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1.3조 vs 100만원 쿠폰, 폭스바겐의 두얼굴


요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브랜드는 폭스바겐, 아우디 입니다. 무려 2년만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음에도 단숨에 판매량 상위권으로 올라서며 벤츠, BMW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2년전에 수입차의 제왕으로 군림 했는데 2년만에 컴백 했음에도 소비자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손쉽게 다시 제왕의 자리에 오르려 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의 부재로 그동안 호시절을 누렸던 벤츠, BMW이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입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화려한 컴백을 바라보는 시선이 모두 따듯한 것 만은 아닙니다. 저도 2년전만 해도 수입차 중에 폭스바겐을 가장 좋아 했지만 지금은 선호하느 브랜드에 속해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국내서 보여준 폭스바겐의 지난 행보가 그리 아름답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년의 공백기를 가졌던 이유 역시 국내서 배출가스 인증서류 조작 때문에 판매를 강제로 중단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2년의 시간이 흘러서 정부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고 이렇게 다시 판매가 시작된 것 입니다.


이런 어두운 전적이 있음에도 2년의 시간속에서 다 잊혀진 것 같습니다.


인증서류 조작 파문이 터질때만 해도 폭스바겐을 매도하는 분위기가 상당했는데 이렇게 다시 꽃길을 걷는 것을 보면 한국 소비자들의 관대함은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들때가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이런 관대함 덕분에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가 국내서 좀 더 쉽게 장사를 할 수 있지만 말입니다. 


폭스바겐은 국내서 배출가스 인증 서류 조작으로 홍역을 치뤘지만 그 보다 앞서 이미 디젤게이트로 글로벌 시장에 엄청난 파문을 만들어냈습니다. 국내서는 잊혀진 스캔들로 덮여지는 분위기인데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상황입니다.


1조 3천억원


특히 폭스바겐의 고향인 독일에서 디젤게이트 스캔들로 제대로 두드려맞고 있는데요. 최근 독일 검찰이 폭스바겐에 12억 달러, 한화로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 했습니다.


디젤 스캔들 때문인데요. 폭스바겐은 이미 2017년 미국에서 이와 관련해서 43억 달러라는 엄청난 과징금을 부과 받기도 했는데 고향에서 또 한번 거금의 과징금을 내게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항소를 한다거나 할 것 같았지만 자신들의 죄가 명백하다는 것을 인정 했는지 순순히 부과된 벌금을 납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 TOP을 다투는 회사라 그런지 1조가 넘는 과징금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미 미국에서 43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과징금을 부과 받은 경험이 있기에 오히려 1조는 소소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폭스바겐은 1조 3000억원을 납부하기로 하면서 독일에서는 죄값을 제대로 치뤘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씁쓸해지는 이유는 뭘까요?



그 이유는 폭스바겐이 독일에는 1조가 넘는 거액의 과징금을 순순히 납부하면서 한국에서는 완전 다른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100만원 쿠폰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 스캔들로 대한민국 차주들에게 제공한 심심한 위로의 표시가 100만원 쿠폰 입니다.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최대 1100만원 가량을 배상했지만 한국은 현금도 아닌 100만원 쿠폰이 전부 입니다.


국력에 따라서 대응 방안도 다른 건지 모르겠지만 이런 두얼굴을 한 폭스바겐을 한국 소비자들은 돌아온 탕자를 받아주는 아버지처럼 따듯하게 맍아주고 있습니다.


▲ 100만원 쿠폰 카드


그 결과 컴백하자 마자 바로 상위권 진출이고 6월 판매량 결과에서는 티구안이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폭스바겐은 독일에서 1조3000억원, 미국에서는 정부에 3조원의 벌금을 내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차량 환매/수리 외에 차주배상금으로 최고 1100여만원까지 지급하며 총 30조원의 천문학적인 돈을 썼습니다.



하지만 같은 문제를 두고서 한국에서는 자신들은 죄가 없다며 배출가스 조작을 인정하지 않고 버티기 작전에 들어간 상태 입니다. 100만원 쿠폰으로 사태를 퉁 치려고 하는 마음과 함께 말이죠.


독일, 미국에서는 순순히 잘못을 시인하고 배상을 한 것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과 한국 소비자들을 호갱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0만원 쿠폰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깔끔하게 마무리 하려는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뿐만 아니라 국내서는 배출가스 인증 서류도 조작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며 돌아온 폭스바겐을 환대해주고 있습니다.


폭탄할인을 앞세운 폭스바겐의 공략에 소비자들이 너무도 손쉽게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내지 않고도 너무도 쉽게 한국에서 부활에 성공을 하니 지금 축배를 들고 있을 것 같습니다.



몇푼의 할인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이 폭스바겐의 과오를 너무 쉽게 잊어버린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만약 소비자들이 단합을 해서 이런 할인 전략에도 넘어가지 않고 단호한 모습들을 보여 주었다면 폭스바겐도 이렇게 구렁이 담 넘어가듯 사태를 마무리 하려고 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너무 쉽게 넘어가는 모습을 봤기에 앞으로 폭스바겐이 국내서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내는 모습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런 광경은 그동안 국내서 늘 되풀이되는 모습이라 포스팅 하면서도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똑똑하고 단호할때는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는 소비자들을 만나는 것은 정말 어려운 걸까요? 국력 때문에 한국을 우습게 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소비자들마저 우습게 보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납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문제없이 잘 팔리는 모습을 보면 더 화가 납니다.


국내서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한 폭스바겐을 보면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된 듯 싶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디젤게이트 파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아우디 루퍼트 슈타들러 회장


오늘 뉴스를 보니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아우디 루퍼트 슈타들러 회장이 사법당국에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아우디의 모회사인 폭스바겐의 디젤 스캔들과 관련해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증거은닉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2의 디젤게이트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번에는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는 요소수를 시험 주행 때보다 실제 도로에서 분사량을 감소시킨 것으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아우디에 이어서 이번엔 벤츠가 가세를 했는데 독일정부는 벤츠 등의 24만대의 차에 리콜을 명령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리콜명령을 받은 차량은 아우디 3.0리터 A6 및 A7, 벤츠 1.6리터 비토 및 2.2리터 C220d, GLC220d 등인데 국내서도 상당량이 판매된 모델이어서 앞으로 상당한 파문이 예상됩니다.


그때도 폭스바겐 등 독일차들이 국내서 어떤 대응을 할지 궁금 하네요. 독일 등 해외에서는 거액의 과징금과 보상금을 제공하겠지만 국내선 또 100만원 쿠폰으로 퉁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게 해도 한국 소비자들은 늘 관대하기 때문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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