 벤츠 X클래스, 르노 알라스칸의 베이스가 된 닛산의 프론티어 같은 유명 모델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제 배만 아파 하지 말고 뭔가 현실적인 대안을 할때입니다.


치료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복통이 더 큰 병으로 악화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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