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한국GM 부활의 신호탄 될까? 9세대 말리부 시승기


한동안 귀차니즘으로 시승을 멀리 하다가 최근 폭풍 시승을 하고 있는데 한국GM 라인업들을 순차적으로 타 보면서 쉐보레 차량들에 가졌던 선입견들을 하나씩 벗겨내고 있는 중 입니다.


얼마전 시승했던 스파크를 통해서 경차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면 이번에 탑승한 한국지엠 중형세단 말리부를 통해서는 어떤 점을 느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말리부시승기


9세대 신형 말리부가 국내에 처음 출시 되었을때 시장의 반응은 좋았습니다.


한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던 르노삼성 SM6을 제치고 현대 쏘나타를 추격하면서 중형차 시장의 2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 후 추격세가 약해지면서 다시 하위권으로 내려간 상태 입니다. 


개인적으로 신형 말리부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에 이런 부진이 살짝 아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말리부 시승 기회가 주어져서 직접 타보며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던 말리부의 실체를 직접 파악해 보기로 했습니다.


쉐보레말리부


신형 말리부의 디자인 특징이라면 다양한 라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형 말리부가 순등 순등한 착한 캐릭터라면 신형 같은 경우 각진 라인들이 마초적인 이미지와 함께 도시적인 느낌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런 디자인적인 측면은 말리부가 주목을 받았던 부분중에 하나 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라면 전면 디자인이 미국서 판매되는 말리부와 살짝 다르다는 점 인데요.



사실 말리부의 디자인에 기대를 걸었던 부분중에 하나는 전면의 세련됨 때문이었는데 막상 국내에 출시된 말리부는 미국과 달리 전면 하단 범퍼가 번호판으로 막혀 있었습니다. 


▲ 북미형 말리부 듀얼포트 그릴


그래서 차량을 구매하고 나서 북미형 듀얼포트 그릴로 변경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이런 부분이 아쉽긴 했는데 이번 시승을 하면서 일주일 정도 보고 있으니 한국형 디자인도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판매를 할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미국형과 동일한 디자인을 원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한국형으로 바꾸지 말고 미국 오리지널 디자인 그대로 출시를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지엠말리부


측면을 보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말리부 영문 레터링 입니다. 쉐보레의 달라진 디자인 특징중에 하나라면 측면에 차명을 넣는 것인데 이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임팔라, 이쿼녹스 등 새롭게 디자인이 변경된 신차에는 다 측면에 차명이 박혀 있습니다.



대부분 후면 트렁크에 레터링을 넣는데 이렇게 측면에 넣는 전략은 상당히 참신한 아이디어라 생각 합니다.



저는 외형 디자인도 중요하게 보지만 운전자가 오랜 시간 머무는 공간인 실내 인테리어 역시 중요하게 보는 편 입니다. 아무리 외부가 잘 빠져도 내부가 별로라면 매력이 없지만 차라리 그 반대라면 오히려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신형 말리부를 마음에 들어했던 점 중에 하나라면 실내공간의 변화 때문이었습니다.



실내에 앉으면 가장 먼저 들어오는 부분은 센터페시아의 변화인데 상단이 큼지막한 8인치 디스플레이가 보입니다. 요즘 대부분의 차량들이 대형 디스플레이를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시키는 추세인데 쉐보레 역시 같은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얼마전 시승했던 스파크도 그렇고 지금 시승하고 있는 이쿼녹스도 동일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기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9세대말리부


8인치 대화면을 조작하기도 상당히 깔금했고 공조장치 역시 사용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운전하면서 차량의 이런 저런 정보들을 확인하는 계기판 입니다. 말리부의 계기판 역시 시안성이나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 하는 측면에서는 만족 스러웠지만 뭔가 특징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센터페시아에서는 세련됨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계기판에서는 크게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중앙의 계기판을 통해서 차량 상태를 다양한 정보의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 외에는 딱히 내세울만한 강점은 없습니다.


다음에 나올 신차에는 계기판도 뭔가 임펙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실내 공간은 넓어진 차체만큼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휠베이스는 2830mm로 이전 모델보다 93mm 넓어졌습니다. 시장에 나온 동급 모델 대비 가장 길기 때문에 실내 공간은 여유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길어진 차체 덕분에 주차할때 살짝 부담스러운 점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패스프백 디자인이라 트렁크 공간은 447리터로 이전 모델(545리터) 대비 줄어들었습니다. 트렁크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이런 점은 미리 체크를 하시기 바랍니다.


▲ 1.5 리터 터보


▲ 2.0리터 터보


말리부는 2.0리터 터보, 1.5리터 터보 두 가지 모델이 있는데 제가 시승한 차량은 1.5리터 터보 차량이었습니다.


2.0터보 스펙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6.0kg.m


1.5터보 스펙


최대출력 166마력

최대토크 25.5kg.m


사실 시승을 하기전에 2.0리터 터보 모델이 아닌 1.5리터 모델이라고 해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확실히 출력면에서 떨어지는 부분이 있고 체구가 큰 말리부를 다운사이징한 1.5리터 엔진으로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 역시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채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구모델 대비 130kg 가벼워진 차량 무게 때문에 생각보다 민첩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이 퍼포먼스가 아닌 일반주행을 하는 스타일의 운전자라면 주행성능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경쾌한 주행이 가끔 그립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런때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쉬움 보다는 장점이 더 많기 때문에 효율성 측면에서는 2.0 터보 모델 보다는 1.5 터보 모델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연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시승차량에는 다야한 편의 사양이 대거 적용이 되어서 좀 더 쾌적한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경고 및 유지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및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및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고속 자동 긴급 제동 및 저속 긴급 제동 시스템이 적용 되었습니다.

여기에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자동 주차 보조 및 후측방 충돌 경고 시스템과 8개의 에어백 등 아쉬울 것 없는 사양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얼마전 티비에서 '가장 좋은 차는 새차' 라는 말을 하던데 확실히 최신 기능으로 무장한 신형 말리부를 시승해 보니 역시 새차가 최고라는 사실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중형차 시장의 경쟁에서 말리부가 밀리는 모습을 보면서 의아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 시승을 해보고 나니 그 의구심이 더욱 커졌습니다.


생각보다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의 성능이라면 중형차 시장에서 크게 밀릴 이유가 없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시장에서 저평가된 부분이 많은 것 같은데 특히 한국GM이 철수설에 시달리는 등 여러가지 내우외환을 겪으면서 그 타격이 고스란히 말리부에게 전달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국GM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상승세에 접어들었고 말리부의 재평가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적절한 마케팅과 함께 고객들이 시승을 하면서 말리부의 실체를 알게 된다면 말리부의 부활도 시간 문제일 것 같습니다.



요즘 한국GM에서 대규모 시승행사를 계속해서 만들고 있는데 바로 이런 차량의 자신감에서 나오는 마케팅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스파크, 말리부를 시승 하면서 쉐보레 차량들의 재평가를 하고 있는데 지금 시승하고 있는 이쿼녹스를 보면서 이젠 쉐보레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들을 완전히 버려야 겠구나 하는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저 뿐만 아니라 아내가 더 극찬을 하고 있는 이쿼녹스의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찾아 오도록 하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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