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외로운 렉스턴 스포츠, 미국산 원조 픽업트럭 공세 막아낼까?


요즘 국내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보면 SUV가 대세를 이루고 있고 그 안에서도 소형, 중형, 대형 등 전 트림에 걸쳐서 상당히 흥미로운 전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세단 시장은 확실히 풀이 죽은 모습인데 요즘 새롭게 주목받으고 있는 세그먼트라 하면 픽업트럭 시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서 마이너로 분류되던 픽업트럭이 쌍용차의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가 연타석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류 편입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5월 3,944대를 기록 하면서 월 4천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 정도의 성적이라면 이젠 비주류 세그먼트로 분류하기도 민망해 질 정도 입니다.


▲ 렉스턴 스포츠


사실상 주류 시장으로의 편입을 꾀하고 있는데 이렇게 픽업트럭이 새로운 바람을 만들어내면서 자동차회사들의 셈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우선 이에 대응할 카드가 없는 회사는 그저 답답해 할 뿐이고 대응카드가 있는 회사들은 출시 시기를 조율질 하고 있습니다.


일단 대응카드가 없는 곳은 국산 완성차중에서는 현대, 기아, 르노삼성, 한국GM/한국지엠 모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픽업을 생산하는 곳은 쌍용차가 유일합니다.



사실상 독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앞서 한국GM도 대응카드가 없다고 말했지만 국내 생산 모델에서는 없지만 수입으로 눈을 돌린다면 대응카드가 있습니다.


모회사인 GM이 경쟁력있는 픽업트럭 라인업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국내에 투입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볼 때 국내서 불고 있는 픽업트럭 돌풍을 한국GM이 가장 반기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늦은 뒷북 대응으로 국내서 어려움을 자초했던 한국지엠이라 픽업에서는 그래도 빠른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쉐보레 콜로라도


2018부산모터쇼 한국지엠 부스에서 여러 차종이 전시가 되었는데 그 중에 하나는 미국에서 판매중인 중형 픽업 '콜로라도'가 있었습니다.


지금 한국지엠은 앞으로 국내에 15종의 신차 출시 계획을 밝히며 본격적인 부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는데 이쿼녹스에 이어서 다음 카드가 될 녀석이 콜로라도 입니다.


렉스턴 스포츠가 월 4000대 가까운 판매량을 만들어내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녀석은 콜로라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중형 프레임바디 픽업으로 최근 한국지엠이 한국 출시를 희망하는 쉐보레 모델 설문조사에서 이쿼녹스, 트래버스에 이어서 3위를 기록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이쿼녹스, 트래버스도 주목받고 있지만 이쿼녹스는 경쟁이 워낙 치열한 중형SUV에서 쉽지 않은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이고, 트래버스가 대응할 대형SUV 부분 역시 현대차가 하반기에 팰리세이드/팔리세이드 카드를 꺼내 들었기에 만만치 않습니다.


반면에 픽업트럭은 렉스턴 스포츠 하나만 제끼면 쉽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습니다.


콜로라도는 중형 모델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픽업의 정통성을 앞세워 국내에 진출하게 된다면 그동안 원조를 기다려온 픽업매니아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로서는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산이 될 가능성이 99%인데 '미국서 건너온 오리지널 수입 픽업트럭' 이 타이틀 하나만으로도 시장을 장악할 요건은 충분 합니다.



쌍용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 경쟁자가 없어서 5% 부족한 픽업으로도 손쉽게 장사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오리지널 픽업이 쉐보레 이름을 달고 국내에 등장 한다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수입차의 가장 큰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서비스는 한국지엠의 서비스망을 이용할 수 있기에 더 위협적입니다.


그리고 최근 공개된 중형SUV 이쿼녹스의 국내 가격이 미국보다 더 저렴하게 나오는 것을 보면 콜로라도 역시 미국보다 싼 가격으로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토종 픽업 렉스턴 스포츠는 이렇게 국산차의 탈을 쓴 수입차 콜로라도의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리고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콜로라도 하나 상대하는 것도 힘겨운데 픽업트럭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F시리즈를 소유한 포드마저 국내에 슬슬 진출할 차비를 하고 있습니다.


포드코리아는 최근 자사의 중형 픽업인 '레인저' 국내 출시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아무래도 렉스턴 스포츠의 대성공을 보면서 국내 시장에서 픽업의 가능성을 본 것 같습니다.


픽업의 제왕이라고 할 수 있는 F시리즈를 꺼내들 수 있지만 이 녀석은 아직은 국내서는 무리라고 보고 그 보다는 '레인저'가 가장 현실적인 대응 카드라 할 수 있습니다.


포드 레인저


제가 볼때는 쉐보레 '콜로라도'보다 '레인저'가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북미에서는 콜로라도가 아직 판매가 되지 않고 있지만 동남아나 해외 시장에서 레인저는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저도 동남아 현지에서 목격한 레인저의 성공을 보면서 국내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렉스턴 스포츠보다 조금 큰 크기로 덩치도 부담이 없고 외형도 한국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큰형인 F시리즈의 막강한 후광 효과 덕분에 국내서 좀 더 정통성을 앞세울 수 있습니다.


레인저는 해외 시장에서 성공적인 행보 덕분에 본토인 미국에서 7년만에 부활하며 금의환양을 한케이스 입니다. 그 만큼 상품성이 상당히 큰 차량입니다.


이렇게 앞으로 국내서 볼 가능성이 가장 큰 수입 픽업트럭은 콜로라도, 레인저 입니다.


콜로라도는 확실하고 레인저는 간을 보고 있는데 포드가 결단을 내려 국내에 빠르게 투입을 한다면 자사 모델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중인 익스플로러의 기록은 넘을 수 있다고 봅니다.


▲ 토요타 타코마


콜로라도, 레인저 외에 출시 가능성이 있는 곳을 열어 두자면 일본차 브랜드라 할 수 있겠네요. 일본차 역시 미국차에 이어서 픽업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특히 중형급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토요타 타코마, 닛산 프론티어가 국내에 투입된다면 정~말 흥미진진한 양상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아무튼 미국산 픽업의 국내 투입 가능성이 확실해지면서 쌍용차의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가 픽업을 외면하면서 시장에서 혼자서 꿀 빨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본토에서 왕벌들이 날라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볼 때 상품성 측면에서 렉스턴 스포츠로 이들의 공세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닥쳐올 이런때를 대비해서 부지런히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렉스턴 스포츠로는 역부족일 것 같네요. 역시 경쟁이 없다보니 쌍용차도 자만했던 탓에 차량의 상품성을 크게 올려놓지 못했습니다.



결국 '토종 vs 미국산' 픽업 게임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원조의 역공을 쌍용차가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까요?


현대차 또는 기아차에서도 픽업을 만들었다면 약간은 도움이 될 수 있었을텐데 쌍용차 혼자서는 뭔가 불안해 보이는 것이 사실 입니다.


한국에서 시작될 픽업트럭 전쟁에서 토종인 렉스턴 스포츠의 활약을 한번 지켜봐야 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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