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야기, 카이

현대차 어닝쇼크?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문제


얼마전에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데 '현대차 어닝쇼크' 키워드가 검색어 상단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그걸 보면서 사실 놀라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바로 뉴스를 보지도 않았습니다. 


현대차의 어닝쇼크는 사실상 어느정도 예견되었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현대차 어닝 서프라이즈' 키워드가 올라왔다면 오히려 깜짝 놀라서 기사를 검색해 보았을 겁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저 같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현대차의 지금의 상황은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위험 신호들이 이미 여기저기에서 감지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닝 쇼크 기록한 현대차 


관련 기사가 나온날 현대차 주가를 보니 8% 가량 하락한 10만7천원대에 거래 중이었습니다. 52주 신저가를 기록중인데 이런식으로 간다면 10만원 주가 붕괴도 시간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25일 2018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을 열어서 올해 3분기 매출 24조4337억, 영업이익 2,889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76.0% 떨어진 충격적인 결과인데 정말 '어닝쇼크(Shock)'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참담한 성적을 받았습니다. 


판매대수는 해외뿐만 아니라 홈그라운드 이점의 특혜를 누렸던 국내서도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불안한 해외시장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잘 팔려야 합니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현대차의 사정이 지금 별로 좋지 못합니다. 가장 주력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계속되는 부진은 상당히 큰 위협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미국에서 SUV, 픽업트럭이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라인업의 부족으로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코나, 투싼, 싼타페 라인업으로 시장을 공략 하며 나름 흐름을 타려고 하지만 라이벌 회사에 비해서 부족한 차량 라인업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 현대 코나 


그리고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픽업트럭 시장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점 그리고 엑센트, 아반떼, 쏘나타 등 세단 모델들의 인기들이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 등 위협요소들만 산적해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차들은 엔저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가고 있는 것도 위협요소 입니다. 



미국도 미국이지만 중국은 더 심각 합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된 중국에서 현대차는 지금 그야말로 멘붕인 상태 입니다. 


2016년 114만대에 달했던 판매량은 2017년 78만대로 폭락했고 올해는 90만대를 넘길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 입니다. 


사드보복의 여파와 중국의 한국 기업 죽이기 정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도 현대차의 경쟁력은 수입차 뿐만 아니라 중국 로컬회사에도 밀리고 있습니다. 



▲ 지리, 볼보 


예전에는 짝퉁이나 만든다고 조롱 받곤 했지만 지금의 중국차는 그 시절과 완전히 다릅니다. 스웨덴 볼보와 영국 로터스를 흡수 하고 그리고 독일 다임러벤츠의 지분을 인수한 지리자동차는 무섭게 성장하며 이미 중국에서 현대차를 제친 상황입니다. 


이젠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 욕심을 드러내며 현대차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 지리 X7 


중국차, 일본차에도 밀리며 중국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현대차의 중국 상황은 그저 암울하기만 합니다. 


그나마 G2(미국, 중국)에서의 부진을 신흥 시장에서 만회 하려고 했지만 그것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중동/동남아 시장은 -6.9%, 인도 -2.7% 하락했고 러시아, 브라질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화폐 가치 하락으로 인한 환차손으로 큰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차는 해외 시장 특히 미국 부진의 반전 카드로 SUV 신차, 제네시스를 내세우려 하지만 이 역시 쉽지만은 않습니다. 


▲ 펠리세이드(출처:브렌튼) 


현대차는 신차 펠리세이드로 미국 대형 SUV 시장을 다시 한번 공략하려고 하지만 이미 베라크루즈로 실패를 한 경험이 있기에 펠리세이드 카드가 먹힐지 모르겠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기대와 달리 미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년 출격하는 SUV 모델인 GV80에 제네시스의 부활을 걸어보고 있는데 워낙 쟁쟁한 라이벌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제네시스 GV80 컨셉카 


국내 시장은 홈 그라운드의 이점으로 여전히 강력한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런 장악력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미지수 입니다. 소비자들의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더우 확산되어 가는 있고 수입차들의 인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임금인상을 외치며 파업을 일삼는 현대차 노조에 대한 반감이 현대차에 등을 돌리게 하고 있습니다. 


매년 파업을 되풀이하며 임금인상만을 외치는 노조가 만든 자동차에 대한 기술적인 신뢰도는 사실 생기기 어렵습니다. 


현대차를 볼때 우려가 되는 부분은 현대차의 비전이 미래지향적이 아닌 현실에 정체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을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 현대차 신사옥 GBC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을 인수합병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현대차는 총알을 아껴서 자동차와 무관한 곳에 투자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글로벌 기업들과는 다소 상반된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M&A(인수합병) 매물로 나온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같은 브랜드를 인수하는 대신에 총알을 아껴서 2014년 삼성동 한전 부지에 10조원을 때려 박았습니다. 


사실 이 정도의 통큰 배팅이라면 볼보, 재규어/랜드로버를 다 인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은 아직도 첫 삽 조차 뜨지고 못하도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10조에 현대차 신사옥을 짓는 공사가 4억이 드는 등 총 14조가 넘는 돈이 자동차가 아닌 부동산 등 외적인 곳에 투자되는 곳을 보면서 상실감을 느끼셨던 소비자들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이 거액의 돈을 자동차 회사를 인수하고 기술 개발에 투자를 했다면 지금의 현대차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어닝 쇼크 대신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우리가 흔히 '마천루의 저주'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초고층 건물을 지으면 회사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국내 최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를 세운 롯데그룹도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 보다 더 높은 건물을 세우려는 현대차도 현재 동일한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자동차 관련 소식을 자주 전달하고 있지만 현대차를 볼때마다 맑음 보다는 흐림에 가까운 미래가 더 자주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한때 현대차 주식을 사야하는거 아닌가 했던 마음도 있었는데 요즘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지금 52주 최저가로 떨어진 금액이라고 하지만 제가 볼때는 웬지 더 떨어질 것만 같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도 지금의 위기를 인식하고 내년도에 다양한 신차를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내년 이맘때에 또 한번 어닝쇼크 소식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땐 정말 큰일이기 때문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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