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한국 부진, 미국 잘나가? 쉐보레 트랙스 시승기


국내에서 판매가 시원치 않은 차량중에 미국에서 잘 나가는 차량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에서 인기가 없는데 국내서 잘 나가는 차량도 있죠. 오늘 시승한 차량은 전자에 속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자인 경우 미국 브랜드인 쉐보레 차량이 대부분이라면 후자는 국산차인 현대차량들이 주로 포진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시승한 쉐보레 트랙스 역시 미국에서는 컴팩트SUV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모델이지만 국내서는 미국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현대차의 홈그라운드 이점에 쉐보레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고 있다보니 판매량이 미국과 비교할때 좋지 않은게 사실 입니다.  

트랙스는 미국에서는 월 8천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동급 세그먼트 TOP3 안에 들어가는 인기 차량입니다.

뷰익앙코르

▲ 트랙스 쌍둥이 모델, 뷰익 앙코르(Encore)


또한 트랙스의 쌍둥이 모델이자 GM의 고급 브랜드인 뷰익(Buick)에서 만드는 앙코르(Encore) 역시 월 7천대가 판매 되는데 두 모델을 합치면 트랙스로 월 15,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토에서는 승승장구 하는 트랙스지만 국내서는 현대 코나, 쌍용 티볼리에 밀려서 3위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월 1천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한국GM 차량중에서 안정적이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늘 궁금했던 차량이었습니다. 국내서는 3위 차량이지만 미국서는 1위를 달리는 그 실체를 한번 느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트랙스를 시승해 볼 수 있었습니다.

쉐보레트랙스


지금은 코나, 티볼리에 밀렸지만 그래도 국내에 컴팩트 SUV 시대를 열어준 주인공이라 트랙스는 의미가 있는 차량 입니다.


시승한 차량은 디젤 모델로 강렬한 빨간색 컬러가 주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부분변경을 통해서 좀 더 세련된 모습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디자인에서 조금도 'OLD' 한 모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부분변경하기 전의 디자인은 살짝 올드한 미국차 느낌이 많았습니다.


트랙스시승기


트랙스시승기2


강렬한 빨간색 컬러는 시승할때 아니면 타보기 힘든데 트랙스는 레드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컬러 때문에 아내가 더 좋아하는걸 보면 여성들에게도 어필할 요소가 많은 차량입니다.


전면의 듀얼 포트 프론트 그릴과 날렵해진 LED 헤드라이트는 이 녀석의 세련됨을 확실히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전면도 그렇고 전체적인 디자인의 조화는 나쁘지 않는데 제가 볼 땐 살짝 뚱뚱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 굼뜰 것 같은 인상을 주는데 다음 세대 모델에서는 디자인이 좀 더 날렵하게 변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에 출시될 쉐보레 블레이저 처럼 말이죠.


트랙스시승기3


외형 만큼 중요한 것이 실내 인테리어 입니다.


아무리 껍데기가 예뻐도 실내가 촌스럽다면 운전하는 기분이 들지 않을 겁니다.




제가 예전 트랙스 실내의 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가요? 부분변경을 통해서 바뀐 실내는 충분한 세련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계기판은 3.5인치 모노 TFT LCD 가 탑재 되어서 좀 더 수월하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센터페시아에는 위치한 7인치 마이링크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차량의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설정등을 쉽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국내에 안드로이드 오토가 지원 되면서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카카오 내비 사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화면과 후방카메라가 연동이 되어서 주차를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데 후방카메라 화소는 약간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실내가 스포티하고 세련되게 변함 점은 마음에 들었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 이라면 부분변경 이전의 스티어링휠(핸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 입니다.


다른 디자인 변화에 맞추어서 핸들 디자인도 같이 변화를 주었다면 훨씬 더 멋진 실내 공간을 만들 수 있었을텐데 이 부분은 아쉽네요. 실내 공간의 옥의 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컴팩트 SUV 라서 실내 공간이 좁을 거라 생각을 했지만 1열 같은 경우는 공간의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2열 공간은 아무래도 성인 남성들이 타기에 부족함이 있지만 느껴질 저 처럼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전혀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트렁크 공간도 생각보다 넓었던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컴팩트 SUV 라서 트렁크 공간에 대한 기대가 없었는데 실제로 시승 하면서 마트에 들려서 장을 보고 짐을 넣고 해보니 공간이 생각보다 컸습니다.


트렁크 공간은 356리터로 넉넉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컴팩트 SUV에 어울리는 수준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데 6:4 분할 폴딩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370리터까지 적재 공간이 확장 됩니다.


220V 파워 아웃렛이 1열 센터 암레스트 하부에 위치하고 있어서 캠핑이나 전자기기 활용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승 트랙스는 1.6L CDTi 디젤 엔진 탑재 모델로 최고 출력 135마력/4,000rpm, 최대 토크 32.8kg.m/2250rpm 입니다. Gen 3 6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고 복합 연비는 14.7km/L(도심 13.5km/L, 고속 16.4km/L) 입니다.


디젤의 정숙성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고 출력이나 토크 역시 동급에 비해 우위에 있지만 실제 주행할때 출력 부분에서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경쟁모델 대비 조금 무거운 차체(1,415kg) 무게의 영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초기 가속시에 약간 무게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초반의 무게감과 달리 주행을 시작하면 경쾌한 가속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100km/h 이상의 고속 주행시에도 힘이 떨어지지 않고 가속력을 이어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컴팩트SUV 같은 경우 고속에서 힘에 부치는 모습을 종종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스티어링휠은 최근 시승한 말리부, 이쿼녹스, 스파크외 비교하면 묵직한 느낌이 강했는데 가벼운 것을 선호하는 저에겐 약간 이질적으로 다가온 부분입니다.


하지만 조향의 느낌도 괜찮았고 코너링 승차감 등 전반적으로 무난한 모습들을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동급의 라이벌 차량들을 다 시승해 보진 못했지만 트랙스는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수 많은 라이벌들을 제치고 선두권을 달리는 이유를 이젠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국내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부분은 지속적인 시승행사를 통해서 트랙스의 진가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어필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시승을 통해서 트랙스의 진면목을 파악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브랜드 호감도를 올리는 것도 시급한 과제인 것 같습니다. 최근 철수설 등 여러가지 논란에 시달리면서 한국GM 이미지가 많이 떨어졌는데 이런 부분들 때문에 트랙스, 이쿼녹스 같은 차량들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GM도 이런 부분을 인식하고 요즘 다양한 시승행사를 펼치고 있는데 그 효과가 언제쯤 나올지 한번 지켜봐야 겠습니다.



오랜 시간 시승을 하지 않다가 최근 쉐보레 차량 4인방을 시승했는데 확실히 각각의 컬러가 다른 차량을 연속해서 타보니 상당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귀차니즘으로 시승을 하지 않은 부분이 큰데 앞으로 기회가 온다면 좀 더 다양한 차량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전달해 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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