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형 블레이저 부활! 긴장하는 동생 쉐보레 이쿼녹스


요즘 미국에서는 죽은 자동차를 다시 무덤에서 부활 시키는 것이 유행인가 봅니다. 얼마전 포드가 미국에서 사라진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를 다시 부활 시키더니 이번엔 GM이 부활 행보에 동참을 했습니다.


GM은 2005년 단종 되었던 중형SUV '블레이저(Blazer)'를 다시 무덤에 끄집어냈습니다. 그것도 아주 환상적으로 멋지게 말이죠.



처음 블레이저를 부활 시킨다는 소리가 나올때부터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았는데 이번에 공개된 실체를 보니 정말 끝나게 멋있게 나온 것 같습니다.


예전의 GM 쉐보레 차량들의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참 별로 였는데 요즘 나오는 차량들 보면 디자이너들이 약을 빤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디자인이 정말 끝내주는 것 같습니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이쿼녹스도 그렇고 트래버스, 타호, 서버밴 그리고 픽업트럭인 실버라도 까지 저를 제대로 취향 저격하고 있습니다.


쉐보레 라인업 중에서 가장 늦게 합류한 블레이저는 정말 오랜 시간 무덤속에서 와신상담을 했는지 실내외 디자인이 정말 멋지게 변했습니다. 국내에 출시 되면 당장 구매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 8년만에 돌아온 블레이저


쉐보레 블레이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가 되었는데 제가 큰 관심을 주는 이유는 국내 출시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블로그에서 출시 이유를 강력하게 어필했던 '이쿼녹스, 트래버스, 콜로라도'를 국내서 다 만날 수 있게 되었는데 이젠 블레이저가 그 다음 차례가 될 것 같습니다.


한국GM은 향후 5년안에 15개의 신차를 출시,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청사진을 발표 했는데 그런 자심감이 뿜어져 나온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라인업으로는 절대 경영정상화를 만들어 낼 수 없지만, 이쿼녹스, 트래버스, 콜로라도 그리고 이번에 부활한 블레이저까지 국내 투입이 되면 경영정상화는 물론 현대기아차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다시 급부상할 수 있습니다.



블레이저의 첫 인상은 기존의 미국차가 아닌 약간은 일본차의 느낌이 나긴 했습니다.


뭔가 각진면이 많은 것이 토요타 느낌도 나는데 그래도 기존의 뭔가 둥글한 것 보다는 이런 각진 모습도 괜찮아 보입니다.



그리고 요즘 차량들의 디자인 트랜드라고 할 수 있는 LED 주간주행등과 메인 헤드램프를 위아래로 분리한 전면 디자인을 적용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떠오르는 차량이 있는데 현대 '싼타페'와 지프 '체로키' 입니다.


신형 싼타페가 국내서 월 1만대가 넘는 높은 판매량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블레이저가 만약 싼타페 수준의 가격으로 국내에 들어 온다면 월 1만대 돌파는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이 될 가능성이 높기에 물량 공급도 문제지만 미국차 수입 쿼터가 연 5만대로 한정되어 있기에 잘 판매가 되어도 문제가 되는 상황을 만날 수 있겠네요.



측면도 아주 잘 빠졌습니다. 근육질의 느낌이 나는 라인들을 보면 이 녀석은 젊고 강하고 빠르다라고 저절로 인식이 되는 듯 합니다. 


▲ 블레이저 실내


▲ 카마로 실내


그동안 쉐보레 SUV의 아쉬움중에 하나였던 실내 디자인의 변화가 가장 마음에 드네요. 날렵하고 강인한 느낌의 외형처럼 실내도 스포츠카 스타일로 변모를 했습니다.


▲ 카마로


처음보고 전 카마로 실내랑 잠시 헷갈렸을 정도로 카마로와 상당히 비슷 한데 제가 볼때는 카마로 실내보다 훨씬 멋지고 더 스포티한 느낌이 나는 것 같습니다.


▲ 블레이저 트렁크


큼지막한 8인치 디스플레이에 통풍시트,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캐딜락에 장착된 리어뷰 카메라가 탑재되었고 트렁크 공간은 1818리터 입니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2.5린터 193마력, 최대토크 25.9kg.m, V6 3.5리터 305마력, 최대토크 37.2kg.m 9단 변속기 조합입니다. 



블레이저는 내년 미국 시장에 출시가 됩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 녀석이 시장에 등장 한다면 중형SUV 시장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블레이저 투입으로 쉐보레는 비로소 SUV 풀라인업을 완성시켰습니다.


트랙스 - 이쿼녹스 - 블레이저 - 트래버스 - 타호 - 서버밴


무려 6개의 SUV 라인업 구축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게 되는데 그물망 공략으로 전 세그먼트를 초토화 시킬 것 같습니다. 트랙스, 이쿼녹스 역시 북미 시장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데 블레이저는 이 중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보입니다.


SUV 막강 라인업 구성으로 쉐보레 미국 공략은 한층 더 힘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이쿼녹스


국내서 긴장하는 동생 이쿼녹스


형 블레이저의 부활에 반가워 하기보다는 오히려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블레이저가 국내에 출시하게 되면 이쿼녹스의 자리가 애매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쿼녹스는 북미에서 투싼이 활약하는 소형 SUV 세그먼트로 분류가 되고 있는데 국내서는 중형급으로 분류가 되면서 가격도 싼타페와 같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블레이저가 국내에 출시될때 가격은 대형급으로 책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팀킬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만약 두 차량의 가격차가 별로 없다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블레이저를 구매할 수 밖에 없고 이쿼녹스의 역할은 그 만큼 축소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둘다 모두 살릴려면 이쿼녹스의 가격을 싼타페보다 저렴하게 내리고 블레이즈는 싼타페보다 조금 높은 가격으로 올려야 하는데 기존에 이쿼녹스를 비싸게(?) 구매한 차주들이 반발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쿼녹스의 가격을 싼타페보다 내려서 책정 했다면 문제가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이쿼녹스도 수입차로 무조건 가격을 저렴하게 내릴 수 없는 형편 입니다. 앞으로 나올 블레이저 역시 수입차가 될 가능성이 99% 입니다.


만약 이들을 수입차로 바라본다면 가격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없을텐데 국내 소비자들이 쉐보레를 국산차로 보는 인식이 더 강하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두 차량 모두 가격적인 저항없이 성공 시키고자 한다면 지금부터 쉐보레 브랜드가 국산이 아닌 미국산 수입차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수입차로 본다면 이쿼녹스의 지금의 가격도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렴하다고 생각을 해도 될 상황 입니다.



블레이저가 미국에서 내년에 상륙한다고 하는데 국내에는 늦으면 내 후년 빠르면 내년에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막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 국내 수입 물량이 부족해서 좀 더 늦춰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원했던 이쿼녹스, 트래버스에 이어서 블레이저 까지 국내에 추가가 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구도가 상당히 재미있게 흘러갈 것 같습니다.



꼴찌로 추락하며 굴욕의 세월을 보냈던 한국GM이 미국 형제들이 구원군으로 속속 투입 되면서 3위를 넘어서 이젠 2위 기아차의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미국산 수입차 쿼터가 5만대로 한정이 되어 있다는 것 인데 이들 미국산 차량이 인기를 끌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수입차 쿼터를 다시 10만대로 늘리자고 강력하게 압박을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철수설도 그렇고 한국GM의 위기가 뭔가 스스로 만든 빅픽처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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